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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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1994)
작곡가: 진훈기
발매사: Rock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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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8] 01. Prelude: A Lonely Shadow
[03:58] 02. The Killer's Career
[02:45] 03. A Flood Of Love
[04:20] 04. Bothe Love And Hats
[03:35] 05. Illusion
[04:16] 06. Bygone Love
[03:20] 07. An Attack By The Highwaymen
[05:04] 08. Expectation
[05:23] 09. Tangle
[03:41] 10. A Duel
[06:01] 11. Dust to Dust
[03:19] 12. Favorite Love
[04:05] 13. Reminiscence
[03:07] 14. The Truth
[02:52] 15. Finale: Gone With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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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은 국내에 [중경삼림] [타락천사]에 이어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개봉된 왕가위 감독의 영화입니다.
왕가위는 그가 [중경삼림]으로 대중적인 팬을 확보하기 전에도 이미 홍콩에서는 [열혈남아] [아비정전]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지만 그의 초기작품이 대체로 난해하다는 이유로 홍콩의 제작자들이 그의 재능과 무관하게 투자를 꺼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영화들이 흥행과는 무관하게 작품성을 인정받고, 각종 영화제에서 비중있는 상을 잇달아 수상하자 제작자들이 왕가위라는 감독에게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당시에 한창 유행했던 현대적인 취향을 가미한 무협물의 제작을 제의받고 만든것이 [동사서독]입니다.
하지만 예상되었던 대로 왕가위는 예산을 초과하고, 제작기간마저 2년을 넘기게 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원작인 김용의 [사조영웅문]과는 거의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줄거리를 요약한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동사서독]에는 홍콩영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이 정말 말 그대로 총출동하고 있어 이채로운데 장국영, 작학우, 양조위, 왕가휘, 임청하, 장만옥, 양채니, 유가령, 이상하게 편집되어 배포된 소위 한국판에는 막판에 왕조현까지 덜컥 얼굴을 비치고 있는 - 이중 한사람만 출연해도 흥행이 보장받을 수 있을터인데 놀랍게도 이 영화에서 전부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흥행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것은 본국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중경삼림]으로 왕가위 붐이 충분히 조성된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여지지만 제 생각에는 [동사서독]은 김용 원작의 이름만 빌린. 말하자면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버린 오리지날 왕가위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흥행과 더욱 무관하게 작용했던 것은 시간이 남아 만들었다는 뮤직비디오 같은 [중경삼림]식의 영화가 아니라 [아비정전] [열혈남아]에서 보여주었던 상실과 암울함에 기초한 늦게 개봉된 왕가위의 초기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음악 역시 [아비정전]에서 시작되었던 막연한 상실감에 기초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거의 단조로 시작되는 곡들이 그렇고, 다양한 중국의 민속악기들에서 나오는 선율들 역시 멜로디를 들려준다기 보다는 마치 소음에 가까운 왜곡된 소리만을 들려줍니다.
특히 각 인물들이나 상황에 특정한 테마를 부여하지 않고, 비규칙적으로 - 영화상에서 듣기에 따라서는 너무 남발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주 반복되는 곡들을 들어보면 이러한 구성이 이 영화에서 왜 필요한지, 앞에서 열거된 내용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 동사서독의 영어제목은 [Ashes Of Time]인데 제목이 말해주듯 마치 잿더미처럼 허망한 시간, 그러한 시간을 보내면서 생긴 마음의 상처를 하나씩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영화속의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을 보면 그러한 상처들을 치유하기는 커녕 주위를 맴돌기만 할 뿐인 음악도 꼭 '누구누구의 테마'라고 규정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열렬하게 추종하는 사람들, 그리고 특히 그의 초기작들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실만한 음반이 바로 이 [동사서독]의 사운드트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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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7/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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