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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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1997)
작곡가: Danny Elfman
발매사: BMG
글쓴이: 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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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3] 01. Main Title
[01:05] 02. Beautiful Day
[02:01] 03. Breakfast
[02:36] 04. The Idea
[03:50] 05. It's Alive
[03:03] 06. Gamma Ray
[00:29] 07. Take Off
[00:52] 08. Mambo In The Sky
[02:22] 09. Flying High
[02:22] 10. Weebo Yearns
[01:03] 11. The Test
[02:25] 12. Mambo del Flubber
[04:07] 13. Remarkable
[04:37] 14. Weebo's Death
[02:40] 15. Revenge
[00:48] 16. Airborne
[07:32] 17. End Credits 
[03:27] 18. Goo A Little Dance
---------------------------------------------------------------------------------대니 앨프만의 영화음악은 남다른 구석이 있다. 아니, 어쩌면 대니 앨프만이라는 사람 자체가 특이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대니 앨프만이 영화음악을 맡았다면, 그 즉시로 묘한 그림이 떠오른다.
한마디로 평범한 영화는 아닐 거란 얘기다. 우선 최근에 그가 맡았던 영화음악 목록을 곰곰 셈해보자. 가장 최근작으로 [맨 인 블랙]이 있고, [프라이트너] [화성 침공] [미션 임파서블] [투 다이 포] [돌로레스 클레이본] 정도가 최근 3년동안 우리가 눈과 귀로 접해볼 수 있었던 그의 영화 음악이었다. 오래전까지 소급해 올라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그의 영화 음악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으니까. 대니 앨프만을 얘기할 때 늘상 빠지지 않는 춠니 성분가운데 하나. 다름아니라 70년대 말 당시 뉴웨이브 록밴드였던 ‘오잉고 보잉오(Oingo-Boingo)'에서 활동했다는 점이다(후에 ’보잉고‘라고 이름을 바꾼 이 밴드는 95년에 해산됐고, 마지막 앨범을 발표하는 그 순가까지 대니 앨프만은 영화음악과는 별도로 이 록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우리나라엔 거의 알려진 바 없지만 LA에서는 꽤나 인기를 끌었던 밴드였고, 그 밴드의 골수 팬 가운데 하나가 팀 버튼 감독이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그렇게 대니 앨프만이 영화음악으로 첫발을 내딛은 것은 그의 팬이었던 팀 버튼 감독과의 눈부신 만남 덕분이었다. 결국 85년 [피위의 대모험]을 시작으로, 그리고 [에드 우드]를 제외한 팀 버튼 감독의 모든 작품에서 두군거리는 심장소리를 서로 맞춰왔다. 게다가 팀 버튼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슈퍼맨] 역시 함께 할거라니, 팀 버튼과 대니 앨프만이 뿜어내는 반역정신과 악동같은 재기발랄함은 결코 지치지 않는가 보다.
[맨 인 블랙] 이후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신작 [굿 윌 헌팅]의 영화음악을 맡은 대니 앨프만의 가장 최근작이 다름아닌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유쾌한 코메디물인 [플러버]
[슈퍼맨]으로 또다시 전세계의 하늘을 지배하기 전, 대니 앨프만은 가공할만한 속도로 날아다니는 초록색 고무물질인 ’플로버‘로 미리부터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어디 한번 그 얘기를 들어볼까?
‘날으는’의 Flying과 ‘고무’의 Rubber의 합성어라는 Flubber. 초록빛을 띤 이 물렁물렁한 고무 물질은 어떤 곳이든 집어넣김나 하면 엄청난 속도로 공중을 날아다닌다.
이 물질을 발명하느라 필립 브레이너드 교수는 벌써 세 번째나 자신의 결혼식 날짜를 잊어버렸을 정도다. 수석 조교이자 브레이너드 교수를 남몰래 사랑하는 퍼스널 컴퓨터인 위보(Weebo)의 도움으로 중력의 법칙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이 획기적인 물체를 발명하지만, 아뿔싸! 플러버라는 이름의 이 기상천외한 물체 때문에 야기되는 우여곡절 만큼은 예상치 못했다. 섬세하고 지적인 유머를 지닌 만능 코메디언 배우 로빈 윌리암스의 매력과 [원시 틴에이져] [34번가의 기적]처럼 황당무계한 코메디물과 흐뭇한 가족물에서 솜씨를 발휘하는 레스 밴스필드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동심가득한 시나리오 작가 겸 제작자인 존 휴즈의 후원에 힘입은 환상적인 모험담이다.
하지만 단순히 폭소탄 코메디물로 국한되지 않는 이유는 대니 앨프만이 들려주는 컬트 취향의 영화 음악이 전편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록커로서,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악몽]에서 보듯 다재다능한 뮤지컬 음악가로서, 보폭을 조금씩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대니 앨프만의 영화음악. 다시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자.
[플러버]의 영화음악은 마치 최근작인 [화성 침공]을 연상시킨다. 혹은 [배트맨] 로봇과 기상천외한 물질인 ‘플러버’의 등장이 마치 외계인을 연상시키기 때문일까?
영화의 메인 타이틀부터 시작되는 리듬 곡선에서 익살스러움과 장난기가 가득. 그러면서도 이상야릇, 재치넘치고도 기묘한 분위기로 ‘플러버’와의 전혀 예상치못했던 만남을 예감케 만들어준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이 영화를 위해 대니 앨프만은 쿵작쿵작, 그 멜로디가 흥겹기만 한 맘보 리듬을 차용해서 전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
Mambo In The Sky나 Mambo del Flubber처럼, 아예 맘보를 음악 제목으로까지 끌어와서 영화의 유쾌한 분위기를 적절히 짚어내고 있다. 특히 영화의 메인 타이틀과 Mambo In The Sky, Mambo del Flubber에선 색소폰과 트럼펫연주를 첨가시켜서 스윙감 넘치는 유려한 멜로디를 끌어오고 있다. 그 세곡의 맘보 리듬을 제외한 곡들에선 솜씨좋은 피아노 연주와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선율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어쨌든 이 영화음악은 이제까지 팀 버튼 감독의 B급 영화정신의 음악적 자아로만 대니 앨프만을 파악했던 분들에겐 조금 더 친근하고 경쾌한 해석이 될 것 같다.
끝으로 마지막 트랙을 장식하는 KC 앤 더 선샤인 밴드의 Goo a little Dance (Get Down Tonight)과도 눈맞춤할 것. 리드 싱어겸 키보드스트인 해리 KC 케이시와 베이시스트인 리차드 핀치를 주축으로 73년에 결성된 디스코 그룹으로, 75년에 발표한 빌보드 챠트 넘버 1 히트곡이 바로 Goo a Little Dance (Get Down Tonight)이다. 단순한 노랫말과 흥겨운 리듬이 영화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대변하는 듯.
대니 앨프만은 96년 영화 [블랙 뷰티]의 음악을 맡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슬픔 음악이라는...
하지만 대니 앨프만의 내면을 적시던 그 해묵은 슬픔도 이 영화 [플러버]에 와선 해맑게 씻겨져 내린 것만 같다. 그래서 덩달아 기분이 유쾌해지는 영화음악이다.
함께 그 유쾌함 속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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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7/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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