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2)
작곡가: Ralph Burns
발매사: CB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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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6] 01. Tomorrow
[03:42] 02. It's The Hard-Knock Life
[02:00] 03. Maybe
[00:54] 04. Dumb Dog
[02:04] 05. Sandy
[03:35] 06. I Think I'm Gonna Like It Here
[03:12] 07. Little Girls
[02:23] 08. We Got Annie
[04:42] 09. Let's Go To The Movies
[02:51] 10. Sign
[03:01] 11. You're Never Fully Dressed Without A Smile
[03:18] 12. Easy Street
[02:24] 13. Tomorrow(White House Version)
[01:39] 14. Maybe(Reprise)
[04:43] 15. Finale: I Don't Need Anything But You/We Got Annie/Tomorrow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이제는 역사책에서나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공황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최고시련의 시기였다. 실업난은 가중되고, 길거리에 나앉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총체적 난국, 이것을 풀어갈 수 있는 해답은 없었다. 이런 난국을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기에도 너무 빠듯한 현실이었겠지만 미국인들은 항상 의외의 수단을 제시했다.
80년대에 들어서 짓눌린 현실을 헤쳐나가는 적극적인 수단으로 영화가 이용되는데 [애니]는 전형적인 예를 보여준다. 그것은 좋았던 한때의 회상이 아니라 돌이키기 싫은 현실을 추억으로 회귀시키려는 듯한 복구작업과도 같은 것이었는데 부잣집에 들어선 고아가 입양되는 과정을 코미디와 뮤지컬의 형식을 빌어 완벽한 - 누구나 받고 싶어할만한 선물세트처럼 포장한 것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로 암담한 현실을 초월한 듯 보이는 이 주인공 꼬마는 거의 강박관념에 가까울 정도로 늘 희망과 삶에 대한 애착만을 노래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풍자도 고민도 없는 뮤지컬의 세계는 과정만으로 봤을 때 [사운드오브뮤직]의 그것에 필적할 만 하며, 최근 발표된 비극적인(또는 해괴한) 뮤지컬로 불리우는 [어둠속의 댄서]에서 보여주는 극단적인 비관과 같은 강박관념이 전혀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일말의 고민도 없이 현실을 피해 돌아가기만 했을 것이라는 단정은 이르다. 왜냐하면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뮤지컬 곡들은 대단히 훌륭하며, 그 곡들의 구성은 괜한 딴지를 걸만큼 작위적이지는 않다. 비록 전곡들이 비현실적인 테두리속에 있더라도 달리 할 말이 없다. 적어도 이 곡들은 영화의 전부를 설명해주는 훌륭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던 고아는 한순간에(목걸이 사건이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과정으로 가기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 백악관에서 'Tomorrow'를 열창하는 신화의 선두주자가 된다.
이 얼마나 전형적인 미국신화를 뒷받침해주는 드라마틱한 이벤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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