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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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core (2002/2002)
작곡가: Randy Edelman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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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7] 01. Prague Arrival  
[03:35] 02. Washington Searches For The Right Man  
[02:25] 03. A Distorted View Of The World  
[01:49] 04. Czech Cavalry  
[02:06] 05. Anarchy 99  
[01:46] 06. Elena  
[03:14] 07. The Changing Science Of AHAB  
[03:07] 08. A Kiss On The Rooftop  
[01:20] 09. El Jefe In The Colombian Drug Fields  
[01:54] 10. Finding Paradise In Bora Bora  
[02:07] 11. Lions And Gibbons  
[04:08] 12. Motorcycle Assault  
[02:07] 13. In Xander's Zone  
[02:07] 14. Your Eyes Give You Away   
[03:49] 15. X Marks The Spot 
---------------------------------------------------------------------------------[트리플X]에 출연하였던 주연배우 빈디젤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문화의 코드를 총체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영화속 자신이 분한 역할에 대해 자평한 적이 있다.
이것은 자화자찬을 자주 일삼는 헐리우드의 스타급 배우들의 - 속된말로 '자뻑'에 가까운 발언이라고도 보여지지만, 실제로 이 영화가 공개되고 난 후 많은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동차와 함께 번지점프하는 미친 짓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스포츠로 인식하고 자신의 활동상이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진보한 매체에 적합한 새로움, 그것을 활용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는 새로운 영웅상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것은 영화 [트리플X]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이런 엽기적인 행각과 익스트림 스포츠로 다져진 기본체력을 발판삼은 주인공은 첩보기관에 발탁(캐스팅!)되어 전문조련을 받게 되고, 뛰어난 기지와 매력을 지닌 스파이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인데 [트리플X]의 모든 사건과 묘사들은 이렇듯 주인공의 활약상을 설명하는데 대부분 할애되고 있다. 또한 헐리우드 영화답게 외적인 관심도 몇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었고, 익스트림 스포츠는 어떠한 방식으로 연출되었다는등의 가쉽거리를 강조한 것은 [트리플X]가 애초에 무엇을 겨냥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하게 해준다.
사실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되고 자본의 잠식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바쁜 현대에서 더 이상 첩보와 비밀문서란 없다. 이제는 모든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전송되고 암호자체가 아닌, '암화화'시키는 기술이 화두가 되어버린 최첨단 정보화시대가 아닌가. 컴퓨터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현실을 즐기는 새로운 세대에 걸맞는 첩보란, 납작한 가방이나 들고 우아한 중년의 남성 007의 이미지가 아닌 보다 활동적이고 명쾌한 영웅 -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것을 즐기는 코드를 말한다.
적어도 이 영화속의 인물들은 스파이이기전에 인터넷에 자신의 팬들을 거느린 스타이며(마치 연예인의 카페문화처럼) 넥타이문화를 조롱하고 장난치면서 죄의식따위는 없는듯 적당히 맹한 빈머리에, 앞서 언급한대로 자신의 기행을 동영상촬영하여 인터넷에 업로드하는 인코딩 기술자(?)이기도 하니 이정도면 기본소양은 되지 않을까? 빈디젤이 연기하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영웅은 이런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철저하게 상업성만을 위해 설계된 영화답게 사운드트랙도 송버전과 스코어버전, 이렇게 두가지 형식으로 발매되었다. 우선 두장의 디스크에 20트랙으로 빽빽하게 채워진 송버전은 'Music From and Inspired by Motion Picture'라고 붙은 주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트리플X]에 걸맞는 '최신유행가' 컴필레이션에 딱 맞는 전형을 보여준다.
반면 Varese Sarabande에서 발매한 오리지널스코어가 담긴 15트랙짜리 스코어버전은 [드래곤] [상하이눈] [드래곤하트] [아나콘다]등에서 유려한 선율을 들려주었던 랜리에델만의 작품으로 [트리플X]의 성격을 대변하는 멋진 음악들로 채워져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도입부를 열고 이국적인 바이얼린 선율이 믹스되는 타이틀 트랙은 'Prague Arrival'은 그가 수많은 음악들을 통해 들려주었던 드라마틱 스코어의 전형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2번째 트랙 'Washington Searches For The Right Man'은 아름다운 선율에 익숙해져 온 영화음악 감상법에서 조금 빗겨나 '영화속에서의 음악기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트랙이다. 4번째 트랙 'Czech Cavalry'과 같은 곡역시 짧지만 서서히 엄습해오는 스네어드럼의 리듬을 전면에 배치시켜놓고 기승전결에 입각한 곡 구성을 띄고 있는데 얼핏 들으면 그의 전작중 하나였던 [데이라잇]의 그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곡에서 제시한 테마는 7번째 트랙에서 반복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랜디에델만이 부분적으로 한스짐머와 비슷한 작법을 들려주는 작곡가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비단 그것은 악기의 구성과 형식, 고전적인 형식을 벗어난 자신만의 '정형적 구성'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스짐머의 음악이 스코어만으로도 독립적인 감상의 묘미와 재미를 겸비한 '스타성'이 있는 음악이라면, 랜디에델만의 음악은 철저하게 영화속의 영상과 함께 반응하며 늘 그 자체에 충실하다.
이를테면 '이 음악이 흘러나오는 영화속의 장면은 어떤 것일까'라는 물음을 가지게 하는 - 내러티브에 철저하게 반응하는 음악이라는 뜻인데, 랜디에델만의 음악은 늘 이 법칙을 지킨다. 새로운 음악을 발표할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작곡가는 아닌 탓에 [트리플X]의 음악을, 또는 스타일을 목빠지게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겠지만 한번 선보인 음악은 늘 '영화음악으로서의 가치와 기능성'에 대해서 회자된다. 이것이 바로 랜디에델만의 영화음악이 가진 힘이고 새로운 하이브리드 무비 [트리플X] 스코어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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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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