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7/1994)
작곡가: Simon Boswell, Stefano Mainetti
발매사: Lucertola Media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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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1] 01. Aquarius - Opening Titles
[02:35] 02. Locked Up
[03:49] 03. Stairway To Hell
[03:16] 04. Quartet
[04:35] 05. Locked Up
[03:13] 06. Fish Dreams
[04:32] 07. Corridor
[04:48] 08. Sharp Groove
[03:38] 09. Locked Up
[03:51] 10. Voices(After The Burning)
[02:31] 11. Gun Talk
[04:06] 12. Stage Fright
[03:37] 13. On Mrs 'J' Planet
[02:02] 14. Ballade For Corinne
[02:51] 15. Aquarius - End Titles
---------------------------------------------------------------------------------공포를 극대화시키기위해 지능적으로 설계된 오컬트호러무비나 웨스크레이븐등의 대가들의 그것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행위의 이유와 목적연결성'의 인과관계가 논리적이라는 점이다. 초인간적인 현상이 배경이 되는 [오멘] [엑소시스트]류의 호러는 인간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심연의 절대적 공포를 암시한다.
사실상 이런 호러물에는 완벽한 해결책이란 없다. 그냥 무기력하게 무너지거나 초자연적 현상에 기대어 요행을 바라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해체된 퍼즐을 조립하듯이 장르를 즐기는 웨스크레이븐의 호러는 영화를 즐기는 재미와 장르의 다변화가 동반되는 탓에 그 묘미는 증대된다. 이에 반해 전형적인 살인마들이 등장하는 호러물에서는 'Why?'라는 물음을 배제하고 무엇보다 목적에 집중한다. 이들 살인마들 뒤에 감추어진 가면은 광포한 폭력과 무기로 무차별한 살상을 일삼는 것이 전부인데 이것은 인간의 내재된 잠재의식을 영상으로 구체화 시킨 것이다.
[아쿠아리스]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본작은 매우 이상적인(?) 상황설정을 가진 영화이다.
초반부 살인마가 등장하여 무대로 등장하는 과정까지는 여타의 설정 - [13일의 금요일]류의 - 과 다를바 없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것은 다름아닌 무대로써, 곧 현실상에 존재하는 자신을 지우고 분장과 가면으로 정체를 감춘 공간이다.
즉, 살인마는 합의하에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살인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며, 마스크로 정의된 존재는 영화전반을 강력하게 리드하는 상징성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13일의 금요일]에서의 프레디가 그랬던 것과 비슷하다.
기존의 호러물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이런 설정과 긴장감은 영화의 마지막에도 이어지는데, 이를테면 죽은 시체의 숫자를 세어보는 생존자의 상상시점(감독은 꽤나 많이도 죽어나간 희생자들의 손쉬운 계산을 친절하게 알려주기 위하여 시체위에 넘버링까지 해준다)은 현실과 상상의 묘한 회상으로 관람자의 심정을 더욱 끔찍하게 만든다.
[아쿠아리스]의 사운드트랙은 분명 취향을 타는 공포영화의 핸디캡을 지니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형식을 갖춘 영화라는 플러스요인이 작용하여 팬들에게는 수집의 표적이 되었다. 참고로 1987년에 공개된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발매되지 않아 애를 태우다 7년이 지난 1994년에 1200장 한정판으로 소개되었다.
이 사운드트랙에서 많은 팬들에게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은 엔드크레딧과 연극무대속의 음악으로 사용되었던 'Aquarius - Opening Titles'인데, 이곡은 앞서 언급한대로 액자식 구성을 띄고 있으며 매우 흥겨운 리듬의 기반위에 자유로운 색서폰 연주가 가미되어있지만 [아쿠아리스]의 성격과는 사실상 관계가 없다.
이어지는 다른 트랙들은 살인행위와 묘사에 집중한 전형적인 호러영화 스코어의 전형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스코어들은 멜로디가 배제된 상태로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할애되고 있으며, 신디사이저의 단순한 구성패턴만 제외한다면 훌륭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으로는 이탈리아 호러영화음악의 계보중 하나인 '자유롭지만 탁월한 완성도' - 이탈리아 호러영화의 음악은 지금까지 기라성같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 에 버금갈만한 실험정신의 절실함이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고블린과 같은 이 방면의 대가들이 쌓아놓은 업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기 때문일터이다. 여하튼 '원조' 혹은 선구자의 뒤를 밟아가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비교대상이 된다는 것은 후속주자들의 피곤한 운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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