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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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열정과 우리에게는 브라질 못지않은 축구의 나라로 잘 알려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생([미션임파서블]과 [용쟁호투]로 유명한 작곡가 랄로쉬프린이 역시 이곳 출신이다)한 루이스바칼로프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음악적 업적을 남긴 명작곡가이다.
특히 그는 5살때 이미 음악레슨을 통해 음악적경험을 쌓고 10살이 넘어가면서는 다수의 콘서트를 통해 준프로에 가까운 이력을 남긴 전형적인 음악신동이기도 하다.
감성적으로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지지받을만한 음악적토양을 갖고 있지만, 헐리우드의 영화음악가들과는 분명 다른 관계로 그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항상 '아다지오'라는 - 유려한 오케스트라의 선율위에 얹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던 문제의 그곡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프로그레시브록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는 필수코스이자 현재의 유행가 수준의 흔해빠진(좀 심한 표현이지만 실상이 그렇지 않은가) 곡이 된 '아다지오'는 뉴트롤즈라는 이탈리아의 밴드가 들고나온 곡인데 바로 여기서 루이스바칼로프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프로그레시브록의 고향과도 같은 이탈리아의 환경은 그들의 민족성답게 활발하게 전개되는 리듬섹션과 현란한 개인기를 바탕(어찌보면 난잡하다고도 생각되는)으로 한 것들이다.
뉴트롤즈의 밴드스타일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을 거쳐갔으며 루이스바칼로프의 존재는 이 밴드에서 독보적이었다. 1960년도에 이탈리아로 활동무대를 옮긴 후 보컬이 가미된 밴드스타일의 음악 - 꽤 오랜시간동안 이 방식을 고수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의 영화음악 인생도 바로 이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운좋게도 루이스바칼로프는 이 방면의 전설적인 명인 엔리오모리코네와의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며 팀에서 피아노주자로 자신만의 감각을 만들어간다.
여기서 한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마카로니웨스턴의 인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유형을 발명한 엔리오모리코네의 음악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루이스바칼로프의 그것이 시간을 지나면서 약간은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엔리오모리코네의 음악에서는 여성보이스(스캣이)와 중창단 규모의 보컬구성, 멜로디를 연주하는 휘슬계열의 악기등이 심심치않게 등장했는데 이것을 채용, 또는 응용한 루이스바칼로프의 음악은 비슷하게 들릴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발표된 작품들중에서 1966년에 공개된 [쟝고]는 마카로니웨스턴으로 이미 미국을 석권했던 전력을 담보삼아 거침없는 곡전개와 비운의 주인공 '쟝고'의 영웅담을 혼합해 인기를 얻게 된다.
[쟝고] 사운드트랙의 타이틀을 장식하는 동명의 주제가는 서부에서 거칠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고독한 총잡이 영웅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만큼 직설적이고 인상적인데, 다소 끈적한 남성보이스와 기승전결이 뚜렷한 주제가 형식으로 국내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었던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 이후 큰 명성을 거머쥐게 된 루이스바칼로프의 음악은 당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여배우 올리비아핫세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섬머타임킬러]의 사운드트랙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있는 주제가 'Run and Run'은 나른한 기타 인트로로 시작하는 멜로디가 뚜렷한 히트곡으로 영화속에서 비운의 사랑을 하는 주인공들의 착잡하고 안타까운 심리를 대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루이스바칼로프의 인기가 이 사운드트랙으로 인해 상승곡선을 그렸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상황중심의 곡전개를 지양하고 영화의 전체를 함축하는 주제가를 보증수표처럼 내세웠던(이것은 그가 보컬밴드를 했던 과거와 관련이 있다) 그의 스타일은 열렬한 대중적 지지기반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그는 수많은 영화의 사운드트랙들을 작업했고(하지만 대부분 비영어권에서 제작된 작품들인 탓에 국내에서의 소개는 미비한 실정이다) 특히 전세계적인 지명도를 받았던 감독들 - 루이지잠파나 페레니코펠리니, 파올로파졸리니등의 영화들에서도 그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에게 연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지명도와 명성을 안겨준 사건(?)은 1994년의 일로써, 국내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사운드트랙 [일포스티노]의 오리지널스코어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것이다. 이 영화의 스코어를 기점으로 국내팬들에게도 루이스바칼로프의 이름은 다시 한번 각인되기 시작했으며 화려한 명성과 이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소개받지 못했던 그의 작품들이 재조명 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에도 영화음악 작업과 피아니스트로 남미는 물론 유럽의 각나라들을 순회하는 음악작업을 병행하여 고령의 나이가 무색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었다.

<사족>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사운드트랙중에서 [쟝고]와 [섬머타임킬러]는 한창 인기있던 시기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못하다가 90년대가 되어서야 화려한 자켓스타일로 무장하여 팬들에게 공개되었다. 특히 주제가 'Run and Run'으로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던 [섬머타임킬러]의 경우는 전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CD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발매되어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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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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