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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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1972/1990)
작곡가: Vangelis Papathanassiou
발매사: Polydor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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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8] 01. Apocalypse Des Animaux - Generique
[06:00] 02. La Petite Fille De La Mer 
[07:41] 03. La Singe Bleu
[03:07] 04. La Mort Du Loup
[01:05] 05. L'ours Musicien
[10:07] 06. Creation Du Monde 
[06:01] 07. La Mer Recommencee
---------------------------------------------------------------------------------DVD의 폭발적인 신장세에 힘입어(필자도 나름대로 여러매체들을 거쳐왔지만 CD이후에 이렇게 성공적인 매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것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물론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만) 국내에 소개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영화나 음악들, 또는 기타 장르의 영상물이 속속 수입되거나 라이센스화 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주쯤에 필자가 다소 늦게 접한 전자음악계의 거장 반젤리스의 공연은 그 감회부터가 참으로 남달랐다. 사실 뮤직비디오 클립이나 스쳐지나가는 조악한 영상물의 흔적을 통해서만 감상했을 뿐, 너무나도 훌륭한 그의 음악 역사를 눈으로 확인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필자는 매서운 그의 눈과 덥수룩한 수염, 분명 뚱뚱할 것이라는 전혀 음악과 관련없는 외적인 것이라도 확인하고 싶었다. 그의 행위는 필자같은 사람들에게는 거의 신앙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마치 야니의 아크로폴리스 공연을 연상시키는 그의 콘서트는 대규모 합창단,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이런것들을 떠나서 이날의 진정한 주역은 역시 반젤리스 그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것이기에 충분했다. 그의 연주, 그의 스타일은 야니처럼 아기자기하지도 않고 장미셸자르처럼 현란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이 끊임없이 사랑받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잔잔하게 잡고 흔들수 있는 매력적인 힘이 내재되어 있음과 동시에 음악을 통해서 무언가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대가다운 작가적 소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불의 전차] [블레이드러너] [1492 콜롬부스]를 거론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인데 사실 이런 작품들속에서 그의 비중은 거의 절반이나 마찬가지 아니었던가. 특히 영화음악사에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 걸작리스트에 그의 이름이 여러번 거론되는 것은 그의 음악이 그저 듣기좋고, 약간은 과장된 뻥에 의해서 유지된 것이 아니라 영상을 정확히 꽤뚫고 있는 '영화속의 음악'이라는 명제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객관적인 찬사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의 묵시록]이라고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프레드릭로씨의 1973년 작품으로 반젤리스가 솔로활동을 시작한 기점을 시작으로 놓고 보면 초기작에 속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있는 80년대 이후의 작품들과는 다소 차이점을 보이는데, 간간이 들려오는 어쿠스틱한 기타소리나 조심스럽게 가다듬은 건반터치, 그리고 무엇보다 반젤리스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유려한 스트링사운드가 있음으로 인해서 무려 30년이라는 세월마저도 한순간에 뛰어넘을 수 있는 동질감의 회복이 가능하다.
이 사운드트랙 앨범의 전곡이 주는 완성도는 두말할 나위없이 훌륭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 곡은 2번째 트랙이다. 오래된 뮤직박스에서 흘러나옴직한 정겹고 구슬픈 건반이 뚜렷한 멜로디라인을 형성하고 그 배후에 느릿느릿하게 스트링사운드가 겹쳐져 있는데 이 조화는 매우 이상적이며, 서로서로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이어지는 6분여동안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기승전결의 정형을 보여준다.
여기서 한가지 잊고싶지 않은 말은, 이 음반을 구해서 듣게 된다면 필자가 방금 얘기한 2번째 트랙에 집중된 감상보다는 앨범의 전곡을 필청(그것도 가능하면 최소 5회 이상)하여 전체적인 음악의 느낌을 파악하는 - 그것을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그것은 반젤리스의 음악은 소모되기 위해 한곡한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곡이 유기적인 인과관계를 형성하는 컨셉트앨범의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고도의 정신적인 수양이후에 만들어지는 그의 음악은 느린 멜로디일수록 더욱 밀집된 구조를 띄고 곱씹을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앨범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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