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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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1925/2000)
작곡가: Edmund Meisel
발매사: Edelton
글쓴이: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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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01. Emmanuelle In The Mirror
[03:08] 02. Emmanuelle Song(French Vocal Version)
[02:03] 03. Emmanuelle In The Thailand
[01:01] 04. Emmanuelle Steps Out
[01:47] 05. Emmanuelle Theme(Variation)
[01:31] 06. Night Club
[01:30] 07. Emmanuelle Swims
[01:30] 08. Emmanuelle In Thailand(Variations)
[02:44] 09. Emmanuelle Theme(Instrumental)
[01:08] 10. Emmanuelle In The Mirror
[01:08] 11. Emmanuelle In The Mirror
[03:13] 12. Emmanuelle Song(English Vocal Version)
[01:19] 13. Emmanuelle Theme 
[01:43] 14. Mood
[01:02] 15. Emmanuelle Theme(Up Tempo Instrumental)
[02:23] 16. Opium Den
[02:44] 17. Rape Sequence
[02:44] 18. Emmanuelle Theme(Instrumental)
[02:35] 19. Cigarrette Act 
[01:08] 20. Emmanuelle In The Mirror
---------------------------------------------------------------------------------영화 [엠마누엘 부인]은 영화보다 영화음악이 먼저 국내에 소개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영화가 개봉된지 약 15년 뒤에나.
성(性)과 결부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일련의 작품들을 향해 지금도 심심치않게 튀어나오곤 하는 '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 논쟁으로 국내 개봉이 한동안 보류되었기 때문인데, 그도 그럴 것이 미국 개봉에서 X등급을 받은(컬럼비아 영화사가 개봉시킨 영화 중 X등급을 받은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 영화는 그 홍보 문구처럼 'X등급은 한번도 이렇지 않았다(X was never like this)'.
지금 돌이켜 보면 매우 빈약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콕이라는 이국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부부간의 은밀한 정사 뿐만 아니라 다른 남성 그리고 여성까지 섹스 파트너로 등장시킨 [엠마누엘 부인]은 성인 비디오물이나 포르노 영화가 거의 전무했던 당시의 관객들에게 분명 강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으리라.
특히 엠마누엘 아르상이 57년에 발표한 자전소설(이 소설 역시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는 대부분의 스토리가 일상을 벗어나 성적 쾌락을 찾아 떠나는 엠마누엘의 일탈을 그리는데 할애되어 있어 좀처럼 영화로 그려내기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잡지 [엘르]의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쥐스트 자킨은 오히려 스토리보다 성의 황홀경에 빠져드는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 감각적인 영상으로 되살려냈고 피에르 바셀렛은 감각적인 음악으로 자킨의 영상에 화답했다.
패션잡지사의 사진기자 감독과 광고음악을 담당했던 음악가의 만남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처음으로 영화를 찍는 감독과 처음으로 영화 전체의 스코어를 담당하는 음악감독의 만남이기도 했다. 그 결과 스크린을 가득히 채우는 소프트한 영상과 그 영상을 부드럽게 매만지는 스코어가 [엠마누엘 부인]에 남게 됐다. 이 영화 이후에 제작된 성인 취향의 여러 영화에서 이러한 류의 영상과 음악이 하나의 모범처럼 굳어지게 된 것을 보면 그들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쥐스트 자킨과 피에르 바셀렛의 미덕이 닮은 꼴인 것처럼 그 약점 역시 서로 닮아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단조로운(그리고 정도를 더해가는) 정사 장면처럼 이 영화의 메인테마는 다양한 변주를 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단조롭다는 점(이 영화의 음악이 수많은 사람의 뇌리에 남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단조로운 반복 덕분이다).
피아노 솔로 버전으로 시작되다가 전자기타와 어쿠스틱 기타음이 첨가되면서 70년 대 그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첫 번째 트랙 'Emmanuelle In The Mirror'는 피에르 바셀렛이 직접 부르는 영어와 불어버전의 주제가와 함께 사운드트랙에서 절반 이상의 분량을 차지한다. 만일 이 메인테마가 오랜 여운이 남는 그토록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니지 못했다면 싱글과 정규 사운드트랙을 합쳐 540만장이나 판매되는 경이로운 기록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 메인테마의 변주 사이에 삽입된 경쾌한 로큰롤과 색스폰 연주가 교차된 'Night Club', 스코어라기 보다는 전위적인 느낌의 전자음향에 가까운 'Emmanuelle Swims', 이국적인 타악기 리듬과 심벌의 연속적인 울림으로만 이루어진 'Opium Den'과 같은 짤막한 스코어들은 성의 황홀경에 빠진 엠마누엘의 뒤에서 은밀하게 흐르던 곡들이다.

<사족>
이 사운드트랙은 일본에서 제작되었지만, 쟈켓은 국내용으로 따로 제작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바로 영화의 주인공인 실비아 크리스텔의 가슴 노출때문인데, 원판에서는 영화의 포스터처럼 가슴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반면, 국내에서 특별히(!) 제작된 자켓은 영화처럼 뿌연 막(?)으로 그녀의 가슴 부위를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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