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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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관희

고요한 새벽, 우리를 깨우는 소리가 있었다.
밤이 저물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 우리를 나즈막한 소리로 일깨우며 영화와 음악의 이야기들에 동참하자고 손짓하던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라디오에서 유일하게 영화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시절이 지나고 메일오더를 통한 음반구입이 가능해지면서 나만의 컬렉션이 만들어졌다. 그 순간 웬지 같은 곡들을 인기가요프로처럼 나열하는 영화음악 편성이 자연스럽게 멀어진 탓에 필자는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의 열렬애청자는 아니었다.

마음속으로 회복을 간절히 기원했건만... 2004년 8월 4일.
그분의 방송과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나를 절망시킨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보이지않는 곳에서 그분을 늘 응원하고 있었다. 석연치않은 방송중지 이후, 8년만의 컴백을 바라보며 무한한 기쁨을 느꼈고 1년도 못되어 다시 좌절하는 현실에 분노를 느끼는 것은 그를 아꼈던 모든 이들이 갖고있는 서로에 대한 열정 때문이리라.
물론 그것이 그분을 중심으로 한 연대였다 할지라도 그 계기와 동기를 주고 굽힘없이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매니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분의 모습과 말한마디에 묻어나오는 열정을 사랑했고 그분을 둘러싼 서로의 공감과 연대를 사랑했다.
이제 그 끈이 끊겼다. 물론 아나운서 정은임의 존재가 각별하였다는 것이 기사화되고 많은 이들에게 앞으로도 회자되겠지만 적어도 그분과 함께 살아가면서 같이 열정을 느끼고자했던 기대는 꺾여버린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분과의 과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담고 있겠지만 모든 것들이 유행가처럼 그저 소비되고 의미없이 나열되기만 하는 지금, 작고 사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넘어선 열정을 가르쳐 주었던 그분의 빈자리는 너무 크기만 하다.

고백하건데 필자는 어제오늘 정말이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작 제가 한 것이라고는 계속 창밖의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거나 넋나간 사람처럼 멍청하게 앉아만 있기만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큰 의미가 사라져버린 느낌이 듭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이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영정앞에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쯤 하늘나라에 계실 정은임 아나운서님께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떠났지만, 우리는 당신을 늘 지지하고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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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정은임
생일: 1968년 10월 13일
학력: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
        미국 Northwestern University Dept.(MA.)of R/TV/F
경력: <샘이 기픈 물><문화매거진 21><행복한 책읽기>
        <우리말 나들이><정은임의 FM영화음악>
까페: http://cafe.daum.net/wjddmsd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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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BOX/BOX 컬럼 l 2008/07/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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