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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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 Track (2004/2004)
작곡가: 조영욱, 김동기
발매사: Universal Music (DK-0445)
글쓴이: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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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3] 01. Superman - Brunch  
[02:20] 02. Coppelia Act 1 - Valse
[02:42] 03.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01:42] 04. 우리들의 이야기 1
[01:36] 05. 농담 그리고 절망
[01:09] 06. 발레교습소
[01:48] 07. 태양은 외로워
[03:05] 08. Flower Four - Maximillian Hecker
[03:37] 09. Cold Blood - Mot
[04:31] 10. Sunny Rain - 손빈나
[01:07] 11. 보이지 않은 도시에서
[02:07] 12. 아무래도 상관없네
[01:29] 13. 연인들
[01:33] 14. 우리들의 이야기 2
[03:38] 15. On Days Like These - Matt Monroe
[01:43] 16. 소년 세상을 만나다
[04:35] 17. Beautiful Day - Brunch
[03:38] 18. Coppelia Act 1 - Prelude
[04:24] 19. Get It On - T-Rex
[04:34] 20. Neva Gonna Stop - Funny Powder
---------------------------------------------------------------------------------열아홉 살을 인생의 새로운 기점으로 삼아 카메라를 들이댄 여성감독들의 시선은 유달리 빼어났다. 세 남학생의 시선 위로 떨어지는 붉은 낙조가 숨이 막히도록 서늘하게 느껴지던 [세친구]가 그랬고, 폐허같은 도시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탈출을 감행하려는 소녀들의 등을 가만히 토닥여주고 싶었던 [고양이를 부탁해]가 그랬었다. 그리고 거기에 새로이 추가될 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는 이제 낯선 타자와 소통을 시작해야할 열아홉 살 청춘들의 이야기를 발레교습소라는 은유적인 공간을 통해 건넨다.
'발레는 힙합과 달리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자신의 몸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춤'이라는 감독의 말을 빌면, 발레교습소는 정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곳이자, 서로를 이해하고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답답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민재에게도. 남의 진심을 받아들이는 것도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에도 서투른 수진에게도.
그렇기에 구민회관의 한귀퉁이에 마련된 발레교습소가 아니라면 별로 마주칠 일 없는 다양한 사람들처럼, [발레교습소]의 사운드트랙에는 록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함께 모여있으며, 풋풋한 느낌의 서정적인 스코어가 그 사이에 놓여있는 갭을 차분하게 메꾸어 나가고 있다. 소박하고 따스한 톤으로 열아홉 청춘들의 일상을 그려내는 영화음악가 김동기와 임지윤의 스코어는 텔레비전의 청소년 드라마 음악을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선율에 가깝지만 기타와 바이올린, 피아노와 플루트가 다정다감하게 어우러져 낯설고 냉혹한 현실에 훈훈한 온기를 더한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두 신인영화음악가에 대한 소개를 잠시 덧붙이자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김동기는 박지희 감독의 단편영화 [퍼펙트 데이]에서 음악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출품된 제창규 감독의 [사춘기]에서 그로테스크한 현대음악으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작곡가 임지윤이 한 곡의 클래시컬한 피아노 스코어를 보태고 있다.
변영주 감독의 전작, [밀애]에서 인상적인 사운드트랙의 숨결을 불어넣었던 조영욱 음악감독은 다시 감독과 호흡을 맞추어 다채로운 삽입곡과 신인영화음악가(들)의 스코어를 '적정한 선'에서 안배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그의 최근 경향은 [발레교습소]로 한층 더 뚜렷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팝 음악의 선율적인 쾌감보다 보는(그리고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와 곡의 메시지에 충실하게 초점을 맞춘 [발레교습소]의 삽입곡들은, 그렇기에 음악 수퍼바이저로서 그가 과거에 선곡했던 음악들보다 좀더 세련된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브런치의 'Beautiful Day'나 'Superman'은 그들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이라기보다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영화의 이미지에 꼭 들어맞는 느낌. 거기에 조영욱이 스코어를 담당한 [썸]의 사운드트랙에 두 곡을 선사했던 엠오티가 그들의 앨범 타이틀 곡 'Cold Blood'로 이 사운드트랙 앨범을 통해 또 한번 끈끈한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설프지만 그래서 유쾌한 그들의 공연에 사용되었던 레오 들리브의 발레곡 [코펠리아Coppelia]와 이미 발레소년 [빌리 엘리어트]의 사운드트랙으로 낯익은 T렉스의 'Get it on'은 다양한 음악들을 하나의 영화에 꿰어내는 솜씨로 음악감독인 조영욱의 이름에 신뢰에 가까운 믿음을 주지만, 왠지모르게 식상하다는 느낌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Album Produced and Directed by 조영욱
Album Executive Produced by 김미희, 변영주, 신혜은
Original Score Composed, Arranged by 김동기, 임지윤, AK Project, 황태규, 임지윤, 정은주
Recorded & Mixed by Music Flow Studio, Moon Studio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Joo_이퀼
한국 OST/바 l 2008/07/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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