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음악들중에서도 왜 하필 영화음악을 듣게 되었는지 알고싶다.
음악을 아주 열성적으로 듣게 된 때가 바로 내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부터였다.
그때는 나의 집이 백부님댁과 아주 가까와서 자주 왕래를 했었는데, 사촌 누나들이 음대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어서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를 읊는다'는 식으로 옆에서 자주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처음엔 누나들이 듣는 클래식 음악들(특히나 라흐마니노프와 쇼팽)에 아주 큰 인상을 받고 클래식 음반들을 모으기 시작하다가 둘째 사촌 누나가 영화음악에도 꽤나 조예가 깊어서 같이 따라 듣게 되었다. 그런데 항상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면 그에 어울리는 영상도 떠올려보곤 했었고 영화음악은 그런 상상이 더 잘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도 그 마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영화음악만의 미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영화음악의 미학이라...
영상으로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음악으로 풀 수 있는 영역이 있다.
그리고 영상만으로 표출되는 이미지보다는 영상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서 파생되는 이미지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고. 예를 든다면 영화 [사이코]에서 샤워씬 - 이 장면에서 소름돋는 듯한 바이올린 소리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연출했었던 히치콕의 말처럼 텔레비젼용으로 쓰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게 질문에 맞는 답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나는 영화음악에 대해서 많은 지식은 없다.
내가 알기로는 영화음악은 음향과 음악 두가지 정도로 크게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영화음악이라는 소리를 듣기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중요한지가 항상 궁금했다.
글세... 내 의견으로는 음향과 음악은 따로 떼어내서 생각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음향 하나 하나가 모여서 음악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되어지므로 - 헐리웃식으로 사운드이펙트 부분과 스코어 부분 식의 의미라면 둘 다 중요하겠지만, 사운드이펙트 같은 부분은 SF 영화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야 스코어에 중점을 두는 것이 더욱 영화를 살리는 길이 아닐까?
좋아하는 영화음악가가 누군지 알고싶다. 왜 좋아하는지도... 짐작되는 사람이 있긴 하다.
좋아하는 영화음악가는 즈비그뉴프라이즈너이다.
사실 말하자면 키에슬롭스키 감독을 무척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영화는 요소요소를 다 사랑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러다보니 정이 무척이나 들어버린 작곡가가 되었다.
또 좋아하는 작곡가는 한스짐머인데, 요즘 너무 정형화 되어버린 그의 음악을 듣고 싫증을 내는 분들도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옛날 영화음악가 초기 시절 작곡했던 [캐스트어웨이]와 같은 묘한 - 그러면서도 성적 흥분을 느끼게 하는듯한 음색을 그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 나는 그 부분을 사랑한다.
그럼 싫어하는 영화음악가라든가, 싫어하는 영화음악의 유형이 있는가?
있다면 왜 싫어하는지 알고 싶다.
싫어하는 영화음악가는 최경식이다.
그는 영화음악가라기 보다는 뮤직수퍼바이저가 더욱 어울리는 직업인것 같다. 이유는 굳이 말 안해도 알거고... 그외에 싫어하는 영화음악의 유형은 아직까지 없다.
최근의 한국영화음악 유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전에 비해 스코어 음반 위주로 꾸준하게 출시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쁜 일이다.
이동준, 원일, 조성우님 등의 앨범들이 그것인데 좀 맘에 안드는 것이 있다면 올드 팝송을 너무 자주 활용하는 것 같아 아쉽다. [쉬리] 같은 경우에는 주제가인 'When I Dream'이 영화 속에서 오히려 흐름을 진부하게 만들고 있었다. 누구나 다 수긍하는 부분아닌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안드는 것 중 하나가 한국영화 [여고괴담]의 사운드트랙 발매가 안 된 것이다. 그걸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유를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경제학상 수지타산이 안 맞은 경우일 것이다.
다 아시겠지만 음반을 수집하는 분들이 예전보다는 많아졌을 것이지만 아직은 호응도가 낮은 것 같다. 또 음반제작자들도 스코어 앨범 제작은 좀 두려워하는 편인 것 같다.
여러 문화들이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성장을 잘 못한다면 - 아니 발생조차 문제가 된다면 정말 불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음반 제작자들, 듣는 대중들 모두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운드트랙을 구입하면서 있었던 추억을 하나 듣고 싶다.
영화음악 스코어 음반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구입이 용이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누구나 다리품 팔아가며 사운드트랙을 모은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재수시절에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음반을 한참 찾아다닌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이미 LP판이 점점 사라질 때여서 여간해서는 찾을 수 없는 음반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구입을 했는데, 구입장소가 강원도 화천의 작은 레코드 가게였다. 잠시 외박을 나왔는데(군 생활을 거기서 했다) 바로 그 레코드 가게가 보였던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사실 그 음반은 팔 음반이 아니라 배치용이었다. 그런데 가게 아저씨가 없는 사이에 내가 들어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줌마가 대신 팔았던 것을 구입한 것이다.
OST-BOX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는지, 김관희씨와는 원래 알고 있던 관계인가?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영화음악 사이트들을 많이 찾아다녔다.
영화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은게 목적이었고, 기실 인터넷 접속의 의미도 그런 것이었다. 그러던 중에 OST-BOX를 발견했고, 난 이렇게 외쳤다. "유레카!!!"
관희형과는 그렇게 알게 된 사이이고, 정말 운명적인 만남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는 다른데는 안 가봐서 모른다.
국내 영화음악 관련동호회같은게 있을텐데 다른곳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알고싶다.
내가 잘 가는 곳은 나우누리의 기업포럼 중 하나인 '시네마천국' 과 '배유정의 영화음악' 등이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부시삽 활동도 좀 했었다.
글세... 다들 영화를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동호회들이 영화음악에는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모임을 가지게 되어도 영화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쪽보다는 즐기는 쪽인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러나 '시네마천국' 동호회는 프로 자체가 논지를 남기는 프로라 그런지 의식있는 동호회원들의 의견 수렴으로 많은 영화토론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OST-BOX의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싶다.
관희형과 함께 인터넷에서 가장 거대한 영화음악 DB가 구축된 사이트로 성장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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