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끝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양질의 DVD 컨텐츠를 제공해주던 워너가 한국시장 철수를 한다.
수많은 직배사들의 연이은 철수에도 자리를 지켜주던 워너. 하지만 '워너마저도...'라는 걱정을 하지않을 수 없게 해왔었는데 드디어 최후의 보루가 무너진 것이다.
'가능성있고 잠재력있는 문화강국'으로 [매트릭스]를 들고 한국을 찾아와 주었던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로부터 몇년 후 더 이상 '가능성이 없는 나라'로 최종결론 낸 것이다.
아마도, 상황이 더 나빠져도 DVD나 블루레이가 나오긴 나오겠지.
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 부가시장이 더 이상 존재하기란 힘들지 않을까.
인터넷강국, IT강국 - 하지만 그러한 표현뒤에 숨은 무차별적인 카피와 카피... 그 이중성과 문화를 접하는 방식상의 천박함은 이제 정말 역겹다.
언제까지 이 나라는 정당하게 돈을 주고 컨텐츠를 구입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즐거움마저 빼앗을(또는 방치할) 것인가. 돈을 주고 구입하고 즐거움을 누리던 사람들의 당연한 행위와 권리들이 이상하게 의심받는 이 시대와 이 나라에 더 이상 홀드백의 필연성과 문화컨텐츠의 생산과 즐거움이 발붙일 곳이란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을 준다.
창작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구입하던 사람들의 권리를 죽이고, 우리들의 양심을 죽이는 이 악순환... 결국에는 그 불법과 뻔뻔함속에 우리들의 즐거움마저 죽지 않을까?
워너의 철수는 적어도 이 땅, 한국에서의 '문화의 향유' - 그것이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했고 모든 것의 공멸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Goodbye Warner, 당신들로 인해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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