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1995/1995)
작곡가: Kenji Kawai
발매사: RCA/BMG-Victor
글쓴이: 김관희
---------------------------------------------------------------------------------
[04:28] 01. Making Of Cyborg  
[05:13] 02. Ghosthack  
[04:21] 03. Puppetmaster  
[02:41] 04. Virtual Crime  
[03:34] 05. Ghost City  
[03:15] 06. Access  
[01:44] 07. Nightstalker  
[05:04] 08. Floating Museum  
[05:52] 09. Ghostdrive  
[05:44] 10. Reincarnation   
[03:26] 11. Bonus Track 
---------------------------------------------------------------------------------행동방식과 사고방식마저 기계적인 것으로 바뀌어가는 현재의 세태는 드디어 단순히 '기계적인 것'을 넘어 컴퓨터로 대변되는 인간성 상실의 문제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인간성을 망각한 이들은 종종 무모한 사고를 부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영화속에서는 심심찮게 3차 대전이니, 사이보그니 하는 소재가 들먹여졌다.
특히 Y2K를 기점으로 네트워크는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사고하는 방법마저 바꿀 정도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되었는데, 오시이마무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는 이 상실성의 시대를 훌륭하게 표현해 낸 저패니메이션 역사속의 손꼽히는 수작이다.
[블레이드러너]나 [아키라] 아주 예전의 [메트로폴리스]등은 모두 이러한 주제들에 집착하고 있는 영화들인데, [공각기동대]는 이들 작품보다 한차원 높은 실감나는 스토리전개와 상황설정으로 - 무엇보다 영화속에서 묘사된 현실과 그리 다르지않는 현재와 엮어지면서 - 애니메이션의 애호가는 물론 불확실한 세태를 비판해 온 사람들 모두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각기동대]는 인간의 내면속으로 깊숙히 들어간 성공적인 해체작업, 심오한 철학적 사고, 또한 [아키라]에서 일부 완성되었던 리얼리티를 보다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블레이드러너]등의 작품에서 줄곧 이어져 온 '인간성 상실'의 문제에 대해 지루한 반복적 사고가 아닌 새롭게 분석된 작품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것은 아류가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서의 영화적 지침이 되었고 이후 이 작품 [공각기동대]의 수많은 아류작을 생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무엇보다 [공각기동대]의 작품적 성공은 줄곧 장인정신으로 제작에 참여한 수많은 스탭들의 철두철미한 제작마인드, 이것을 총지휘한 감독의 뛰어난 감각등이 절대적이었으며 부담없이 보기 힘든 무거운 주제를 묵묵하게 밀어붙인 훌륭한 각본에 기인한다. 이 작품의 등장으로 인해 미디어의 복제는 물론 미국영화들에 대한 묘한 갈등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일본영화는 확실하게 한 획을 긋는 이정표를 만들 수 있었고, 그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의 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공각기동대]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탓인지 상업적으로는 그다지 성공을 맛보지는 못했는데, 이 영화에 열렬한 지지를 보낸 매니아들의 성원으로 마치 영원불멸의 생명력을 가진 작품으로 늘 각광받고 있다는 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
심지어 [공각기동대]의 의미있는 한장면, 한장면들은 [제 5원소]와 [매트릭스]를 통해 또 다시 퍼져나갔고 네트워크 공간에서 이 영화를 찬양하는 아티클은 늘상 넘쳐난다고 하니 이정도면 [공각기동대]의 운명은 저주보다는 축복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그리고 여기에 [공각기동대]를 더욱 심오하게 만들어준 카와이켄지의 스코어가 있다.
메이저보다는 마이너 성향의, 밝은 정서보다는 우울하고 어두운 정서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왔던 카와이켄지의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공각기동대]의 오리지널스코어는 타이틀트랙 'Making Of Cyborg'부터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정서로 시작한다. 민속적인 느낌을 주는 타악의 인트로에 코러스가 들어오고, 신디사이저의 신비스러운 음향이 첨부되는 이 음악재료들의 구성방식은 그가 자주 들려주었던 미니멀한 작법을 그대로 노출시켜주고 있는데 이 패턴은 2번 트랙 'Ghosthack'과 4번 트랙 'Virtual Crime'등에서 비슷하게 응용되어 반복적으로 쓰이고 있으며, 사운드트랙의 전반부를 지배하는 코드로 확실하게 감상자를 자극한다. 특히 이 트랙들에서 반복되는 스코어들은 단순한 패턴에 의존하고 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음악으로 [공각기동대]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사운드트랙의 후반부로 가면 카와이켄지의 다른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 불안한 정서를 바탕으로 한 음침한 스코어가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는데 이들 트랙들은 음악만 단독으로 감상할 때와 영화속에서 감상할 때 모두 유쾌하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영화속으로 깊이 녹아들어 있고, 그 속에서 훌륭하게 기능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사운드트랙 앨범의 6~9번 트랙들이 대표적인 예인데, 얼핏 들으면 마치 그의 전작들 [링]이나 최근작이었던 [남극일기]의 스코어와 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
올해 5월 필자가 카와이켄지를 만났을 때 [공각기동대]의 음악을 작업할 때 컨셉이 무엇이었냐는 다소 건방진 질문을 하였는데, 너무나도 간단하고 명료한 그의 대답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의 대답은 '최대한 단순하게 작곡할 것, 감독의 요구대로 작곡할 것, 그리고 영화속에서 잘 안들리는 음악으로 만들 것' 이렇게 3가지였다. [공각기동대]의 사운드트랙 앨범을 감상할 때 이 세가지를 상기시키며 접근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8 11:44

TRACKBACK :: http://www.4box.org/trackback/111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 1282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82)
OST-BOX (35)
BOX 뉴스 (16)
OST 리뷰 (478)
영화음악가 (78)
한국 OST (662)
日BOX (12)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