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6/1986)
작곡가: Herbie Hancock
발매사: CBS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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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6] 01. Round Midnight
[05:54] 02. Body And Soul
[03:06] 03. Berangere's Nightmare
[06:05] 04. Fair Weather
[04:23] 05. Una Noche Con Francis
[07:16] 06. The Peacocks
[03:13] 07. How Long Has This Been Going On?
[04:11] 08. Rhythm-A-Ning
[03:51] 09. Still Time
[03:25] 10. Minut Aux Champs-Elysees
[04:21] 11. Chan's Song(Never Said)
---------------------------------------------------------------------------------최근들어 '퓨전'이라는 이름하에 다소 변절되었다고 얘기들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즈라는 음악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록음악과 함께 음악의 자유를 더욱 확장시켰다는 평가는 대중들에게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혼을 담는 숭고한 음악으로 발전시키는 이 과정속에는 흑인들의 핍박받았던 역사적 사실을 개입시키기도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역사적인 사실일 뿐, 실제 재즈의 발전배후에 음악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 것은 자유의지를 가진 많은 뮤지션들에 의해서 이끌어져 왔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 이상 거론이 필요없는 재즈 피아노의 거장인 허비행콕은 그 재즈의 역사속에서도 핵심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수많은 거장들로부터 사사받은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과 실험을 게을리하지 않고 재즈의 진지함을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파시켰는데, 현재 그가 재즈의 역사를 전하는 메신저의 역할까지도 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80년대에 들어 허비행콕은 잠시 외도를 한다. 정통성에 입각한 프리재즈의 형식을 과감히 배제하고 당시 주류로 떠오르던 전자음악을 자신의 음악세계에 도입한 것이다.
당시 재즈 피아노계의 실력자로 불리우던 그가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장시킨다는 장점보다는 기존의 전통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음악을 시도한다는 자체가 다소 모험으로 받아들여졌다. 순수 재즈애호가들에게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발표를 감행했던 'Rock It'은 이러한 파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가 주도했던 재즈의 형식을 확장시킨 80년대의 아이콘이었다. 물론 이런 시도가 훗날 퓨전재즈의 역사에 크게 일조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의 이런 탈장르적 성향은 영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이미 [데드위시]같은 액션영화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 감독의 [욕망]등의 음악으로 영화음악에 관여한 바 있었다. 두 영화의 사운드트랙들은 비평가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었고 그를 아끼는 매니아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컬렉션을 제공했다.
1986년에 개봉된 영화 [라운드 미드나잇]은 잠시 퓨전으로 본의아닌 외도를 감행했던 허비행콕이 순수재즈로 다시 한번 방향선회하는 작품이다.
재즈의 명인 덱스터고든이나 영화음악가로도 유명한 존배리가 직접 출연하는가 하면, 허비행콕 그 자신 역시 음악을 담당하고 직접 웨인역으로 출연까지 해서 이채를 더하고 있다.
재즈의 명인들을 그리고 그들의 삶을 반추해나가는 과정을 영화속에서 그대로 재현하며 재즈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영화 곳곳에 심어놓았다. 다시 말하자면 거장들에 대한 존경과 재즈에 대한 경의에 가까운 감정을 그대로 표출한 1인칭 보고서와도 같은 작품 - 어쩌면 허비행콕 그 자신의 이야기와 가까울지도 - 이 된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그대로 말해주듯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는 타이틀곡 'Round Midnight'을 비롯하여 수많은 재즈의 명곡들이 들려지며, 이런 재즈에 대한 경의는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음악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의 음악상 수상은 가장 강력한 수상후보였던 엔리오모리코네의 [미션]을 미국의 국수주의로 제쳤다는 점에서 다소 개운치 않은 결과를 남겨 아쉬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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