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분별: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2001/2001)
작곡가: 노영심
발매사: Promotional
글쓴이: SL, 노영심
---------------------------------------------------------------------------------
[00:51] 01. 운명의 서주 
[01:21] 02. 우리는 각자 떠나기를 시작하다 
[01:31] 03. 운명의 변주 1 
[01:17] 04. 운명의 변주 1 
[00:58] 05. 우리는 하나의 길을 향하다 
[01:41] 06. 바람의 노래 
[01:21] 07. 우연과 연민의 동행 
[00:34] 08. Bar 춘희에서 멈춤 
[01:51] 09. Bar 춘희에서 1 
[02:05] 10. Bar 춘희에서 2 
[01:00] 11. 운명의 변주 2 
[01:06] 12. 꿈 - 음산한 거울속의 빗질 
[01:09] 13. 현의 붕괴음 
[02:34] 14. 꽃섬에 향하다   
[01:24] 15. 불꽃놀이 
[01:51] 16. 운명의 변주 3 
[01:09] 17. 어둠위의 배 1 
[01:08] 18. 어둠위의 배 2 
[00:35] 19. 마술을 꿈꾼다 1 
[00:35] 20. 마술을 꿈꾼다 2 
[06:30] 21. 에필로그 
[02:55] 22. My Laury 
---------------------------------------------------------------------------------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배우들의 생김새를 살펴보기도 전에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땀과 눈물로 뒤범벅된 얼굴을 훔칠 겨를도 없이 자신의 핏덩이를 변기 속으로 흘려보내는 혜나. 죽음을 몰고오는 설암(舌癌)의 고통보다도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는 고통이 더 아프게 다가서는 뮤지컬 가수, 유진. 그리고 아이에게 피아노를 마련해주기 위해 몸을 팔다 복상사해버린 노인의 주검 앞에서 어쩔줄 모르는 옥남. 결코 평탄치 않은 삶의 노정을 걷고 있는 이 세명의 여인들이 모든 아픔과 고통을 치유해 준다는 꽃섬을 향해 떠나는 길 위에는 삶의 밑바닥에서 길어올린 현악기의 선율이 우울한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그리고 길게 드리워진 그 그림자를 따라가다보면 엔딩 크레딧에 오르는 '음악감독, 노영심'이라는 반가운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의 영화음악계에 있어서 노영심의 존재는 특별하다.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한 여성 영화음악가(지금까지 두편의 영화에 참여했던 그녀의 이력을 영화음악가로서의 행보에 포함시킨다면)일 뿐만 아니라 디지털 사운드보다는 리얼 악기의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더 애정을 쏟는,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꽤 놀라운 스코어링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가진 서글픈 속성을 차가운 피아노 소리로 담아낸 [미인]에 이어, '고통'이라는 단어로 결부된 세여인의 우연한 동행을 위해 그녀가 마련한 악기는 비올라와 첼로다. 비올라와 첼로... 보통 바이올린과 첼로로 조합되는 현악2중주에서 높은 음역을 지닌 바이올린이 '여성 혹은 아내의 소리'로, 첼로가 '남성 혹은 남편의 소리'로 곧잘 비유된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비올라가 내는 둔탁하지만 풍부한 소리의 속성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모진 풍파를 겪은 거친 손으로 다른 이의 아픔을 보다듬는 '어머니의 소리'가 아닐런지.
변기 속에 자신의 아이를 흘려보낸 비정한 미혼모, 혜나가 엄마를 찾아 올라탄 남해행 버스에서 또다른 모성을 지닌 옥남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비올라의 선율은 그들과 함께 버스에 몸을 실었고, 사면초가와도 같은 깊은 산 속에서 죽음의 문턱에 이른 유진을 구해냈을 때도 비올라 선율은 '운명의 서주'부터 '변주'되어 그녀를 지키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모든 아픔을 치료해준다는 옥남의 말에 비로소 시작되는 '우연과 연민의 동행'. 부드러운 기타와 맑은 피아노 선율 속에 희망을 품고 떠나는 그들의 길 위에서 조우하는 뽕짝과 트로트의 낯선 리듬만큼이나 낯선 사람들. 그러나 현실과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상처는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다른 이의 상처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보듬는 그 손길 뒤에 처음부터 들려오던 낯익은 현악기의 선율은 그 사이 조금 더 밝은 낯빛을 띄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화책에 나오는 신비한 섬이 아닌 적막하고도 고요한 외딴 섬에서 맞는 유진의 죽음. 1분 남짓한 스코어들이 못내 아쉬운 듯 6분 30초동안 이어지는 에필로그의 애끓는 현의 소리는 여행의 종착지이자 그들이 다시 되돌아가야할 여정의 출발지가 되는 꽃섬을 닮은 선율이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고 말하지 않는 꽃섬. 바로 그곳에 모든 아픔의 끝이 있다.

이곡의 모음들은 영화속의 소리와 음악의 흐름에 기록입니다.
짧은 브릿지, 그리고 에피소드의 삽입들을 제 느낌의 제목 또는 장면의 작은 토를 달아 만들어놓은 일종의 작업노트이죠.이 영화와 음악을 함께 좋아하는 분들에게 담아주고 싶었습니다. OST는 더 긴 연주 몇곡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한 제 감정의 경험을 그린 노래들로 계속 진행되며 다음의 제 앨범, '노영심의 영화음악 노트'로 만들어집니다.
참, 그리고 어어부밴드의 노래는 그의 게으름으로 이곳에는 넣지 못했습니다.
어어부밴드의 앨범에서 그들의 음악을 만나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마 무척 좋아할 거예요. 여러분보다 어어부가 더... 안녕, 그럼 꽃섬에서 만나요.
- 2001. 11. 22 노영심 CD를 하나하나 구워내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LOGIN EXO
한국 OST/가 l 2008/07/28 17:48

TRACKBACK :: http://www.4box.org/trackback/29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1022 1023 1024  ... 1293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3)
OST-BOX (35)
BOX 뉴스 (16)
OST 리뷰 (478)
영화음악가 (78)
한국 OST (673)
日BOX (12)

달력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