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0/1990)
작곡가: John Barry
발매사: Epic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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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7] 01. Main Tile - 'Looks Like A Suicide'
[02:15] 02. The John Dunbar Theme
[03:22] 03. Journey To Fort Sedgewick
[02:00] 04. Ride To Fort Hayes
[02:25] 05. The Death Of Timmons
[01:28] 06. Two Socks - The Wolf Theme
[03:45] 07. Pawnee Attack
[02:08] 08. Kicking Bird's Gift
[03:39] 09. Journey To The Buffalo Killing Ground
[02:41] 10. The Buffalo Hunt
[02:07] 11. Stands With A Fist Remembers
[03:52] 12. The Love Theme
[02:05] 13. The John Dunbar Theme #2
[01:57] 14. Two Socks At Play
[02:48] 15. The Death Of Cisco
[02:07] 16. Rescue Of Dances With Wolves
[02:07] 17. The Loss Of The Journal Dnd The Return To Winter Camp
[08:04] 18. Farewell And End Title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동시상영관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던 대학시절, 작은 소극장에서 '상영시간이 길어 나야 편하지...'라고 좋아하시던 기사님의 조크가 생각난다.
그렇다. [늑대와의 춤을]은 참으로 길게 느껴졌던 영화였다.
상영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던 이 영화는 재미있고 없고의 문제로 판단하게 된 것이 아니라, 그속에서 다루어진 참혹한 정경의 현실, 그것 때문이었다. 인디언 - 그들의 비극이 어서 사라지기를 바랬던, 적어도 내눈앞에서라도 어서 막을 내리고 극장안의 불이 켜지길 바랬던 그런 느낌말이다. 그만큼 [늑대와의 춤을]은 비극적인 영화였다.
'인디언들은 야만적인 민족이다'라고 학습되어진 것에 대한 반감과 그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는지, 그들을 괴멸시키기위해 백인들이 저지른 만행 - 이것들은 하나같이 '공존'이라는 인류의 평화적 바램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버팔로 사냥(그들에게는 그저 생존을 위한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얻기위한 행위일 뿐이다)후 날고기를 먹는 인디언의 전통적 습성과 같은 인간이면서도 종족의 씨를 말리기위해 혈안이 된 백인들의 허울좋은 개척정신 둘중 어느것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인지를 말이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던 민족을 말살해버린 백인들의 개척은 만행이었다고 외치는 감독 겸 배우 케빈코스트너의 목소리는 충분히 설득력있지만, 이미 절단나버린 과거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막연하고 근거없는 감상적 영화만들기라는 지적은 그 자신이 백인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손해를 봤다.
실제로 케벤코스트너의 역사의식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끊임없는 의심의 대상이었다.
그는 [JFK]에서 대통령을 저격한 인물의 존재는 물론 사건 그 자체에 대해서 끊임없이 음모론을 제기한(물론 영화속에서지만) 지식인이었으며, 쫄딱 망하긴 했지만 [워터월드]에서도 미래는 장미빛이 아니라 모든것이 사라져버린 무정부시대의 황량한 풍경으로 그려냈던 전력의 소유자다. 말하자면 현실과 과거, 미래 모두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인데 [늑대와의 춤을]은 현재를 좌지우지하는 백인의 위상을 일순간 초라한 것으로 전락시켜 버린다. 가장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했던 늑대의 존재를 지워버린 것도, 타민족에 대한 몰이해도 모두 백인의 책임으로 돌려버렸으니 말이다.
영화에서 또 하나 강한 존재감을 가진 것이 바로 존배리가 담당한 오리지널스코어이다.
[야성의 엘자] [아웃오브 아프리카]등 그의 스코어들은 대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굳이 이 전작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늑대와의 춤을]의 스코어가 그에게 맡겨진 것은 최상의 선택이었음을 의심할 바 없다.
존배리는 테마에 해당하는 멜로디를 작곡한 후 여러가지 패턴을 이용하여 다양한 상황에 적용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전통적인 동시에 안정적인 작법이다) 이를테면 메인테마에 해당하는 선율을 버팔로사냥등에 절묘하게 녹아들게 만든 변주는 평범해보이지만 영화와 음악의 느낌을 순간 하나로 엮기게 만드는 장면에서는 실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 멜로디는 [아웃오브 아프리카]의 그것에 비견될만큼 훌륭한 구성을 갖고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곡 자체의 진취적이고 동적인 느낌을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다. 비극적으로 상황이 반전되는 후반부 직전까지 이 감동은 유효하며 존배리의 스코어의 공통된 특징중 하나 - 관악기의 웅장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다.
꽤 오래전의 영화가 되었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고 그 감성을 전달해 온 백전노장의 음악, [늑대와의 춤을]을 접하는 것은 영화음악의 클래식을 조우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이제 그 자체가 잊혀진 전설이 되어가는 서부시대의 정서를 - 미국의 역사를 음악으로 동의시킨 위대한 작곡가의 유산과 마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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