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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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ST (2001/2001)
작곡가: 최순식, 최만식
발매사: Universal Music (DK-0202)
글쓴이: 문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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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6] 01. In Memorium
[01:19] 02. 유년의 바다 1
[04:10] 03. 연극이 끝난 후
[03:11] 04. Bad Case Of Loving You
[04:23] 05. 날개
[02:06] 06. 옥상
[02:52] 07. 벽 1
[01:42] 08. 사진
[04:18] 09. Genesis
[05:36] 10. 친구 1
[02:12] 11. 유년의 바다 2
[02:11] 12. 극장
[03:56] 13. 벽 2
[01:44] 14. 창고
[04:29] 15. 동수의 죽음 
[05:32] 16. 교도소 면회
[04:38] 17. 친구 2
---------------------------------------------------------------------------------어느새 전국 400 만을 훌쩍 돌파한 곽경택 감독의 [친구]는 기존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쉬리]와 [공동 경비구역 JSA]의 기록들을 다 잠재울 기세다.
블록 버스터급 물량 공세로 볼거리에 치장한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가지향주의적인 영화도 아닌 -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듯한 이야기임에도 이처럼 관객 동원에 탄력적인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가장 쉽게 예측해 볼 수 있는 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친근한 과거의 '노스탤지어'성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비교적 멀지 않은 70~80 년대라는 공간에, 친숙하지만 디테일한 이야기를 설정해 그 시점에 살았던 - 지금의 실질적인 소비 계층이라 할 수 있는 - 중간 세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그들의 위와 아래 세대 모두에게서 포괄적인 이해를 얻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 성공의 가장 강력한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고 본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가끔 부는 '복고주의' 유행을 머리 속에서 떠올린다면 더 쉽게 이해될 것 같다.
[친구]는 '향수'를 자극한다.. [친구]는 기억의 영화이다...
현재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장치적 요소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처럼 '기억'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아닌, [친구]에선 현재의 이야기를 파생되게 한 '기억'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건 이 영화의 직접적인 원동력이자, 모티브이다. 양아치 짓꺼리를 하며 몰려 다니던 고딩 때의 시간이 사시미를 휘두르며 살겨운 싸움을 벌리는 현재의 모습보다 더 무게를 두고 있기에 - 앞서서 이미 말했지만, 그 '노스탤지어' 성향 덕에 - 화려한 볼거리를 가진 대작이나 작가 주의 영화들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셈이다.
하지만 그러한 점들이 상대적으로 영화 속 친구들의 '현재' 부문을 너무 약화시키고 말았고 - 감독의 자선적인 이야기에 맞게 생생하던 과거에 비해 막 조달해 빚어낸 조각품 마냥 현재는 작위적이기 짝이 없다 - 그렇게 가변형의 일그러진 추억 때문에 이 영화는 놀라운 흥행 돌풍 속에 벗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내보이고 마는 아쉬움을 갖는다.

[친구] 사운드트랙을 말하다.

사운드트랙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빼어 닮았다. 무엇보다도 치밀한 고증과 디테일한 선곡을 통해 영화에 실린 - 과거의 향수를 유감없이 팍팍 자극 시키는 - 삽입 곡의 역할은 사운드트랙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미덕을 발휘하고 있다.
80년 강변 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는 비록 영화의 흥행과 비평 쪽에서 찬물을 먹었지만 [불후의 명작]에서 쓰인 함중아 씨의 '내게도 사랑이' 이후 가장 멋지게 재발견이 된 곡이고, [친구] 자체적으로도 많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곡이다.
연극으로 비유된 인생의 모습에서 무대(=자신의 추억)를 돌이켜 볼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회상'의 코드를 가진 이 곡은 그저 극 중에서 여고 그룹 사운드가 부르는 '노래'만이 아닌 그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명섭이 리더를 맡은 샤프의 뛰어난 음악성을 이 한 곡에서뿐이 못 만난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나마 낯선 사람들이나 슈가케인, 여행 스케치, 김현철 같은 리바이벌이 아닌 원곡이 사운드트랙에 삽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로버트 팔머의 호소력 짙은 창법과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폭발적인 파워를 안겨주는 'Bad Case Of Loving You' 역시 [친구]에서 '노스탤지어'를 강하게 부각시켜 주는 솜씨를 발휘하는 명곡인데, 특히나 그들이 시장통을 지나 육교로 뛰어 올라가기 전까지 그 일련의 씨퀀스를 관객의 머리 속에 각인시킬 정도로 이미지와 잘 부합되어 씨너지 효과를 남긴다. 아쉽게 사운드트랙에선 빠져 있지만 'Come Back'이나 'Call Me' 같은 올드 팝 역시 제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문제는 나머지 곡들이다. 강렬한 임팩트를 안겨주는 삽입곡 마냥 스코어가 역할을 해주었다면 영화가 가진 약점을 그나마 커버해주었을듯 싶은데, 영화의 흔들림처럼 스코어 역시 조금은 아쉬운 감을 감출 수 없다.
영화 내용상 가장 큰 축을 이루는 부분에 감정을 살려야할 오리지날 스코어링 대신 기존에 있는 - 벨기에의 뉴에이지 계열의 음악가 뤽 베위르의 'In Memorium'과 'Genesis'라는 곡을 배치해 감정 이입도를 떨어 뜨렸고, 최만식과 그의 형 최순식이 함께 한 스코어의 비중은 현저히 떨어져 영화 상에서 별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최만식은 최근 들어 [죽이는 이야기]와 [짱] 그리고 [아나키스트]로 자신의 영화음악 지평을 넓혀 갔으나, 아쉽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전작들의 장점들을 찾아볼 수 없다. 소극적인 현악 편성과 지나치게 감상적인 멜로디, 신디사이저의 단순한 가공은 맹맹하기 그지 없다.
전작 [아나키스트]에서 재즈 선율에 녹여낸 그만의 대담성과 실험성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가버린건지... [친구]에서 자리 잡고 있는 '추억'의 이미지가 친근하고, 진한 울림을 주고는 있지만.. 그 이상의 '현재'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퇴행적인 모습을 보인 영화라 봤을 때... 스코어링 역시 영화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발을 디디지 못한 주춤거림을 보여준다.
단지 엔딩 부분에 흐르는 보컬곡 '친구'는 아이의 천진한 목소리를 어른이 넘겨받는 구성에, 단순하지만 감상적인 맛깔스러움을 자연스레 안겨주고 있어, 영화가 끝나고 난 뒤 그 회한의 기억들과 어린 시절에 대한 여운을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접속]에서 그의 스코어링이 사라 본의 'Lover's Concerto' 에 묻혀 잊혀진 것처럼 이번에도 다시 비슷한 결과를 맞이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 따름이다.
최만식. 영화음악가로서 조금 더 대담성과 강한 입김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음악: 최순식, 최만식
히드라뮤직: 임주희, 오혜원, 최승현, 강혜진, 김민우
타이틀 '친구' - 노래: 유한별, 김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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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o_이퀼
한국 OST/차 l 2008/08/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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