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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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Recordings (2001/2002)
작곡가: Kenji Kawai
발매사: Media Factory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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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01. City 13
[02:34] 02. Log Off
[04:06] 03. Voyage To Avalon
[02:46] 04. Murphy's Ghost
[00:39] 05. Bishop
[03:54] 06. Nine Sisters
[03:02] 07. Ruins C66
[04:50] 08. Gray Lady
[01:26] 09. Flak Tower 22
[03:12] 10. Ruins D99
[03:21] 11. The Ghost Hunting
[10:19] 12. Voyage To Avalon(Orchestra Version) 
[02:28] 13. Tir Na mBan 
[06:21] 14. Log In
---------------------------------------------------------------------------------'아바론' - 영화를 말하기전에 인터넷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아본 결과 '애벌론'이라고 명명되는 이 고유명사는 아더왕이 치료를 하기위해 머물렀다는 전설의 섬 지명이었다.
영화 [아바론]속에서 이 명칭은 게임중독을 넘어, 거의 미치광이 수준으로 인성이 파괴되어버린 이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이것은 곧 현실과 게임을 구분치못한 이들이 잠드는 '죽음을 넘어선 세계'이자 모든것을 초기화(Default)시키고 재시작(Reset)할 수 있는 게임의 속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공각기동대]라는 충격적인 작품을 들고나와 전세계를 흥분시킨 오시이아모루 감독이 최초로 시도한 실사영화인 [아바론]은 특이하게도 헐리우드가 아닌 폴란드에서 작업되었고, 실사와 컴퓨터그래픽의 합성을 새롭게 해석하는 등, 개봉이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뿌렸던 작품이다. 또한 감독은 최첨단의 코드를 내세운 영화속에 흔히 '고전'이라고 불릴만한 올드모델의 무기를 등장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냈다.
이를테면 현재에도 개인화기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AK-47 소총이 등장하거나 칼라니시코프 소총(이 소총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서 언급된 바 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모델이다)등의 소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오래된 것이 새롭게 보일 수 있고 현실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인식시키는 장치로도 활용하였던 것이다.
오시이아모루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속 세계는 늘 복잡한 상황설정과 단말마적인 이벤트보다는 정신적인 세계관에 입각하고 있는데, 동일한 방식을 취한 [아바론]은 소수를 열광시키는데는 성공적이었지만 [공각기동대]처럼 대중적인 지지를 얻어내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마케팅의 힘이 크더라도 취향을 타는 작품을 만드는 감독인지라 [아바론] 역시 영화이전에 오시이아모루라는 이름과 작품관에 동의한 팬들이 주 관람객이었는데, 대체적인 반응들은 '다소 지루하였고 내용도 분산스럽다'는 것이 대표적인 평이다.)
[공각기동대]에 이어서 카와이켄지가 오시이아모루의 세계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전작을 통해서 민속음악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음악성을 과시했는데, [아바론]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와는 별개로 그의 필모그라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카와이켄지의 스코어는 기복이 심하고 때로는 극단적인 방향성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아바론]의 음악에서는 코러스의 풍부한 울림을 기반으로 대단히 풍부하고 큰 스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오케스트레이션의 웅장한 사운드와 전자음향이 만나는 지점은 이전에도 그러했듯 늘 영화의 극적인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소음처럼 들리는 사운드들조차도 매우 치밀한 구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아바론]의 사운드트랙에서 돋보이는 곡은 웅장한 코러스의 효과를 표면적으로 내세운 2번째 트랙 'Log Off'와 12번째 트랙 'Voyage To Avalon'인데 이곡들은  영화의 성격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정도로 구성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는 카와이켄지는 음악을 통한 자신의 생각표출이라는 방식이 아닌, 철저하게 감독의 요구에 의한 스코어 구성을 한다는 점이다. 이점은 다소 수동적인 작업방식이라는 오해의 소지를 살 수도 있는 부분인데 철저하게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그가 만든 영상이 요구하는 시점에서 제 소리를 내는 음악이 진짜 영화음악이라는 그의 원칙에 입각한 것이다.
필자는 카와이켄지와 술자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바론]은 영화음악은 어떤 원칙하에 작곡하신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그가 웃으면서 한 대답은 잠시 당황스러웠다.
그의 대답은 '무조건 감독이 요구하는 대로만'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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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10/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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