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Expanded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5/2006)
작곡가: Henry Mancini, Michael Kamen
발매사: BSX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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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1 >
[02:23] 01. Main Title: LIFEFORCE Theme
[16:00] 02. The Discovery(Parts 1-5)
[00:59] 03. Drained
[04:24] 04. Rescue Mission
[06:41] 05. The Vampire Lives
[01:43] 06. Nervous Time/No Longer Dangerous
[03:01] 07. Feeding Time
[01:33] 08. Wild Woman
[00:39] 09. Prelude To Carlson's Story
[04:11] 10. Carlson's Story
[01:01] 11. Carlson Sleeps
[02:19] 12. Evil Visitation
[03:28] 13. Energy Crisis
[01:42] 14. It's Immense
[01:21] 15. Are You In There?
[02:36] 16. Let Me Go!
[01:04] 17. Chain Reaction
[01:28] 18. Anyone For Tums?
[03:43] 19. Horny Alien/London Burns
[02:07] 20. It's Martial Law
[02:16] 21. Indian Giver
[01:59] 22. Call Of The Wild
[01:14] 23. House Of Blue Lights
< CD 2 >
[02:54] 01. Web Of Destiny
[03:06] 02. Son Of Web
[07:39] 03. Grandson Of Web: LIFEFORCE End Credits
[01:21] 04. Interior Alien Craft
[00:43] 05. Passage Of Time/Back
[03:01] 06. Rescue Mission
[07:33] 07. Guard Enters Autopsy Room/Alien Girl-Eyes Open
Alien Girl Approaches Guard/Guards React To Alien Girl
Window Blows Out
[03:43] 08. Caine's Theme/Fallada's Office/Int-Basement Quarantine Room
Caine And Fallada Reaction & Run To The Basement
[01:22] 09. After Autopsy
[01:12] 10. Hypnosis
[00:34] 11. London In Chaos
[04:11] 12. Grandson Of Web: Film Version With Choir(BONUS TRACK - Damaged)
[03:31] 13. Theme
[02:17] 14. Visitation
[04:41] 15. Part. 1: Spacewalk
[03:05] 16. Part. 2: Into The Alien Craft
[02:46] 17. Part. 3: Exploration
[02:54] 18. Part. 4: Sleeping Vampires
[04:09] 19. Carlson's Story
[03:25] 20. Girl In Raincoat
[02:53] 21. Web Of Destiny Part 1
[02:52] 22. Web Of Destiny Part 2
[04:09] 23. Web Of Destiny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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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1 (1-23) & Disc 2 (1-3) Ooriginal Score by Henry Mancini
Disc 2 (4-11) Additional Music by Michael Kamen
Disc 2 (13-23) The Original Album Tracks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쇼킹했던 영상을 기억한다면 - 리메이크말고 오리지널 말이다 - 1980년대 중반에 느닷없이 등장한 [라이프포스](국내개봉명 '뱀파이어')를 보면서 나름 이 방면의 대가였던 토피후퍼의 자멸극이 아닌가 의심해본 관객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는 저예산의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오히려 역이용해 '공포'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발명가이자, 스필버그가 제시한 주류의 달콤함마저 거부하고 결국에는 B의 세계로 올인한 자기주장이 강한 작가다. 그에게 공포란 거대자본과 가벼운 방법론으로 돌파하고자 했던 얄팍한 세계가 아니며 평생을 조종해 온 하나의 신념이었기에 [뱀파이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거대한 스케일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을 터이다.
그러나 토비후퍼는 수많은 악평에도 불구하고(필자는 꽤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지만 결국 악평을 한적이 있었다. 바로 위의 이유 때문이다) [라이프포스]를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영화로 만들어 냈다. 그것은 분명 SF에서 시작된 장르의 문법이 어느 순간부터 호러의 색채를 띄다가 종국에는 지구종말의 이미지가 개입되면서 재난영화같이 보여지는 이상한 부조화 - 결국 자신의 태생이자 신념인 B스러움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꽤나 볼거리가 많았던 영화의 비주얼로 인해 상당부분 장점이 되기도 하고, 명확한 메세지나 B급 정서의 부재는 토비후퍼의 명성을 침범하는 악재가 되기도 했다.
'뱀파이어'라는 괴상한 국내제목으로 1985년에 공개된 이 영화는 지구로 다가오는 헬리혜성의 존재(헬리혜성의 해는 이 영화가 개봉되고 1년 후의 일이다!)와 얽힌 외계의 침입자들이라는 다분히 SF적인 코드와 좀비로 대변되는 호러의 영향, 여기에 뱀파이어의 리더격인 아름다운 여자의 벌거벗은 육체라는 섹슈얼코드까지 있어 사실상 '정상적인 멜로'만 제외되었을 뿐, 여러가지 장르와 시도가 혼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SF와 호러라는 장르의 잡종교배를 소홀히 하지않고, 때때로 외면하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꽤나 잔혹하고 흉측한 장면들이 등장하는 것은 [뱀파이어]가 결코 대중친화적인 노선을 택하지 않았다는 토비후퍼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앞서 잠깐 언급한대로 [라이프포스]에는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만만치않은 볼거리들이 등장한다. 컴퓨터그래픽스의 기술적 진보가 가져다 준 혁신이 밀레니엄 이후를 지배한다 할지라도 둔탁한 아날로그한 특수효과들만이 줄 수 있었던 원초적인 쾌감은 여전하다. 미니어쳐로 제작되었음이 분명하겠지만 헬리혜성을 탐사하던 우주선과 기괴한 모양의 외계인 탑승선, 상대의 정기를 빨아들여 자신의 회생을 꾀하는 고전적인 뱀파이어들의 수법, 분수처럼 솟구치는 핏덩어리, 런던을 장악하고 무수히 떼로 몰려다니던 좀비들의 집단적 공포, 악마처럼 묘사되고 있던 외계생명체의 고딕한 디자인등은 지금 보아도 여전히 아름답고, 아마도 훗날 제작된 비슷한 류의 영화들과의 영향력을 상기시켜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렇다면 [라이프포스]의 음악은 어떨까?
음악에 대한 감상을 언급하기 전 한가지 색다른 재미는 분명 SF와 호러의 관습들이 녹아있는 이 영화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작곡가 헨리맨시니가 음악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나 [핑크팬더]가 대중적으로 인식된 그에 대한 이미지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 때문에 당시 이런 장르의 음악이라면 당연히 이런 장르영화의 음악을 담당했거나, 할만한 몇몇 인물들을 떠올렸으리라 - 이다.
영화와 음악이 조화롭게 엮이기보다는 상충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 게다가 감독의 성향과도 충돌의 양상을 띄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시종일관 영화속에서 반복되는 종말에 대한 암시, 기괴한 호러코드, 뱀파이어들에 의해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불타는 런던 - 이것은 [핑크팬더]류의 발랄한 음악적 색채를 대중적으로 각인시켜온, 그것으로 입지를 다진 작곡가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본시 작곡가들에게도 자신이 특히 잘하는 '장르'의 법칙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런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도 남을만큼 헨리맨시니의 스코어는 풍부하고 뛰어나다. 편안한 감상을 기대하기 힘든 음반이지만 [라이프포스]의 카오스적이고 음산한 코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기존 헨리맨시니의 작품이 의심될만큼 획기적인 트랙들로 가득차 있는데, 한가지 명심할 점은 영화의 디테일한 부분들까지도 침투하듯이 들어가 음악을 심어놓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헨리맨시니는 자신의 색깔을 지우되 영화전체를 통째로 감싸안는 포용력을 가질 수 있는 스코어를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인트로로 들려지는(사운드트랙 앨범에서) 웅장한 행진곡풍의 유명한 테마를 들 수 있는데, 이 곡은 영화가 어떤식으로 전개되어 갈지, 혹은 영화의 전체적인 개념을 상정하기위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SF라는 - 영화 [라이프포스]의 장르적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에 가깝다. 때문에 이곡은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을 전제할 수 있는 서두에 삽입되지 않았고, 갈등의 해결과 진정한 종결 후를 '결산'하는 의미로 내러티브와 무관하고 현실성을 지니는 엔드크레딧이라는 공간에 삽입된 것이다.
참고로 지금 소개하는 [라이프포스]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음악 관련음반의 활발한 거래처로 유명했던 온라인스토어 Buy Spundtrax가 자체적으로 발매한 것인데, 기존 Vares Sarabande에서 발매된 바 있는 음반에 수록되어있던 전곡에, 몇개의 보너스트랙과 마이클카멘이 작곡한 추가스코어를 모두 포함하여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친 후 재발매 한 2장짜리 한정판/확장판(3,000장)이다. 특히 이 BSX Records 레이블의 행보는 Vares Sarabande CD Club, Intrada Special CD, Film Score Monthly등이 보여준 한정판전략의 그것과 비슷하여 향후의 발표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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