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2001/2002)
작곡가: Masamichi Amano
발매사: Milan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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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9] 01. Requiem(Guiseppe Verdi) - Prologue
[03:03] 02. Millennium Education Reform Law(BR Act)
[03:30] 03. A Fearful Teacher
[04:29] 04. The Game Begins
[02:47] 05. Memory Of The Orphanage
[03:34] 06. Slaughters
[01:45] 07. Radetsky-March Op. 228(Strauss)
[04:37] 08. The Person Put Into The Game, Put Out Of The Game
[01:23] 09. Blue Danube Waltz(Strauss)
[01:49] 10. Escape Of Nanahara And Noriko
[02:17] 11. Friendship - Tapping
[02:38] 12. Auf Dem Wasser Zu Singen(Schubert)
[02:20] 13. Winner Of Sorrow(Kawada's Theme)
[04:35] 14. Kiriyama's Attack
[01:15] 15. Mimura's Determination
[05:32] 16. Yukie And Nanahara - Poison
[04:30] 17. Battle Of Girls
[02:12] 18. Reunion
[02:35] 19. Aria From Orchestral Suite No. 3 In D Major(Bach)
[03:35] 20. The Third Man
[01:59] 21. Teacher & Students - Final Battle
[02:19] 22. Bitter Victory
[02:29] 23. Hopeful Departure
---------------------------------------------------------------------------------1번: 일본
실업자 1천만명,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의 숫자 80만명, 폭력으로 순직한 교사의 숫자 1200명. 배운만큼 배웠지만 적당한 쓸모가 없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폐기처분되는 실업자는 하루가 멀다하게 쏟아져나오고 의욕을 상실한 학생들은 학교를 파괴하기에 이른다.
공교육에의 반항은 물론, 시니컬한 조소를 보내는 사람은 다름아닌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
2번: 한국
공교육을 믿지못하는 부모들의 획일적인 교육열로 과외비는 치솟고 '기러기 아빠'라는 웃기는 신조어속에 가족은 해체되었다. '일진회'라는 정체불명의 집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집단무의식속에서 '왕따'는 하나의 재미거리로 전락했다.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체벌은 행위자체의 정당성을 떠나 그것을 찍고 배포한 네트웍내에서 또 다른 여론을 형성한다. 선생도 학생도 매장당한다.
위의 1과 2는 영화 [배틀로얄]속의 그것과 현재 한국의 그것을 비교한 것이다.
과연 해결책은 있는가, 그리고 희망적인 결론은 존재할 수 있는가.
산업화의 시대를 지나 인간이 살기좋게 하겠다는 장미빛 미래는 온데간데없고 그것에 지배당하고 서로를 착취, 억압하는 구조만 앙상하게 남는다. 이런 메마른 시대에서 사는 청소년들은 무분별한 어른들의 이기심과 폭력에 노출되어 인성은 실종된지 오래다.
영화 [배틀로얄]에서는 이것을 막기위해'신세기 교육개혁법'이라는 것을 선포하게 되는데, 이것은 전국의 중학교 3학년의 학급중에 무작위로 하나를 찍어 무인도에서 생존을 건 게임을 벌이게하는 것이다. 최후의 생존자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죽어야하는 이 게임은 그 설정자체만으로도 끔찍하기 그지없다. 머리에 칼을 맞고 나자빠져있는 동료를 옆에 두고 능청스럽게 방송되는 게임설명 매뉴얼은 마치 신장개업을 한 식당앞에서 춤추는 도우미의 그것처럼 경쾌하게 묘사되고 선생의 모습은 더이상 교사의 그것이 아니다. 그저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게임속에 내던져진 이들에게 비웃음만 짓는 잔인한 가이드일 뿐.
이 영화는 비현실적인 상황설정과 강도높은 폭력을 담고 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소재의 선택으로 인해 찬반양론이 분명하게 나누어졌던 논란의 작품이었다.
이런 게임이 존재할리는 없지만 작금의 절망적인 상황을 잘 빗대었다는 평가 - 감독의 말대로 시대가 흐르면서 점점 더 상실되는 기성세대의 자신감과 소통불능의 상황을 그린 잔인한 묘사라는 평가등이 그렇다. 일본영화에서 종종 발견되는 잔인한 민족정서, 이런것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절망적인 현실인데, 영화속 일본이나 현실속 한국에서 발견되는 교집합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음악은 [자이언트로보]등으로 알려져있는 아마노 마사미치(그는 [배틀로얄 2]의 음악도 담당했다)의 작품으로 일부 서정적인 장면에 사용된 스코어를 제외한다면 상당수의 곡들은 서바이벌게임속에 내동댕이쳐진 학생들의 불안심리를 묘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화의 인트로로 선곡된 베르디의 '레퀴엠'은 '배틀로얄법'의 설명과 영화 전체의 상황을 알려주는 부분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었고, 이러한 은유적인 선곡은 스트라우스의 '왈츠'등에서도 발견된다. 이것은 다소 작위적인 선곡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반면 그가 작곡한 오리지널스코어는 블럭버스터급의 영화들속에서 사용되는 다소 과장된 청각효과의 그것처럼 매우 활발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영화속의 상황, 특히 행동묘사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속에서 한 소녀가 서바이벌게임에 참여한 멤버들의 행동지침을 알려주듯 음악적으로는 곡의 진행이 곧 행동의 진행이 되는 식인데, 힘차고 박력있는 스코어가 사지에 내던져진 학생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것은 정말 게임을 보는 듯 하여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끔찍'하다.
[배틀로얄]을 보는 것은, 그리고 이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CD를 감상하는 것은 시청각 모두를 절망속에 젖게 하는 71분 50초의 섬뜩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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