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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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었고 각종 음악상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것은 어느 천재음악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역에서 나름대로 한가닥한다는 음악인들의 이력에서는 늘 이처럼 어린시절을 음악과 묻혀지내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국이 낳은 재능있는 영화음악가 레이첼포트먼의 과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8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는 것으로 시작, 10대초반에 이르러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등을 차례대로 섭렵했고 유년기를 거치기전에 이미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확고하게 굳혀가는 과정역시 그러하다. 레이첼포트먼의 과거를 들먹이면 늘 옥스포드 대학출신이라는등의 사사로운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팬페이지등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과거의 습관적인 뻔하디 뻔한 접대성멘트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시절에 연극과 영화등의 문화에 본격적으로 경도되면서 영화음악이라는 장르를 선택했고 거의 연구수준의 관심을 가졌다하니 이 시절은 어찌보면 레이첼포트먼에게 가장 결정적인 시기였던 셈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제작되는 많은 영화들에 음악스탭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관심사를 구체화시키게 되는데 특히 이때 만난 명제작자 데이빗푸트넘 - 알란파커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와 휴허드슨의 [불의 전차]등의 영화를 만든 명제작자 - 의 인연으로 몇몇 영화들, TV 드라마의 스코어를 만드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 당시의 음악들은 궁극적으로는 영화계에 진출하기위한 교두보역할을 한 것이었는데, 영국의 여류감독 비번키드론의 발탁으로 메이저방송사인 BBC의 드라마에서도 음악을 맡고 수상경력도 하나둘 더해지는 등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1991년 비번키드론 감독의 영화 [Antonia & Jane]의 음악을 담당하고 바로 다음해 [Used People]등의 작품활동으로 영화음악가로서의 지명도를 키워나가게 된 것이다.
어찌보면 레이첼포트먼은 많은 준비기간과 이력에 비해서 다소 늦게 알려진 영화음악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위에 언급한대로 본격적인 활동시작 시점이 90년대를 넘어서부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90년대를 넘어 시작된 음악인생은 매우 순탄한 편으로 1996년에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을 기점으로 최상급의 지명도를 보유한 작곡가로 거듭나게 된다.
기네스펠트로우의 대표작중 하나인 [엠마]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하여 그해 오스카상에서(그것도 첫번째 노미네이트된) 바로 작곡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좀 극단적인 비유일지 모르겠으나 헐리우드에 수많은 장인정신을 가진 작곡가들이 즐비하지만 제리골드스미스도 1회 수상이 고작이며, 엔리오모리코네의 경우를 보라. 단 한번의 수상도 하지 못한 비운의 작곡가가 아니던가?
물론 오스카상이 운동경기의 1등상같은 개념의 그것은 아니지만 한스짐머와 알란맨킨, 마크샤이먼과 랜디뉴먼과 같은 대작곡가들이 포진한 치열한 경쟁속에서 그녀의 수상경력은 단연 빛나 보인다. 여성음악인에게(사실 대부분 남성작곡가 일색인 헐리우드가 아닌가) 인색하기 그지없었던 오스카상의 영예는 의외의 선택을 한 것으로도 비추어지는데 레이첼포트먼이 훗날 우리에게 보여준 넘치는 재능을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결정이 아닐까?
오스카상을 받은 [엠마]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베니와 준], 웨인왕 감독의 두 영화 [조이럭클럽] [스모크] - 그리고 노만쥬이슨 감독의 [온리유]등의 스코어로 충분히 그 재능이 입증된다는 뜻이다. 또한 2000년을 전후하여 그녀의 이력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으로는 [사이더하우스]와 [초코렛]이 있는데 두 작품 모두 오스카상 후보로도 지명되었으며 이런 연이은 성과는 곧 레이첼포트먼의 지명도와 직결되고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레이첼포트먼의 영화음악들은 대체적으로 클래시컬한 감성을 기반으로 하여 여성특유의 섬세한 멜로디와 구성을 띄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운드트랙들이 들려주는 특유의 정갈하고도 세련된 기교와 구조는 타작곡가들과 뚜렷하게 구분되어 그녀의 영화음악팬들이 무엇에 매료되고 있는지를 그대로 증명해준다.
또한 비교적 최근작에 해당하는 [하트의 전쟁]과 박중훈의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찰리의 진실]의 스코어에서는 드라마 성향이 짙었던 예전작들의 패턴을 조금씩 벗어나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과 작품들이 정말 기대된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작곡가. 레이첼포트먼 - 멋지지 않은가?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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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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