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2000/2000)
작곡가: James Newton Howard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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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01. Utah
[04:30] 02. Three Years Later
[01:44] 03. I Need One More
[01:34] 04. Base Camp
[04:40] 05. You Wanna Do This?
[03:24] 06. Spindrift
[01:26] 07. Avalanche
[02:14] 08. Your Father Was A Smart Man
[02:48] 09. Don't Touch Her
[01:57] 10. Maybe You Should Turn Back
[04:19] 11. Nitro
[01:19] 12. Vaughn Decides
[04:18] 13. Annie And Peter
[06:02] 14. Peter's Jump/Tom's Heart
[03:20] 15. It's A Good Song
---------------------------------------------------------------------------------헐리우드의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각종 이미지와 스타시스템을 조합하여 팔아먹기 위해 구축한 거대한 상업적인 구조, 바로 그 단단한 구조가 있음으로 인해 구현할 수 있는 소재의 무한한 확장성, 다양성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그저 크기만하고 거대한 대륙이 안겨준 천혜자원 역시 그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이다. 그 자연은 때로는 인간의 도전의지를 시험하는 모습으로, 때로는 인간이 저지른 죄악을 심판하는 절대자의 모습으로 등장하곤 했다.
그중에서도 한번 터졌다하면 혼을 쏙 빼놓는 화산이나 - [볼케이노] [단테스피크] - 지구를 집어 삼킬듯이 몰려오는 심연의 공포 - [퍼펙트스톰] - 이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지구밖에서 엄습해오는 외부의 공포 - [아마겟돈] [딥임팩트] - 영화들에서 묘사된 자연은 이렇듯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었다.
그중에서도 산이 주는 압도감은 가장 우리주위에 있음으로 인해서 친숙한 동시에 역으로 생각해본다면 그 친숙함이 바로 정복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인 탓에 아이러니하다. [K2] [클리프행어]등 산을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많았다. 그것은 얄팍한 상술에 도배되어 산을 마치 괴물취급하는 경우이거나 영웅의 활약상을 그저 받쳐주는 관조자의 입장이기도, 또는 [얼라이브]와 같은 작품에서는 인간의 역경과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이기도 하다.
[버티컬리미트]는 이 모든 요소들을 총망라한 장르영화, 산을 배경으로 한 썩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배우들의 캐스팅에서도 확인되듯 그리 많지 않은 예산에서 출발했으나 몸을 아끼지않는 열연과 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탁월한 연출력은 이 영화를 '재미있는' 영화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클리프행어]식의 '뻥'이나 과장된 영웅주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애와 사랑을 배경에 깔아놓은 설정은 유효한 것이었으며 여기에 평생 산사나이로 살아온 전설적인 인물과 악당(?)으로 설정된 인물의 대립구조(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를 흥미롭게 배치한것도 적절한 선택이었다.
산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답게 영화에는 필연적으로 스케일을 담보로 한 영화음악이 존재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제임스뉴턴하워드의 센스넘치는 스코어가 그 중심에 있다. 작품을 고르는 센스와 다양한 장르로의 이동, 실험정신으로 인해 그 행보가 늘 흥미로운 작곡가답게 우선 본작에서는 웅장한 스케일은 물론이고 그만의 섬세한 음악연출력이 돋보인다.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이 상당부분을 지배하는 영화스토리이지만 그 규모에 압도당하지 않는 당당한 음악연출력은 그의 스코어가 한층 성숙했음을 증명해주고 있으며, 날카로운 현악부가 치고 들어오는 단말마적인 충격요법이 있긴 하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코러스와 민속악기를 연상시키는 악기구성, 극의 굴곡과 스토리라인을 아우르는 부드러운 구성은 '산'이라는 거대자연에 순응하는 듯한 여유마저 보여준다.
모든 영화들이 다 그렇지만 본작도 영화와 함께 감상할때 그 효과가 증폭되는데, 웅장한 산의 모습과 그속에서 소멸되어 가는 인간들의 군상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가장 극적인 장치로서의 의미는 전적으로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 제임스뉴턴하워드의 공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재가 고갈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헐리우드 영화들이 안전한 흥행을 위해 다양한 장르를 혼합구성한 변형법을 취하고 있다는 현실에서(음악감독의 장르적응력과 순발력이 더 요구된다는 뜻이 된다) 본작은 제임스뉴턴하워드가 음악으로 들려주는 장르에 대한 분석력이 만개했음을, 그리고 끊임없이 모범적인 방법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충실한 참고자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현실적인 물음에 화답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버티컬리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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