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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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Music From The Original Motion Picture (1997/1997)
작곡가: Various Artist
발매사: Capitol/EMI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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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 01. Intro(Feel The Heat) - John C. Reilly & Mark Wahlberg
[03:41] 02. Best Of My Love - The Emotions
[04:22] 03. Jungle Fever - Chakachas
[02:25] 04. Melanie - Brand New Key
[04:04] 05. Spill The Wine - War With Eric Burdon
[04:09] 06. Got To Give It Up(Part 1) - Marvin Gaye
[02:40] 07. Machine Gun - The Commodores
[03:25] 08. Magnet & Steel - Walter Egan
[03:42] 09. Ain't No Stoppin' Us Now - McFadden & Whitehead
[05:02] 10. Sister Christian - Night Ranger 
[03:32] 11. Livin' Thing - ELO
[02:50] 12. God Only Knows - The Beach Boys
[10:06] 13. The Big Top(Theme) - Michael Penn & Patrick Warren
---------------------------------------------------------------------------------[부기나이트]는 약관 27세라는 젊은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통찰력있는 작가적 시각을 보여준 감독, 폴토마스앤더슨의 두번째 영화이다.
같은 해 함께 개봉된 [타이타닉]을 능가하는 비평을 받고 롤링스톤지를 비롯한 각종 매체들에서 거의 베스트 5에 속하는 믿을 수 없는 결과 - 이것은 외적인 흥행과는 무관하게 대단히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취하려는 헐리우드의 속보이는 과욕은 결국 늘 상업성앞에 백기를 들어왔다. 때문에 거대한 타이타닉호는 뒤집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속에서 죽어가지만 27세의 젊은 감독이 폭탄처럼 던져놓은 [부기나이트]는 영화속 딕디글러의 거대한 '물건'처럼 놀라움을 주었고 '작가의 영화'를 원하던 미국영화계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꾸었고 폴토마스앤더슨은 이 한 작품만으로도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영화의 무대는 바야흐로 살기 좋았던 70, 80년대이며 미국의 포르노산업이 비디오시장으로 넘어가기 전 낭만적인 필름의 역사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던 시대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포르노계의 스타 딕디글러는 자신의 거대한 물건을 담보로 감당키힘들 정도로 인생의 성공을 맛보며, 매일밤마다 파티를 열고, 멋진 차에, 대저택을 소유하며 베품과 동시에 소비하는 일상에 물들어 있다. 하지만 행운이 운을 다할 때쯤 포르노계의 불세출 스타 딕은 절정을 맛본 후 사그라드는 자신의 물건을 속절없이 바라보아야 하고, 다가오는 새로운 매체 비디오를 거부한 제작자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죄로 쓰디쓴 괴리를 맛보아야만 했다. 그것은 이미 미국의 70, 80년대를 의미하는 동시에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버린 발기불능 상태의 미국을 꼬집는 것처럼 느껴진다.
포르노를 생각하고 봤다간 낭패보기 딱 좋은 영화인 동시에, 그 허무한 기대감과는 무관하게 답답한 심정을 안고도 끝까지 볼 수 밖에 없는 영화이기도 한 [부기나이트]는 이 젊은 감독이 안내하는 방식대로 따라갔을 때 가장 모범적인 결과가 도출되는 친절한 영화이다. 또한 자유로운 해석과 감상뒤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교훈적 장치를 여운처럼 남김으로써 그 훌륭한 완성도에 방점을 찍는다.

영화의 성공에 힘입은 [부기나이트]의 사운드트랙 앨범은 영화의 시대적인 배경을 음악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멋진 선곡으로 채워놓았는데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장르음악들의 향연이 영화속 주인공 딕디글러가 베풀었던 파티처럼 끝없이 펼쳐진다.
챠카칸, 마빈게이, ELO를 비롯, 나이트레인저의 록넘버와 비치보이스, 그리고 한때 라이오넬리치가 몸담았던 그룹 코모도스의 음악까지 웬만큼 잘된 컴필레이션 앨범도 이 정도 수준이 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훌륭한 트랙들이 빼곡이 나열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시대성을 담보로 한 영화이다보니 창작곡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 늘 한번씩은 문제시 삼게 되는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의심이 없다는 점인데, 그것은 [부기나이트]의 시대성 그 자체가 바로 정체성이기 때문이며, 이것은 이 영화의 보이지않는 강력한 조력자의 역할을 해낸다. 다시 말해 영화의 구성상 오리지널스코어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공간은 보이지 않지만 각 곡들은 영화속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본 사운드트랙의 짜집기는 '필연적인'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고나 할까.
앨범의 수록곡 모두가 훌륭한 수준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곡을 모두 들어본다면 영화의 감동이 더한데 이를테면 국내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넘버인 나이트레인저의 'Sister Christian'의 화려함뒤에 곧 이어 닥쳐올 비극을 상상해보는 것은 같은 음악이 영화라는 매체속에서 기능하면서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이다.
[부기나이트]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비평적인 성공과 영화음악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1년후에 또 한장의 앨범이 Volume. 2의 형식으로 발표되었다.

<사족>
영화 [부기나이트]를 언급할 때 DVD를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영화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한 메뉴화면과 배경음악 - 그리고 뉴라인시네마 특유의 섬세한 질감이 그대로 구현된, 훌륭한 영화에 훌륭한 DVD - 이 공식이 들어맞는 작품이다. DTS니, 5.1이니 혹은 리어스피커의 활용 어쩌고를 굳이 운운할 필요가 없는.
한가지 더 - 영화속에서 딕디글러가 가수로 데뷔하기위해 음반취입을 하던 장면에서 나온 빠른 템포의 노래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 있는 'The Big Top'이라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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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11/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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