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Complete Original Motion Picture Score (1995/1995)
작곡가: Howard Shore
발매사: Bootleg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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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01. Wallpaper
[05:23] 02. Monday
[00:33] 03. Gluttony
[01:48] 04. End Of Greed
[00:58] 05. Return To Gluttony
[01:08] 06. Somerset Alone
[02:30] 07. Greed Photos, Part 1
[01:00] 08. Greed Photos, Part 2
[01:37] 09. Tracy
[00:15] 10. Behind The Painting
[01:38] 11. Help Me
[01:10] 12. Waiting
[04:15] 13. SWAT
[01:00] 14. Sloth
[00:20] 15. Victor In Hospital
[00:54] 16. The Blackboard
[05:56] 17. Chasing John Doe
[04:09] 18. Field Trip
[02:37] 19. The Apartment
[01:07] 20. Books/Phone
[03:15] 21. End Of Lust
[00:43] 22. Pride Montage
[03:12] 23. Arresting John Doe
[07:06] 24. Wearing The Wire
[05:15] 25. The Desert
---------------------------------------------------------------------------------우리가 접해온 영화들속에서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작가들이 존재해왔다.
그들이 창조해 낸 작품들중에는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하는 몇가지 포석이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영화라는 매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작업에 임하는 기본적인 소양 이외에도, 그들이 현장으로 뛰어들기전 행했던 모든 과정들이 포함된다.
1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승부를 봐야 하는 피말리는 영상싸움 - CF 광고라는 전쟁터에서 경력을 쌓은 데이빗핀처 감독은 대부분의 선례들이 실패했음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충분히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그들이 실패한 과정을 답습하지않고 완벽하게 성공했다. 후속작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그만의 영상감각으로 소화해 낸 [에일리언]의 3번째 에피소드는 그저그런 반응에 그쳤지만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믿는 감독의 주관은 [세븐]에서 흥행과 작품 모두를 잡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다.
그를 감싸고 있는 많은 표피중에는 비영화권에서 출발한 전력을 지닌 이들이 감수해야 하는 값싼 스타일에 대한 혹평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데이빗핀처는 영리한 감독이었다. 자신의 '스타일'을 이전된 매체인 영화에서 양보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는 초강수를 두었으며(어쩌면 자신의 재능이 입증된 CF의 감각을 버리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것은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느와르라는 장르를 두르고 있는 [세븐]에서 쉴새없이 뿌려대는 빗줄기와 그 축축한 분위기를 이해시킨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에도 이 영화를 논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이 '스타일'이 아닌가. 그것이 저주받은 스타일이 될지, 아니면 필연을 위한 장치였는지는 후세에 판단할 일이거나 그 당시의 관객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필요조건은 리들리스코트에 필적하는 독특한 스타일리스트인 핀처의 영상감각을 제대로 표현해내기 위해서는 조명이나 촬영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대두될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다리우스콘쥐가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그는 암울한 조명과(자연광마저도) 내내 뿌려대는 비는 [블레이드러너]의 양식미와 곧잘 비교되지만 이들의 조우는 [세븐]을 전혀 새로운 영화로 창조해냈다.
데이빗핀처는 이 영화에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음악의 창조자로 하워드쇼어를 선택했는데 알려진대로 그는 데이빗크로넨버그의 그로테스크한 영상을 다양한 장르의 혼합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 온(그리고 이제는 피터잭슨의 놀라운 3부작 - [반지의 제왕]으로 헐리우드에서 가장 신임받고 존경받는 작곡가의 반열에 올라있는) 놀라운 실력과 센스의 소유자이다. 정식발매된 [세븐]의 사운드트랙에서는 'Suite From Seven'을 통해서 암울한 영상의 기승전결을 표현해 내고 있는데 데이빗크로넨버그의 음악에서 들려주었던 양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우중충한 영상에 압도당한 관객들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 하나,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는 의외로 많은 팝넘버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마빈게이, 빌리홀리데이, 찰리파커와 같은 거장들의 음악에서부터 일렉트로닉 노선을 걷고 있는 뮤지션들의 기계적인 사운드까지 다양한 장르들의 음악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
이 음악들은 [세븐]이 취하고 있는 태도 - 모든 것이 혼돈에 빠진 절망적인 세기말의 패닉상태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며,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서로 다른 장르들의 음악이 따로따로 떨어져서 존재하며 분열형태로 존재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을 때 보여주는 놀라운 응집력이다. 이것은 마치 사슬처럼 영화속의 인과관계속에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살인마인 케빈스페이시가 살인을 철저하게 계획된 지도위에서 행했듯이 음악들도 장르의 분열에서 파편화되는 것이 아니라 종잡을 수 없는 살인의 흔적처럼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세븐]의 음악은 영상과 함께 어우러졌을 때 가중되는 혼란의 강도가 크다.
지금 소개하는 음반은 오리지널스코어만을 모아놓은 것으로 25개의 트랙에 6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갖고 있는데, 정식음반에서 단 2개의 트랙에 할당되었던 하워드쇼어의 훌륭한 음악을 온전한 모습으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철저하게 영화의 흐름에 따라 배치된 스코어들은 단 몇십초에 그치는 트랙들도 있지만 그 짧은 소리들이 영화에서 미쳤던 그 강한 임팩트를 생각하면 단 하나의 트랙도 소홀히 대할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이 [세븐]의 힘이자, 하워드쇼어의 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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