구분별: Music From The Films (1994)
작곡가: Various Artist
발매사: Silva Screen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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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4] 01.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End Credits'
[04:45] 02. Witness 'Building the Barn' Orchestral Version
[04:12] 03. The Fugitive 'It's Over'
[03:38] 04. The Mosquito Coast 'Allie's Theme'
[04:50] 05. Blade Runner 'End Titles'
[03:43] 06. Patriot Games 'Electronic BattleField'
[05:24] 07. Star Wars 'Main Title'
[04:08] 08. The Empire Strikes Back 'Han Solo & The Princess'
[03:57] 09. Return Of The Jedi 'Forest Battle'
[04:53] 10. Hanover Street 'Suite'
[03:31] 11. Force Ten From Navarone 'March'
[04:18] 12. Presumed Innocent 'End Titles'
[03:37] 13. Regarding Henry 'Walking Talking Man'
[05:05] 14. Witness 'Building The Barn' - Original Electronic Version
[02:01] 15.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Nocturnal Activities'
[05:14] 16. Raiders Of The Lost Ark 'March'
---------------------------------------------------------------------------------영화를 감상한 후 사운드트랙 앨범을 구입하는 연속적 행위는 기본적으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동등한 레벨선상에 있다.
앨범의 컬렉션이 쌓여가고 나름대로 옥석을 구분할 시점이 되면 그것은 본격적인 영화음악 애호가로 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문제는 이 정도의 수준이 되면 사운드트랙 앨범의 구입시부터 옥석을 구분해야 하는 시각이 겸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냥 영화음악이려니하는 마음에 덥썩 쥐어든 음반은 감상과 고찰에 단계를 거친 후 막연한 분노까지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마도 컴필레이션 음반이 아닐까 싶은데 영화음악의 명가답게 컴필레이션에서도 보장된 퀄리티를 보여주는 Vares Sarabande와 같은 긍정적인 사례도 존재하지만 그렇지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은, 그래서 실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은 영화음악 애호가라면 한번쯤은 거쳐가는 시행착오이기도 한 것이다.
꽤 좋은 영화음악을 선보여 온 Silva Csreen 라벨은 이러한 점에서 기쁨과 실망을 동시에 안겨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회사인데, 'Music From The Films of Harrison Ford'라는 애매한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컴필레이션 음반은 제목처럼 해리슨포드가 출연했던 영화중 음악적인 완성도도 높았던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 그의 이름만으로도 흥행이 보장되었던 것이 바로 '해리슨포드'였던 이유로 인해, 이런식의 음반발매도 가능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이 음반이다.
아마도 앨범을 집어들고 백커버아트를 보고, 그 구성을 읽노라면 경제적인 사정을 비롯,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다수의 사운드트랙을 한꺼번에 구입하기가 어려운 영화음악 애호가들에게는 구미가 당길법도 한 것이 - [스타워즈] [인디아나존스]는 물론, [도망자] [블레이드러너] [위트니스] [패트리어트게임]등 그의 대표작들이 거의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것이 바로 이 앨범의 문제이기도 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앨범의 연주를 맡은 The City of Prague Philharmonic이라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오리지널스코어의 바로 그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부정의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지게 된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라. 존윌리엄스(스타워즈, 인디아나존스)와 반젤리스(블레이드러너), 모리스자르(위트니스), 제임스뉴턴하워드(도망자)의 고유한 색깔을 한 오케스트라가 감당해야 한다는 명제자체는 이미 무리수에 가깝고 섣부른 단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아무리 실력있고 연륜있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역량으로도 불가능한 - 말하자면 잘해봤자 본전인 도박에 다름아니다. 이것은 존윌리엄스가 상임으로 있었던 보스턴팝스 오케스트라가 '레이더스 마치'나 '스타워즈 트릴로지'를 연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설상가상으로 본 앨범의 전곡을 연주한 The City of Prague Philharmonic의 그것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도(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실제로 감상을 해보면 그리 과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앨범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건중 하나이다. 나름대로 오리지널 스코어가 갖고있는 고유한 색채를 유지하며 재해석에 의한 연주라는 긍정적인 미덕을 느끼게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 하나, [나바론]의 속편격으로 소개되었던 영화 [Force Ten from Navarone]의 메인타이틀을 들을 수 있다는(오리지널리티를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인데,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Ron Goodwin 작곡의 힘차고 박력있는 행진곡풍의 음악은 그나마 이 앨범이 준 귀중한 경험이자 음원이다. 그러고보니 한곡을 위해 다른 곡을 거의 포기하다시피하고 소유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음반(적어도 필자의 경우에는)이 되고 말았는데, 이런걸 보고 있노라면 컬렉터들의 삶은 이래저래 고되고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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