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78/2004)
작곡가: Pino Donaggio
발매사: Varese Sarabande CD Club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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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 01. No Tresspassing
[01:14] 02. Main Title
[02:01] 03. Aquarius/Homonculus
[02:17] 04. Piranhas Upon Us
[01:17] 05. Lost River Theme
[02:09] 06. Fatal Rescue
[02:11] 07. Summer Dreams
[00:56] 08. Dr. Hoak
[02:19] 09. Nightmare In The Sun/Betsy's Death
[02:17] 10. Empty Tubes
[01:32] 11. Operation Razorteeth
[00:49] 12. Escape In The Night
[05:18] 13. Premonition/Beyond The Darkness
[01:16] 14. Restricted Area
[02:14] 15. End Title
[00:38] 16. Yes, We Have No Piranhas
---------------------------------------------------------------------------------로저코만의 영화들에서는 그저 '주류가 아닌 B무비' '단시일내에 급조한 영화'라는 표현으로는 간과할 수 없는 범상한 영화의 기본이 발견된다.
그들은 헐리우드의 막강한 자본시스템이 세계화를 지향한 제국주의적 양상을 띄고 있을때 그것에 정반대되는 개념으로 출발한 대안세력이자 진보영화집단이었으며, 무엇보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 그 자체를 중요시하였던 매니아들의 모임이었다.
이 세력의 우두머리 로저코만은 스승으로 불리우되 결코 군림하지 않았으며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저예산 영화속에서의 어김없이 재능을 보여주었고, 그것을 알아본 팬들 - 이를테면 반헐리우드를 꿈꾸던 지식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너스페이스] [그렘린]등으로 최상급 대우를 받으며 영화를 만들기도 하였으나 피는 속일 수 없는 것인가. 조단테의 영화들은 끊임없이 영화를 조롱하고, 시스템을 조롱하며 심지어 자신이 선택한 장르자체를 조롱하기도 한다. (많은 작가들이 자본에 잠식된 예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조단테의 일관된 반헐리우드식 태도는 정말 독특하다)
컴컴한 편집실에서 허구헌날 예고편영화를 만들며 편집기술을 익히던 그에게 돌아온 첫번째 기회는 바로 [식인어 피라냐]였다. 덩치가 크던 작든,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먹어치운다는 이 작은 식인물고기들의 이야기는 이미 장르를 잡아먹어버렸던 조단테의 잡식성을 상징하는 듯하여 자못 흥미롭기까지 하다. 그가 벤치마킹한 대상은 예상대로 스티븐스필버그의 [죠스]였는데 영화속에서 제대로 공포를 전달한 상어의 디테일은 그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보는 수준은 A급이지만 작업환경은 B급인 데뷔작의 현실적 상황은 [죠스]가 아닌, 그가 어릴적 보고 자랐던 고전호러무비속의 문어괴물 - [그렘린]에서도 잠시 등장하는 - 의 정서에 가깝다. 조악한 특수효과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조단테의 심정과 괴리감은 생각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조단테의 영화적 재능을 돋보이게 하는 동기가 되는데, 작은 물고기 피라냐의 공포를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의 시점을 피라냐의 시점으로 동일화시켜놓고 요리조리 비트는 재주(?)로 훌륭하게 커버해낸 것이다. 이 영화와의 상관관계는 확인된 바 없지만 코엔형제가 카메라를 들고 시점이동을 하며 괴물의 존재감을 극대화시켰던 샘레이미의 [이블데드]의 그것과 맞먹는 충격이다. 저예산을 탁월한(?) 아이디어와 재치로 극복해낸 모범적인 사례가 바로 [식인어 피라냐]인 것이다.
[드레스드투킬]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곡가 피노도나지오가 이런 조악한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태생적으로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된 영화의 숙명일까? 비록 감독과 작곡가간의 B급 코드가 얼마나 소통하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스럽지만 피노도나지오가 작곡한 스코어는 감독이 원한 것 이상으로 충실한 역할을 수행해 냈다. 특히 피라냐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의 스코어는 음악만으로 확실하게 그 존재감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력도 탄탄하며 자극적이며 신경질적이다. 저예산이라는 현실적 장애를 극복해낸 영화와 그 영화속의 음악 - [식인어 피라냐]는 돌이켜보면 만든이들에게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않은 과거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작품으로 진정 즐거웠던 팬들에게는 소중한 역사적 증거이다.
<사족>
알려진 일화 하나. 이 저예산 영화가 의외의 성공을 거두자 2편이 기획되어 공개되기에 이르렀는데 그 후속작의 조악한 완성도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감독은 완전 매장되기에 충분했지만 그는 훌륭히 재기하였고 세계를 뒤흔드는 영화제국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바로 제임스카메론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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