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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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2004/2004)
작곡가: Vangelis Papathanassiou
발매사: Sony Classical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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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01. Introduction  
[01:35] 02. Young Alexander  
[03:59] 03. Titans  
[05:19] 04. The Drums Of Gaugamela  
[02:10] 05. One Morning At Pella  
[03:24] 06. Roxane's Dance  
[02:58] 07. Eastern Path  
[05:23] 08. Gardens Of Delight  
[04:40] 09. Roxane's Veil  
[02:28] 10. Bagoas' Dance  
[01:40] 11. The Charge  
[01:41] 12. Preparation  
[04:12] 13. Across The Mountains  
[01:38] 14. Chant  
[03:18] 15. Immortality  
[02:40] 16. Dream Of Babylon  
[04:37] 17. Eternal Alexander   
[02:58] 18. Tender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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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향한 열망, 좀 속좁게 이야기하자면 '땅'에 대한 끝없는 탐식, 우리는 인간의 역사속에서 대지에 대한 끊없는 열망을 실천한 정복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있다.
징기스칸이 그랬고, 2004년에 영화화 된 '알렉산더'가 그렇다.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스케일이 큰 정복자로 기억되고 있는 인물을 2~3시간짜리 영화속에 녹여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알렉산더가 남겼다고 알려져있는 업적들을 그저 나열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은 부족하고 땅이라는 욕망의 대상은 웬만한 스케일로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 그닥 분명하게는 알려져있지 않은 고대사에 대한 묘사와 그 과정속에서 따르게 될 역사적 오류를 감당해야 한다는 이중삼중의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바로 [알렉산더]와 같은 류의 영화이다. 아마도 외피같은 전기영화의 틀을 덮어씌우기 전에 그 보다 더 두꺼운 의심과 선입견을 감당해야 할 영화였던 셈이다.
이러한 우려는 그대로 현실화되고 말았다. [플래툰] [7월 4일생] [JFK]등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영화들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미국의 위선에 대항하고 영화사에 반골기질이 다분한 인물로 자리잡았던 올리버스톤에게도 느닷없는 '고대사의 그 어떤 인물'은 결국 감당하지 못할 짐이었을까? 영화 [알렉산더]의 정복자의 의미는 색바랜 그림처럼 희미하고, 쌍칼을 들고 상대를 제압하던 [글라디에이터]의 러셀크로우가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도 없다. 관객들 누구나가 예상했듯이 스케일은 크고 배우진들도 화려했으나(안젤리나졸리, 안소니홉킨스, 콜린파웰을 한 영화에서 보다니!) 그것으로 영화는 구제되지 못했다.
여기에는 올리버스톤의 역사의식등을 탓하기전에, 명확하지 않은 역사에 대한 신화적 재현이 현대의 관객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점을 가장 큰 패착으로 들 수 있겠다. 또한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 드라마의 결여와 다소 난해하게 전개된 영화 그 자체의 나열법 - 평단의 혹평과 결론 도출법은 '현대사'를 근간으로 삼아온 감독 스스로가 잘못 택해버린 함정이 아니었을까? 결국 [알렉산더]는 대륙을 평정했지만 현대사를 자신의 직설화법으로 뛰어넘는데는 성공했던 패기만만한 올리버스톤 감독은 결코 그 기원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렇다면 [알렉산더]의 음악은 어떤 것이어야할까?
적당히 신화적으로 포장된 고대사의 사건과 인물들은, 그것을 다룬 영화들은 필요이상의 디테일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오히려 금기시해야하지 않을까) 철두철미하게 설계에 의해 작업되는 스코어보다는 영화전체를 감쌀 수 있는 풍부한 울림이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이는 내러티브를 촘촘하게 쫓아가는 형식구조보다는 관조의 미덕이 더 의미있다는 것인데 반젤리스가 음악을 담당하게 된 것은 이 목적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숭고한 올림픽의 정신을 음악으로 재현했던 [불의 전차],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철학적 사유의 SF버전 [블레이드러너], [알렉산더] 이전에 이미 정복한 대륙의 발견 [1492 콜럼버스]... 반젤리스의 음악은 자연의 호흡과 인간의 영혼을 불어넣은, 그 어떤 뮤지션도 흉내내지 못하는 독보적인 색깔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알렉산더]에서도 유효하다. 이미 [하늘과 땅]에서 일본의 전자음악가 기타로(Kitaro)와 호흡을 맞춘 바 있었지만 초월한 시대의 감성을 담아야 하는 [알렉산더]에서는 좀 더, 한차원 높은 감성을 필요로 하고 있었을 것이다. (딱히 민족적, 혹은 민속적인 음악이 필요하지는 않았겠지만 반젤리스의 고국이었던 그리스의 정서도 한몫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한가지로는, 스케일이라는 측면에서 본 [알렉산더]의 음악에는 오케스트라의 대규모 편성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지만 그것은 단순히 '공식'처럼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신화적인 사실과 신화적인 시대의 울림은 - 적어도 그 시대의 음악으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소리의 편성이 더 어울려 보인다. '편성'으로 가능해지는 박제화 된 스케일보다는 창조적인 소리를, 산업으로 바라본 영화읽기에 능숙한 작곡가들보다는 일생을 추상적인 음악으로 물들여 온 작곡가의 음악이...
반젤리스는 그 공식, [알렉산더]의 정답이다.

<사족>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억만금을 들여서 만든 영화속의 재현들 중에서도 관객들에게 동의되고, 용인될 수 있는 시대의 한계는 분명 있지 않을까하는...
무엇하나 진실로 인정하기 힘들어진 현대의 삶은 이래저래 고달프다. 만들어놓은 것을 쉽사리 보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하는 이중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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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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