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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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Bande Originale Du Film (1981/1984)
작곡가: Ennio Morricone
발매사: General Music
글쓴이: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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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01. Le Vent, Le Cri(Premier theme V.C.)
[01:18] 02. Bach(Premier variante) 
[05:25] 03. V.C.(Premier variation)
[01:21] 04. Decision Finale 
[02:11] 05. V.C.(Seconde variation) 
[01:44] 06. Bach(Seconde variante)
[02:10] 07. D'Afrique
[05:25] 08. Le Retour(Sur le nom de Bach) 
[01:26] 09. Bach(Troisieme variante)
[00:37] 10. V.C.(Troisieme variation)
[01:16] 11. V.C.(Quatrieme variation) 
[05:00] 12. Fee Morgane(2 interludes pour harpes) 
[03:30] 13. Chi Mai 
---------------------------------------------------------------------------------몇 년전 벨기에의 한 잡지사는 엔니오 모리꼬네와 인터뷰 도중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개 사료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프로패셔널]의 스코어를 사용하도록 하락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광고에 영화의 스코어가 사용됐다고 해서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국내에서 [프로페셔널]의 음악은 영화 자체보다 모 회사의 맛살 광고음악으로 먼저 기억된다는 사실은 좀 아쉬운 감이 있긴 하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모리꼬네의 스코어가 특별히 어떤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사들이 그의 음악을 광고에 사용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그 가치가 (광고를 위해 지불하는) 가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히 듣다가 한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선율, 콧노래나 휘파람으로 따라부를 수 있는 간단하고 명료한 멜로디 라인 그리고 통속적이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섬세한 표현력, 영화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그 불가사의 한 힘 때문에 모리꼬네의 음악은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는다.
그래서일까. 그를 향한 애정에 화답하듯 400편이 넘는 다양한 장르 영화와 호흡을 맞춘 모리꼬네는 일일이 꼽기도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 방대한 디스코그래피 뒤에는 음악적인 완성도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도 있었고 실패작도 더러 있었지만 그 안에서 음악은 늘 퇴화가 아니라 진화했고, 다양한 소리와 음악을 스코어로 다듬어내는 실험정신은 모리꼬네에게 ‘영화음악의 연금술사’라는 칭호를 붙이기에 충분했다.
[프로페셔널]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는 모리꼬네의 그런 정신이 깃들어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가 자신이 만든 스코어나 메인 테마를 다른 영화에 다시 사용한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한 곡의 메인 테마를 중심으로 변주해 영화 전체를 스코어링 하는 것도 그의 재능 중 하나로 꼽힌다. 특수 임무를 맡고 아프리카로 투입된 조슬린 보몽의 서글픈 운명을 바이올린의 예리한 현으로 긋는 메인 테마 'Le Vent, Le Cri‘는 화사한 색감으로 화면을 덮는 타이틀 크레딧부터 자신을 외교정치의 희생양으로 삼은 동료들을 향해 복수를 감행할 때마다 변주되어 전면에 흐른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이라면 이 스코어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스코어긴 하지만 ’Chi Mai‘와 상당히 유사한 선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 사실 모리꼬네의 ’Chi Mai‘가 처음으로 사용된 영화는 71년에 제작된 [막달레나]였다. 미니멀한 악기 편성과 아름다운 멜로디로 발표 당시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 스코어는 이후 BBC방송국의 다큐멘터리 [로이드 조지의 삶과 시대]에 모리꼬네가 직접 편곡한 또다른 버전으로 등장해 영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바로 그 음악을 듣고 난 뒤 장 뽈 벨몽도는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 [프로페셔널]에 ’Chi Mai‘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리꼬네에게 부탁했고, 그는 영화를 위해 [막달레나]에서 사용된 스코어보다 좀 더 풍부한 멜로디로 재편곡해 이 영화에서 선사했다(모리꼬네의 컴필레이션 혹은 영화음악 컴필레이션 앨범에 흔히 수록되는 버전이 따로 이 버전이다.)
또한 그 선율로부터 영화의 메인 테마인 ’Le Vent, Le Cri‘를 얻어 내 음악의 색깔과 톤을 일정한 선에서 유지시키고 있다. 벨몽도의 장난기스러운 표정이 기타노다케시의 고독한 얼굴과 닮은 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스코어의 그런 차분함이 한 몫 했지 않을까 싶다.
사운드트랙 앨범에서 또다른 축을 이루는 ‘Bach’는 변주를 통해 테마를 확장시켜가는 모리꼬네의 실험정신이 엿보이는 곳. 70년대 전후에 선보인 몇몇 영화에서 그는 바흐와 모차르트 그리고 베르디의 고전음악을 스코어로 패러디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런 시도는 비록 신선한 충격이긴 했지만 후기 낭만파 음악의 영향을 받은 다른 영화음악가들의 클래시컬한 스코어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일정하게 반복되는 운율과 선율을 한 겹씩 포개어 놓으며 긴장의 무게감을 늘려가는 'Bach'를 듣다보면 모리꼬네가 경배해마지 않았던 수많은 고전 음악가들 중에 바흐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귀환이라는 의미의 스코어 'Le Retour'의 뒤에 그는 ‘바흐의 이름으로(Sur le nom de Bach)’라는 소제목을 붙여 바흐를 향한 오랜 열정을 내비친다.
살짝 튕기는 베이스와 그 위를 흐르는 관악기 선율이 엮어내는 미묘한 음악의 결기, 숙적 로젠과의 결투 후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그 안으로 걸어들어갈 수밖에 없는 조스의 운명이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에 은유되는 건 분명 바흐의 이름을 스코어 한 켠에 끌어다 높은 엔니오 모리꼬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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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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