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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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Recording (1986/1992)
작곡가: Mark Isham
발매사: Silva Screen Film CD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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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01. Headlights - Main Title
[02:24] 02. The Chosen
[04:12] 03. Keys
[03:00] 04. Dust And Gasoline
[01:24] 05. Dream
[03:31] 06. Dogs
[01:20] 07. Suicide
[01:44] 08. Gun
[05:34] 09. Cars And Helicopters 
[02:46] 10. Motel
[01:44] 11. Transfer
[02:48] 12. Endgame
[03:45] 13. Guards And Cards 
[04:11] 14. The Hitcher - End Credits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차를 몰고 시내를 나가던 중 황당한 일을 당한적이 있다.
정지해 있다가 곧 신호가 바뀔 것이라고 판단되어 D로 기어를 옮기려는 순간, 놀랍게도 어떤 대담한 아주머니가 덥썩 필자의 차 뒷자리에 무단으로 (그것도 아무런 예고없이 마치 택시타듯이) 타는 것이 아닌가!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싶어 역정을 내었지만 이앞에 가까운데에 가서 내려주면 된다는 참으로 용기있는 아주머니의 강압에 못이겨 몇백 미터를 전진하였다.
영화같은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아주머니와 방향이 틀린것 같다'고 내리라고 말을 하자 - 이 놀라운 아주머니는 막말로 '개기는 것'이 아닌가. 어차피 태워줄거였으면 자기가 가는 곳까지 가는게 맞지 않느냐는... 이것은 차라리 엿같은 한편의 '개같은 여름날의' 시트콤이었다.
영화 [힛처]는, 좀 우스개소리로 하면 사람 한번 잘못 태웠다가 인생을 망친 한 청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개봉한 지 한참을 지나 국내에 공개되었는데, 토마스하웰(코폴라의 [아웃사이더]속의 그 유명했던 아이돌스타!)과 룻거하우어(리들리스콧의 [블레이드러너]속의 인상적인 리플리컨트)라는 쌍두마차에 제니퍼제이슨리라는 풀옵션으로 무장하고 있으나 시기를 한참이나 놓치는 바람에 유효기간이 지난 영화같은 꼴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힛처]는 불의의 사고에 직면한 청년이 맞닥뜨리는 비극적인 과정과 결말을 지극히 절망적인 시점에서 다루고 바로 그 '절망'에의 몰입과 동의를 얻어내게 함으로써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고 있다.
또한 길위에서 벌어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다룬 또 다른 영화 - 이를테면 스티븐스필버그의 [결투]나 비교적 최근작인 [브레이크아웃]등에서 보여주었던 그 긴박감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여기에 사람 잘못 태워 자신이 궁지에 몰린(극중에서 토마스하웰은 누명을 쓴다)것도 환장할 노릇인데, 자신의 여자친구까지 죽임을 당한다고 생각해보라. 아무리 영화라 할지라도 '헐리우드표 영화'였기에 함부로 하지 못했던 만행이 - 연인의 허무한 죽음등의 - 고스란히 보여지는게 바로 [힛처]인 것이다.
마크아이샴이 담당한 [힛처]의 사운드트랙도 바로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영화도 물론이지만, 그의 오리지널스코어 역시 결코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는 법이 없으며, 우울한 멜로디의 기반위에 간간이 들려오는 신디사이저의 FX가 이것이 영화음악이라고 짐작케 해주는 '효과'를 노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그래서 기대하고 있던 마크아이샴의 스코어는 전적으로 [힛처]의 정서를, 그 궤적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음악이 영상을 잠식하려는 과잉의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마크아이샴의 상당수 스코어들중에서도 본작의 존재는 매우 특별하고 주목할 만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작곡가가 선택한 이 영화의 포인트는 길(Road)이 아니라 사건중심의, 인물중심의 그것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길에서 일어난 일일 뿐 영화속의 모든 인물들은 파탄나버린 인성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비극을 맞이하지 않았던가. 마크아이샴에게 포착된 것도 이 인물들이 공유하게 되어버린 쪼개져버린 마음과 공포, 바로 이것인지도 모른다. 또는 그렇게 들려져야 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그런 숙명말이다.
솔직히 단 한곡도 편하게 들을만한 트랙이 없는것이 이 사운드트랙이지만, 그래서 [힛처]의 감상은 오히려 즐거웠고 그 가치로 인정되고 용서된다. 달리 영화음악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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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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