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0/1990)
작곡가: Leonard Rosenman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
[06:05] 01. Overture: Robocop 
[03:38] 02. City Mayhem
[01:30] 03. Happier Days
[04:41] 04. Robo Cruiser
[02:09] 05. Robo Memories
[02:24] 06. Robo And Nuke
[00:34] 07. Robo Fanfare
[02:43] 08. Robo And Cain Chase
[02:50] 09. Creating The Monster 
[03:48] 10. Robo I vs. Robo II
---------------------------------------------------------------------------------

폴베호벤은 늘 영화를 통해 노골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실험해 온 감독으로 이런 고집으로 인해 욕도 많이 먹고, 늘 논쟁의 한중간에 위치했던 전력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그가 헐리우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블럭버스터라는 화려한 옷을 입고 그것에 충실한 자세를 유지하며 만든 영화인 [로보캅]은 비평과 흥행 모두를 잡은 '모범생'격인 작품이다.
[로보캅]에서도 그의 장기인 신체작살내기등의 버릇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사이보그가 된 머피의 활약상뒤에 숨겨진 인간성을 일깨움으로써 '과연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묻고 무차별적인 폭력이 어떤식으로 인성을 궤멸시키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마 절망적인 폭력앞에 노출된 21세기의 사람들에게 머피의 모습은 그 자체로 '언제 나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모습' -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화제가 되었던 영화였던 탓에 [로보캅]은 시리즈를 거듭한 것은 물론, TV 시리즈물로도 인기를 모았었는데 폴베호벤의 뒤를 이은 2편은 강력한 액션으로 무장하고 [제국의 역습]의 감독으로 알려져있던 어빙커뉘시의 손을 거쳐 1990년에 발표되었다.
[로보캅] 시리즈에 늘 등장하는 미래의 도시 디트로이트는 유토피아를 실현한 꿈의 도시가 아니라 늘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그나마 희망을 걸고있던 '사활의 사업'인 자동차산업의 쇠퇴로 고용불안이 일상인 - 그야말로 이미 갈데까지 가버린 지옥과 같은 곳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 무능력한 도시는 악덕기업이나 다름없는 OCP에 치안을 위탁하기까지 하는데 도시의 치안과 도덕성을 절단내어 그야말로 카오스의 세계로 만들어 시를 인수하려는 더러운 야욕을 가진 OCP의 관계는 마치 고양이앞의 생선에 다름아니다.
이런 와중에 범죄를 만연시켜 도시의 기본적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OCP의 과학자는 케인이라는 희대의 범죄자를 이용하여 이 영화의 제목인 '로보캅 2'를 만들게 되는데, 이 모양새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썩어가는 자본주의의 한구석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과도 같아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그것만이 아니다. 범죄단에 가입된(그것도 마약!) 우두머리 세력중에는 곱게 빗어올린 머리를 한 어린아이도 끼어있고, 범죄소탕중에 잡힌 머피에게 사지를 끊어버리는 잔인무도한 폭력이 스스럼없이 행해지는 것을 보라. 아무리 로보트라 할지라도 그는 경찰의 신분이며 인간적 정체성을 갖고 있으니 1편에 이어 '두번 죽이기'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음악은 [에덴의 동쪽]을 거쳐 [재즈싱어] [환상특급] [스타트렉] 시리즈등에서도 늘 개성적인 음악을 들려주던 레너드로젠만이 담당하고 있다. [로보캅 2]을 음악적으로 봤을때 가장 위험한 상대는 뭐니뭐니해도 전작이었던 바실폴드리우스의 그것으로, 머피의 죽음과 로보캅으로의 탄생을 그대로 보여주었던 1편에서 다소 필요이상으로 강조되었던 로보캅의 활약상 -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효과를 극대화시켰던 음악의 기능성에 과연 제대로 반응할 수 있을지이다. 선명한 멜로디라인으로 인해 거의 '맨'시리즈만큼의 위상을 갖고있던 폴드리우스의 음악을 상기시켜 보시라.
웅장하게 등장하는 [로보캅 2]의 서곡은 레너드로젠만이 이 시리즈의 방향을 전편과는 확실하게 다른 것으로 설정해놓고 시작한다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신디사이저의 효과음사용 등, 날카롭고 다소 신경질적으로 들려졌던 1편의 그것에 비하면 로젠먼의 오리지널스코어는 거의 현/관악에 의존한 고전적 스케일에 기반하고 있으며, 심지어 서정적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이것이 급선회하기 시작하는 6번 트랙부터는 음악에서도 악과 선이라는 대결구조를 본격적으로 상징하는 패턴으로 나가게 되는데, 1번 트랙이었던 '서곡'에서 제시되었던 로보캅의 테마와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난 악의 화신 케인의 테마를 극적으로 배치한 것은 정통에 기반한 영화음악 작법이 어떤 것인지를 모범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구조는 스코어 자체의 속도감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고전적인 악기의 편성위에 불안정한 화음의 부조화를 병치시켜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9/07/19 11:53

TRACKBACK :: http://ost-box.tistory.com/trackback/104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10/07/25 08:51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2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31)
OST-BOX (35)
BOX 뉴스 (16)
OST 리뷰 (477)
영화음악가 (78)
한국 OST (613)
日BOX (11)

달력

«   2010/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