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호러존'의 열렬한 팬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재 '호러익스프레스'라는 호러전문웹진을 준비하시는걸로 알고있는데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호러익스프레스는 약 4년간 운영을 해오던 호러존.net 도메인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을 하려는 호러 전문 웹진입니다. 원래 웹진과 동호회를 같이 운영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웹진과 동호회를 따로 운영을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웹진의 경우는 현재 테스트중에 있으며 제대로 된 웹진의 경우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만 구축이 될거 같습니다. 동호회의 경우는 기존에 운영을 하던 방식을 버리고 궁극적으로는 '호러 시네마떼끄'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시게 되는 호러익스프레스는 일부 회원들만 접근을 할 수 있는 임시적인 테스트 공간이기도 합니다. 덧붙인다면 호러존.net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호러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 꼭 묻는 질문은 '왜 하필 많은 장르중에서도 호러냐?'는 것이다. 종철님은 어떠한 계기로 호러를 접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다면 어릴적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시던 어머니를 따라서 극장에 가게 된것이 시작입니다. 당시 4-5살 정도였기에 정확하게 어떤 영화가 먼저 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캐리]나 [킹콩]이 제가 처음 본 영화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캐리]의 경우는 세월이 지나서 다시 감상을 하기 전까지 단 한 장면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것은 마지막 장면의 반전에 대한 부분으로 너무 놀래서 의자에 머리를 부딪쳐 다친 기억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며칠간을 공포에 떨었던거 같은데 그러한 느낌이 무섭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일상 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기에 특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호러를 하나씩 접하게 되었는데 결정타는 아무래도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이 되던 [전설의 고향]에 많은 영향을 받은거 같습니다. 괴담이란 이야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매우 훌륭한 경험들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왜 하필 호러냐는 질문은 여러번에 인터뷰에서 꼭 나오곤 하는 질문인데 이것에 대한 답변은 사실 매우 간단합니다. 그것은 호러란 장르가 저한테는 '재미있기'때문입니다.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도 같은 이유일테고 또 로맨틱 코메디를 선호하는 사람도 그 장르가 자신에게 재미있는 느낌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선호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 외에 이유로는 일반적인 생활에서 결코 경험하기 힘든 공포라는 원초적인 감정을 호러영화나, 소설, 게임, 음악등을 접하면서 가장 안전한 상태에서 그것을 대리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짜릿한 전율과 머리칼이 곤두서는 느낌은 호러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느낌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호러라는 장르는 분명 인기있는 장르지만 많은이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호러를 접하는 초보자, 전문가 모두 공통적으로 가져야하는 마음가짐같은게 있다면?
호러를 장르의 하나로서 생각을 하면 간단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즐길 수 있냐는 그런 생각부터가 잘못된 것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창작물이며, 특수효과,분장,음향에 정통한 전문가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작품이라는 생각을 가지며 접하면 매력적인 장르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호러란 장르의 특성으로 인해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당연히 존재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일 뿐이며, 이런 분들을 위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호러도 얼마던지 존재는 합니다. 다만 일반인들이 호러란 장르를 떠올리면 피바다와 사지절단을 먼저 생각을 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체계적인 호러 장르에 대한 이해나 그것을 제대로 소개를 해주는 곳이 없기 때문에, 장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정착이 안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요 몇년 사이에 유행이다시피 번진 '엽기'라는 문화와 호러를 동일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장르에 대해서 거북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초보자나 골수팬이나 장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접근을 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이 호러의 경우는 자신만이 가지고 싶어하거나 알고 싶은 그러한 콜렉터적인 특성도 지니고 있는데, 골수팬들의 경우는 이런 특성을 버리는것이 우선적이라 생각됩니다.
초보자의 경우 호기심으로 인해서 고어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보려고 애를 쓰는데, 이런 경우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동네에 있는 비디오 가게부터 천천히 시작을 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스릴러 장르의 영화부터 보시면서 조금식 정통 호러쪽으로 넘어오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이들이 '호러'라는 장르를 접하다보면 '잔혹한 이미지'에 이끌리는지, 아니면 호러라는 장르의 내면적인 구성에 이끌리는지를 착각하게 되어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를 본적도 있다. 바람직한 형태가 어떤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호러입문자를 위해 권해주고 싶으신 작품들이 있으면 몇개만 부탁드린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 죄다 추천을 하고 싶지만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사이코]를 가장 먼저 추천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불멸의 걸작인 [엑소시스트]와 일본의 호러영화 제작붐을 일으킨 장본인 [링], 스테디 캠의 위력적인 사용과 잭 니콜슨의 광기어린 연기가 돋보인 [샤이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족용 호러로는 일본 영화인 [학교 괴담] 전 시리즈를 추천하며, 아트적인 성격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괴담]이나 [우게츠 이야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한국 호러로는 [깊은밤 갑자기]가 단연 최고이며 [여곡성]도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호러 장르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진 사람에게는 [미이라]시리즈와 [블레이드]시리즈를 권합니다. 오락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호러의 요소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는 작품이라서, 장르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면서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호러존'을 운영하시면서 고충이라든가, 아니면 호러를 접하는 분들에게 아쉬운감을 가진적도 많이 있었을 것 같다. 몇가지만 말씀해주신다면.
호러존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기가 힘이 들 정도입니다. 호러란 장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뭔가 시도를 하고자 하면서 번번히 벽에 부딪치는 그런 경험을 할적에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운영을 하면서 받은 욕설 메일을 비롯해서 두달간 당한 죽여버리겠다는 협박도 그러했습니다.
호러팬들에게 아쉬운것은 누구나가 한국에서의 호러 대중화를 원하지만 그것은 생각과 말로서만 그친다는 점입니다. 호러의 대중화나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려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이 활성화가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한국의 호러팬들은 오프라인 참여에 대해서 다른 장르의 팬들과 비교하면 턱 없이 참여도가 부족한 편입니다. 혼자서 보고 혼자서 소유하고자 하는 그런 욕구들을 버리고, 오프라인 행사가 있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자체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동참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필자가 영화음악을 해서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 호러와 음악은 뗄수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특히 잘된 작품이 있다면 5작품 정도만 소개와 선정이유를 부탁드린다.
호러 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음악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때로는 초딩학교 시절에 본 호러 영화의 음악이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작품과 전체적인 음악의 균형이 잘 이루어진 작품이라면 아래에 같이 꼽습니다. (무순위이며 4작품만 선정)
[엑소시스트] - 제 인생 최고의 호러라고 생각을 하는 작품입니다.
음향효과나 분장에 있어서도 교과서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생각이 들며, 메인 테마곡의 경우는 호러팬들에게 있어 언제나 명곡중 하나로 인기를 끄는 곡입니다.
단조롭지만 긴장감을 전해주는 음률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입니다.
[서스페리아] - 강렬한 색채들의 향연과 함께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것이 이태리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고블린이 담당한 음악 때문입니다. 과거 영화 명곡 모음과 같은 LP에서도 수록이 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고 음악 자체만으로 공포를 전해주는 몇 안되는 곡으로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그 귀기어린 음악을 떠올리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했던 곡입니다. [페노미나] - 영화 자체가 하나의 뮤직 비디오같은 느낌이 강한 작품으로 빌 와이먼을 비롯한 고블린의 멤버인 클라우디오 시모네티의 메인 테마곡들은 호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와이먼의 밸리나 시노네티의 [페노미나]는 곡 완성도도 탁월하지만 무엇보다 영상과의 매칭에 있어서 훌륭했다고 생각됩니다. 도입부에 신디사이저가 들어간 버전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링] - 개인적으로 호러 음악에 있어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을 하는 작품입니다.
가와이 켄지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영화 분위기를 이끌어 내고 또 그것을 지속해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탁월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 유명한 텔레비젼 씬이 가와이 켄지의 음악이 없었다면 그 정도 쇼크를 줄 수 있었을까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그 외에 고블린의 [프로폰도 로쏘]의 음악도 훌륭했으며 [할로윈]도 빼놓을 수 없고 [환타즘]과 [버닝] [사이코] [죠스] [캔디맨] [헬레이져]와 같은 영화들의 음악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들입니다.
호러영화에서 음악이 어떻게 쓰이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필자같은 경우는 [링]이 굉장히 쇼킹했었던 경험이 있다.
호러는 음악이 굉장한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가장 훌륭한 호러 영화의 음악은 [링]과 [엑소시스트]와 같은 작품들이고 이것은 음향효과와는 별개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효과음들이 순간적인 쇼크효과를 위해서 빈번하게 사용이 된다면, 음악의 경우는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속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품의 성격에 걸맞는 선곡은 굉장히 중요하며 음악이 어떻게 사용이 되는지에 따라서 그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지거나 혹은 나빠지는 그러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서 호러 영화에서 음악이 잘 사용이 되는 것은 그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가고 서스펜스를 유지해 나가는데 적절하게 사용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링]의 경우 음악과 음향효과음이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사용이 되고 있는데, 효과음들은 쇼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음악의 경우는 관객에게 긴장감을 끊이지 않도록 지속하게 만드는 그런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고 생각이 됩니다. 덧붙여서 [링]의 경우는 음악만으로 뒤를 돌아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무서운 경험을 하게 만듭니다.
OST-BOX에서는 지속적으로 호러영화의 음악을 많이 소개하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하지만 호러전문가이신 종철님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감이 더 많으셨을텐데 이 기회에 충고를 부탁드린다.
OST-BOX는 다양한 영화 음악들에 대해서 소개를 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이곳을 좋아하고 찾아왔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소개를 하신 영화 음반에 대한 검색 기능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그 음반 이곳에 가면 리뷰가 있어라고 얘기를 하지만, 돌아오는 얘기는 '어디서 찾아야 돼'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개편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면 이 검색 기능이 갖추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외에 음악에 대한 이야기라서 곡들에 대한 청취가 많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나아가서는 영화 음반에 대한 데이타베이스 구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질문. 이번에 OST-BOX가 새롭게 개편을 한다. 종철님도 OST-BOX에 자주 들어오시는걸로 알고 있고 이번에 컨텐츠제휴도 하게되었다. 종철님의 조언을 한마디 듣고싶다.
이곳은 훌륭한 웹사이트라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포털웹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은 하나같이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지만, 정보의 질적인 면에서 생각을 하면 그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준다곤 생각지 않습니다. 제 취향도 어느정도 작용을 하지만 다양한 부분에 대한 부실한 소개보다는(이것 저것 다들 비슷하다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한 분야에 대해서만은 확실한 정보들을 줄 수 있는 사이트를 좋아하고 또 그러한 사이트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원합니다.
OST-BOX는 그러한 점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줄것으로 생각이 되며 저 또한 이곳의 오랜 시간 찾아오면서 팬이 되었듯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OST-BOX가 영화 음악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휴식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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