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2000/2000)
작곡가: 조영욱, 방준석
발매사: Jive (ZKPD-0016)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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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5] 01. 공동경비구역
[04:44] 02.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02:25] 03. 불꽃놀이
[01:18] 04. 바리케이드
[02:15] 05. 가버린 사람들
[01:20] 06. 가족사진
[02:21] 07. 하룻밤 - 한대수
[02:28] 08. 갈대숲
[04:08] 09. 젊은날의 꿈
[02:04] 10. 눈밭에서의 조우
[02:11] 11. 돌아오지 않는 다리
[04:10] 12. 왜 - 마루
[02:42] 13. 재회
[04:59] 14. 하루아침 - 한대수
[01:10] 15. 병사들의 이야기
[03:13] 16. 76인의 포로들
[01:56] 17. 사선에서
[05:06] 18. 부치지 않은 편지 - 김광석
[04:29] 19. 작별
[03:31] 20. 잊혀진 사람들(원제: The Rush Light-Russian Folk Song)
---------------------------------------------------------------------------------‘타고난 영화광’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다.
비디오가게에서 일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는 쿠엔틴타란티노가 그랬고, 느와르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코엔형제가 그랬다.
그들에겐 지루하게 나열된 영화문법이야말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농담이나 다름없었다. 이 영화광들에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 마음대로 사고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영화인 것이다. 쿠엔틴타란티노 세대의 영화광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분명 한국의 매니아감독중 한명인 박찬욱감독의 영화는 그 사고의 깊이를 영상화시켜줌과 동시에 탄탄한 스토리구조위에 있기 때문에 늘 흥미롭다.
강제규 감독은 [쉬리]를 통해 갈등의 주체를 연인으로 설정하여 관객의 가슴을 흔들었지만 습관적으로 남용되어 온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도 이 영화앞에서는 필요없다 - 아니,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갈라진 땅덩어리를 무려 50년이나 지배해왔던 이해할 수 없는 힘이 권력자의 것이라면 박찬욱 감독의 시선은 그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속에서 마음대로 휘둘러졌던 힘없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에 주목한다.
총알로 공기놀이를 하고, 닭싸움을 하는 사병들에게 한반도의 이데올로기란 너무나도 값비싼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며, 평범한 이들에게 그것은 곧 자멸을 뜻한다.
나지막히 울려퍼지는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의 공감가는 가사들도 평범한 이들에겐 분열의 전주곡에 다름아니며, 결국 이데올로기란 그것을 지배하고 쇄뇌시키는 소수의 권력자들에게나 중요한 덕목일 뿐이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간단하게 한국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쓴 영화답게 ‘접속’의 사운드트랙으로 영화음악의 100만장시대를 연 조영욱이 앨범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데, 앞서 언급한 ‘이등병의 편지’를 비롯한 한대수의 몇몇곡들이 그의 안목에서 선곡되어졌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영화의 맥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더해가는 비극을 진정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스코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방준석이 작곡한 스코어들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과거의 사건을 되짚어가면서 진실에 접근하는 신중함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음악의 쓰임새자체가 대단히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전곡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이름없는 이들과 남아있는 이들에게 대물림된 비극의 시간들을 차분하게 나열하는 고백서와 같아 보인다.
음울한 인트로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공동경비구역’의 비장함은 차치하고서라도 ‘불꽃놀이’ ‘바리케이드’ ‘눈밭에서의 조우’등의 곡에서 느껴지는 센스있는 대비들은 친근한 동시에 영화음악의 진수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여기서 더 하나, 놀랍게도 작곡가는 이들곡에 국악적인 정서를 불어넣어 자연스러움을 훌륭히 연출해내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의 웅장함으로, 국악기로 암시되는 한민족의 정서로, 때로는 전위적인 멜로디를 차용해 자유롭게 만들어 낸 대조의 미학은 절정을 이룬다.
이 대조는 매우 아슬아슬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흥미롭다. 이 음악의 대조가 깨지고 갈라질때 이 영화의 배경인 ‘공동경비구역’에도 어김없이 비극이 온다는 것을 상기시켜보라...
Album Produced and Directed by 조영욱, 심보경
Album Executive Produced by 이은, 박찬욱
Original Score Produced by 조영욱, 방준석
Original Score Composed by 방준석
Recorded by 배한철, 이용섭
Mixed & Mastered by 이재혁 at 난장 스튜디오
Photography by 오형근, 한세준
Designed by 김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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