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5)
작곡가: Alan Silvestri
발매사: MCA
글쓴이: 김관희, 슈메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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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7] 01. The Power Of Love - Huey Lewis and The News
[02:47] 02. Time Bomb Town - Lindsey Buckingham
[03:20] 03. Back To The Future - Alan Silvestri
[04:13] 04. Heaven Is One Step Away - Eric Clapton
[04:21] 05. Back In Time - Heuy Lewis and The News
[08:19] 06. Back To The Future Overture - Alan Silvestri
[02:44] 07. The Wallflower(Dance With Me Henry) - Etta James
[02:17] 08. Night Train - Marvin Berry and The Starlighters
[03:01] 09. Earth Angel(Will You Be Mine) - Marvin Berry
[03:14] 10. Johnny B. Goode - Marty McFly with The Starlighters
---------------------------------------------------------------------------------[포레스트검프]를 기점으로 이제는 감독으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로버트제멕키스이지만 그의 재능이 바로 이 작품을 통해 발휘되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1985년이라는 시간을 상징적인 것으로 만들고 여기에 가족적인 코미디와 적절한 SFX를 가미한 매력적인 3부작의 서막을 알린 본작 [백투더퓨처]는 감독의 재능, 배우들의 능력, 스티븐스필버그라는 탁월한 제작자의 안목이 골고루 배합된 수작이다.
[백투더퓨처]는 이후에 전개될 2, 3편의 스토리를 접하고나면 더욱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후속작을 접했을때의 이야기이고 기본적으로 1편의 가장 큰 미덕은 해체되어가는 미국의 가족적정서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다시 한번 조명해보고(결정적으로 이 영화에는 복잡한 이데올로기나 과장된 폭력이 없다) 그것에 재미라는 극적장치를 적절하게 가미함으로써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나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 마티가 생활하게 되는 1955년의 상황은 레이건 전미국 대통령이 배우로 활동하고 텔레비전의 시대가 열렸던 시기이며, 주인공 인물들을 둘러싼 관계구조가 시작되려는 결정적인 시점(시리즈의 2편에서 확실해진다)이라는 배경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작용한다. 에릭스톨츠를 대신해 이 영화에 캐스팅된 주인공 마티역의 마이클 J.폭스에게는 애초에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에 딱 맞는 적역으로 호평을 받게 됨으로써 그의 인생을 뒤바꾸는 의미있는 사건이기도 했을 것이다.
[백투더퓨처]가 거둔 또 하나의 수확은 당시 사운드트랙 앨범이 큰 성공을 거두곤 했던 시대적인 흐름을 정확하게 간파한 음악적인 기획력인데, 이 영화가 과거라는 배경을 등지고 삽입될 수 밖에(?) 없었던 몇몇 올드팝송과 앨런실베스트리의 오리지널스코어의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는 점이 이것을 증명한다. 사운드트랙의 타이틀을 장식하는 휴이루이스 밴드가 연주한 'The Power Of Love'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1985년 한해를 대표하는 성공적인 싱글로 자리잡았고 각종 차트의 상위에 랭크되었다.
하지만 [백투더퓨처]의 음악적성과들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앨런실베스트리라는 평범한 작곡가를 일약 스타급의 위치로 격상시켜 그의 위상뿐만 아니라 작품의 질까지도 한층 업그레이드한 훌륭한 수준의 오리지널스코어이다. 한때 국내의 모프로그램에서 시그널로 사용되어 멜로디의 익숙함으로만 따진다면 [스타워즈]급의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는 곡이 바로 [백투더퓨처]의 메인타이틀인데, 주인공 마티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진취적인 기상을 담고있는 이 음악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교묘하게 변주되고 있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는 일관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많은 영화음악 지망생들을 자극한 명곡의 반열에 올라있다.
또한 6번째 트랙에 자리잡고 있는 'Back To The Future Overture'는 8분이 넘는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긴장상황, 전개를 한번에 꿰뚫어 볼 수 있을만한 강한 응집력을 지니고 있는 곡이다. 이곡은 조금씩 분리되어 영화 사이에 삽입되고 있다.
이 사운드트랙에서 재미있는 사실이 더 있다.
첫번째는 린제이버킹검이 부른 'Time Bomb Town'이 국내초판 발매시에 금지곡으로 묶여 삭제된적이 있다는 어이없는 일화(?)이고, 두번째는 마지막곡으로 수록된 척베리의 명곡 'Johnny B. Goode'을 부른 가수가 [백투더퓨처]의 바로 그 영화속 주인공의 이름인 '마티맥플라이'로 앨범커버에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꽉 짜인 스토리, 감각적이면서도 정공법으로 접근한 탄탄한 연출력, 그리고 이를 마음껏 뒷받침해준 기획력. 배우와 감독, 제작자가 삼위일체 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엔터테인먼트 무비의 정수를 담아낸 영화가 바로 1985년작 [Back to the Future]다.
이른바 80년대 스필버그 사단이라는 표딱지가 붙은 일련의 영화들 - 서전을 장식한 조 단테의 [그렘린], 리차드 도너의 [구니스]에 이어 개봉 -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공을 기록한 이 희대의 오락물은 20년이 다 돼가는 아직도 헐리우드 박스오피스 총수입 50위권 안에(2003년 3월달 현재 41위) 머무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데, 극내에선 엄마와의 로맨스가 문제돼 2년 뒤에 개봉되는 기구한 사연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타임머신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활극을 담은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과 관계와 상관 관계를 절묘하게 매치시키며 완성도 높은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는데, 2편과 3편으로 확장되며 더욱 커진 스케일과 복잡한 스토리 라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황홀한 탄식과 박진감 넘치는 스릴을 느끼게 할 만큼 위력적이다.
음악은 로버트 저멕키스와 바로 전작 [로맨싱 스톤]에서 만나 의기투합을 했던 알란 실베스트리가 담당했는데, 그 전까지 TV 음악을 주로 담당하다 극영화로 옮겨 근근히 자신의 필모를 채워가던 그로선 이 작품의 놀라운 성공으로 '한방의 인생 역전'을 이룬 셈이 되었다. 물론 이를 확실하게 뒷받침한 그의 실력이 근본 바탕에 깔려 있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Back to the Future]의 사운드트랙은 정말 영화와 마찬가지로 가히 완벽에 가깝다. MCA에서 발매된 이 앨범은 38분 04초의 런닝 타임에, 총 10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주 균형적인 황금 분할로 트랙이 구분되어 있다. 80년대 곡 4개와 2개의 알란 실베스트리의 스코어, 그리고 다시 50년대 곡 4개가 위치해,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지치거나 물리지 않게 골고루 편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코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으로선 알란의 멋진 스코어를 모두 맛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영화 속 장면들을 쉽게 떠올리게 만드는 다양한 삽입곡의 향연에 그런 불편함은 눈감아 줄 수 있을 듯 하다. 게다가 알란의 8분 짜리 대곡 'Back To The Future Overture' 하나만으로도 영화 전반에 나온 스코어의 묘미를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다.
포문을 여는 첫 곡은 [Back to the Future]의 너무나도 유명한 주제곡 Huey Lewis and The News 의 'The Power Of Love'. 곧잘 귀에 감기는 히트곡을 내지만 그간 한번도 정상에 올라 본 적이 없던 이들은 이 곡 하나로 넘버원을 차지하고, 그해 싱글 차트 15위권 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단순하지만 흥겨운 리프, 보컬인 휴이 루이스의 파워풀한 열창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어깨가 절로 들썩거릴 만큼 강력하다. 영화에서는 오프닝 크레딧 이후 학교 가는 길에 흐르지만, 마티가 오디션에 연주하다 짤리는 곡도 바로 이 곡이다. (그리고 그 곡을 시끄럽다 자르는 이가 바로 이 노랠 부른 보컬 휴이 루이스 자신이다.) 그들의 이 놀랄만한 넘버 원은 그해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헐떡이는 듯한 보컬이 인상적인 두번째 곡은 Lindsey Buckingham 의 'Time Bomb Town'. 그룹 Fleetwood Mac 출신인 그의 이 곡은 짧지만 아주 강렬하고도 모던한 임팩트를 안겨준다. 마티가 자고있다 캠코더를 가져다 달라는 박사의 전화를 받을 때 라디오에서 흐르던 곡이다. 단조로우면서도 쉽게 친근해지는 기타 루프를 바탕으로 백코러스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곡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 곡은 한때 국내에 금지곡으로 묶여 라이센스반에서 삭제된 채 발매돼 유명해지기도 했다.
한때는 시상식에 가장 많이 쓰이기도 하고, 방송용 시그널 뮤직으로도 자주 들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알란 실베스트리의 동명의 메인 타이틀 곡 'Back to the Future'가 세번째 트랙으로 자리잡고 있다. 3분 20초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스코어곡이지만, 풀 관현악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풍성한 헐리우드産 스코어가 어떤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존 윌리암스의 [스타워즈]나 제임스 호너의 [타이타닉]처럼 아주 스탠다드하면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샘플로 뽑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진 곡이다.
특히나 드라마처럼 기승전결 구조를 완벽하게 갖춘 - 짜임새 있는 놀라운 작곡과 효율적인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Outatime Orchestra 의 노련한 연주, 삼박자가 어울러져 최상의 사운드를 선사하고 있다. 알란은 존 윌리암스처럼 장중하면서도 서사적인 스타일도 아니고, 제리 골드스미스처럼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실험적이고 과감성을 드러나는 스타일에서도 벗어난, 가벼우면서도, 스피디하고, 멜로디를 중시하면서도 음악만 들어도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박진감 넘치는 젊은 감수성의 스코어를 탄생시켰다. 클래식의 고색창연한 틀을 벗어던진 그의 혁신적이고도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이 테마는 로버트 저멕키스의 아이콘이자 알란 실베스트리 고유의 색깔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Eric Clapton 의 신나고 경쾌한 'Heaven Is One Step Away'과 실질적으로 이 영화의 내용을 담고있는 주제곡이라고 말할 수 있는 Heuy Lewis and The News 의 'Back In Time'이 차례로 4번과 5번 트랙을 장식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Back In Time '의 경우 1991년부터 93년까지 TV에서 방영된 [Back to the Future - The Animated Series]에서 실제로 주제곡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중간 간주 부분에서 기타와 섹소폰의 솔로 연주가 아주 일품인 이 곡은 영화에선 미래로 귀환하고 난 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고, 마지막에 드로리안이 하늘로 떠올라 사라지는 엔딩 크레딧때 이 신명나는 모험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의미에서 멋지게 마무리를 장식하기도 했다.
6번째 트랙인 8분 19초 짜리의 대곡 'Back To The Future Overture'는 말 그대로 [Back To The Future]의 모든 걸 집약시킨 알란 실베스트리의 역량이 총출동한 곡이다. 영화상에 쓰였던 주요 테마들을 드라마틱한 구조로 이어 마치 영화를 보듯 펼쳐지는 변화무쌍하면서도 긴박하고 세심한 연주는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스코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재밌게 들을 수 있을 만큼 강한 마력을 뿜어낸다. 영화 스토리만큼이나 긴박하면서도 강렬한 관현악 사운드는 영상을 침범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화려하면서도 진중한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펼쳐보인다. 점점 신경줄을 조이듯 고조되다 정점에 이르러 먹구름 낀 하늘에 하나 둘 햇살이 비치며 밝아지는 날씨를 맞이하듯 완급 조절을 해나가는 알란의 솜씨는 메이저에 갓 적응한 작곡가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노련하며 탁월하다. 이후 2편과 3편에서도 계속 1편의 내용을 반복하고 변주하는 부분이 있기에, 이후 사운드의 변화나 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2편과 3편 테마의 단초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비교, 유추해 볼 수 있는 - 거기서 진정 스코어의 묘미를 발견할 수 있는 - 트랙이자, 바로 이 앨범의 백미다.
7번째부터 마지막 10번째 트랙까지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장식하는 바다 유혹의 댄스 파티에서 흘러나온 1950년대 곡이 주축을 이루는데, 흑인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감미로운 Etta James 의 댄스곡 'The Wallflower (Dance With Me Henry)', 섹소폰 연주가 일품인 연주곡 'Night Train' 그리고 가장 극적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흘러나오던 아름다운 발라드 'Earth Angel (Will You Be Mine)', 마티의 신명나는 락 한마당을 펼쳐보일 때 흘러나왔던 척 베리의 명곡 'Johnny B. Goode' 등이 그것이다.
'Earth Angel (Will You Be Mine)'은 감미로운 Harry Waters, Jr.의 보컬이 일품인데, 더욱이 마티의 부모가 키스를 하자 마티가 벌떡 일어나는 부분에선 알란 실베스트리의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더해져 감동을 더한다. Tim May의 현란한 기타 솔로와 The Starlighters 의 감각적인 연주가 더욱 경쾌한 맛을 살린 'Johnny B. Goode'은 척 베리의 사촌 마빈 베리와의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디테일한 잔재미를 주기도 한다.
마티가 1955년의 힐 밸리에 도착해 경악한 표정으로 과거 모습들을 둘러 볼 때 흐르던 FOUR ACES 의 'Mr. Sandman'이 사운드트랙에 빠져 다소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업적인 사운드트랙의 전형적인 표본이 어떤건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높은 완성도와 최상의 조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80년대 최고의 사운드트랙이자 필청 앨범으로 꼽아도 무리 없는 선택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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