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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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작곡가의 입지로만 봤을 때 엘머번스타인의 위치는 대단히 상징적이며, 헐리우드의 수많은 작곡가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않은 장인정신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 역사의 한중간에서 오랜시간동안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현재까지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은 매우 두터워 보인다.
엘머번스타인은 그의 작품리스트들이 오랜 기간동안에 걸쳐 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고전과 현대를 동시에 수용할 줄 아는 커다란 장점을 포용하고 있다.
영화음악계에서는 그야말로 백전노장에 속하는 - 영화음악, 특히 헐리우드라는 공간속에서 치열하게 창조해낸 그의 음악들은 크게 두가지 특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는 영화의 전반적인 성격을 관장하는 테마음악을 우선적으로 제시하고 그 음악들의 틀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는 형식을 들려 준다는 점이다. 이것은 영화음악이 영화속에서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제시된 테마음악의 전형을 보여 준다는 뜻이며, 고전적인 방식에 속한다.
그의 초, 중반기 대표작 리스트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대탈주]는 그 전형을 보여 주는데, 영화의 성격을 충분히 함축하는 메인테마를 우선적으로 제시한 후 이후의 곡들에서는 이미 제시된 테마음악들을 기반으로 작업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런 방법이 주는 안정감은 수많은 시도로 이미 검증된 것이다.
두번째는 초창기 그의 작곡 스타일이 영상에 직접적으로 개입되기 보다는 관조하는 입장이 아닌 중반기에서 현재에 이르는 작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달라진 패턴이다,
특히 근작인 [와일드와일드 웨스트] [순수의 시대]등의 음악들(최근작들중에서는 블록버스터급의 작품들도 다수 발견된다)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엘머번스타인의 스타일이 확연하게 달라졌음을 느끼게 해준다. 현란한 기교와 빠른 교차편집이 난무하는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엘머번스타인의 최근작들에서는 그러한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모습들이 보인다.
엘머번스타인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한스짐머나 제리골드스미스와 같은 날카로움이 발견되지 않는데서 오는 낯설음, 존윌리엄스와 같은 이들과 비교하기에는 소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밋밋함에 또다시 낯설어한다. 그러나 엘머번스타인이라는 작곡가를 오랫동안 주시했던 이들은 범작을 멀리하고 자신이 담당한 음악들을 통해 영화음악의 작은 틀을 완성해낸 그의 장인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신디사이저의 획일적인 기계음이 난무하고 공장에서 찍어내듯 포장된 음악들이 판을 치는 최근의 경향을 곱씹어 본다면 엘머번스타인의 순수한 작품의지는 그래서 돋보인다.
감성이 결여된체 막연히 쓰이는 음향은 단지 기술의 이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 적어도 그런 모습을 엘머번스타인의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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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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