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셀 수도 없이 널려있는 영화만큼이나 많은 것이 영화와 관련된 일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영화음악이라는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류와 비주류를 통털어서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또는 한번도 듣도 보도 못한 인물들도 그 어느곳에서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을 것입니다.
영화와 관련된 산업중의 하나인 음악 역시 고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현재로는 헐리우드만큼 체계화 된 시스템을 갖춘곳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극명한 사실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 이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서 선점하지 못한 자들에게는 냉혹하리만큼 기회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스타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거론하면서도 그 스타들을 구경하기가 너무나도 쉬웠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현실이 영화음악분야에서도 언제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능력을 인정받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몇몇 인물들에 의해서 독점되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몇몇 감독과 작곡가, 또는 제작사까지 합세해 어느정도 안정성이 검증된 규합형태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해드리는 작곡가 크리스토퍼영과 같은 경우는 이런 시스템에 전혀 개의치않고, 자신의 영역을 꾸준히 추구하고 실험하는 주목할 만한 소수에 해당됩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라면 많은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과 그 생존을 위해서 규합을 만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크리스토퍼영은 활동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틀에 박힌 전형적인 시스템을 거부해오고 있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고집스러울 정도인데 크리스토퍼영은 이것을 널리 알려진 몇가지 방법으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우선 과다한 자본의 투입으로 인해 고유의 작품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는 A급 시스템의 틀을 거부해 B급영화의 음악을 많이 맡아왔던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있는 것이 바로 호러무비의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는 [헬레이저]와 같은 경우입니다.
클라이브바커의 뛰어난 원작이 어렵게 영화화 된 이 작품에서 크리스토퍼영은 일반적인 저예산으로 편성되어 조악한 음악만을 들려주던 B급/호러영화의 상식을 완전히 깨뜨립니다.
이 영화의 음악에서 그는 대단히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구성된 음악을 들려주면서 전세계의 호러매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고 영화의 흥행에 크게 기여했고, 이 작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확보한 후에 그 기반을 다양한 음악으로 재생산하면서 장르의 다양함을 꾀했습니다. 다양한 영화장르의 음악을 맡는것은 영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알려져 있고, 때문에 알려져있는 명작곡가들도 자신만의 장기가 하나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영은 마치 예전의 명작곡가 버나드허먼의 변화무쌍함을 상시시키는 다양함을 음악자체의 구성과 더불어 장르의 다양함을 함께 추구하여 자신의 영역을 점점 더 확대시켜 나갔던 것입니다.
크리스토퍼영은 [헬레이저]의 2편의 음악에서 다시 한번 놀라운 스코어를 선보이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습니다.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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