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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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2001/2001)
작곡가: 박호준
발매사: Coen (CECD-0005)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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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01.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 김연우  
[00:52] 02. Prologue
[01:54] 03. 첫만남
[03:32] 04. 비오는 날, 그리고...
[01:53] 05.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Instrumental)
[00:42] 06. 인우 태희를 기다리다
[00:49] 07. 등교길
[00:32] 08. 인우와 현빈
[01:28] 09. 회상(2nd Waltz Variation)
[04:04] 10. Jazz Suit No.2-IV Waltz 2 - Dimiitry Shostakovich
[01:20] 11. 인우 태희를 느끼다...
[01:24] 12. 회상 2
[01:22] 13. 인우의 고백
[01:25] 14. 현빈 그리고 태희...
[02:13] 15. 회상 3
[00:50] 16. 회상 4
[02:16] 17. 재회
[01:43] 18. 인우 태희 그리고 현빈
[03:03] 19. End Title -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Variation)
---------------------------------------------------------------------------------참으로 이상한 멜로물이다.
[허클베리핀의 모험]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작가 마크트웨인은 소설의 결말을 느닷없이 끝내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더이상 연장하면 그 해피엔딩은 결혼이 되고 말 것이며, 그것은 더이상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른들이 가지는 결말이다'라고 언급하였는데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그 어떤 결말에도 이르지 않는다.
수줍게 처음 사랑을 시작한 여자와 남자는 풀린 운동화끈을 무덤덤하게 묶어주고 차마시는 손가락모양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이나 다름없다. 그들이 알고보니 진심으로,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불현듯 닥쳐온 죽음이라는 시련의 그림자가 그들을 갈라놓고 이것은 마크트웨인식 결말구조와는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저 비극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비틀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현실속에서 시작되었던 이들의 사랑은 갈수록 시공간을 넘다가 기어이 초현실적 정경에 안착하고 마는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인우의 절실한 되뇌임은 죽음마저 넘어선 그들의 초월적 사랑을 대변한다. 말하자면 초월한 사랑은 죽음마저 극복하고 새롭게 환생했다는 것이며, 현실에 어쩔수 없이 발붙이며 살던 주인공의 일상과 인생마저도 다시 재구성해야 할 만큼 절실한 것. 바로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승 감독은 데뷔작인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영화라는 허구적 환경속에서 우리가 잃고 살았던 지고지순한, 그러나 결코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사랑을 환상적으로 그려낸다. 알고보니 제자가 이루지 못했던 첫사랑의 환생이었다는 것이 반전이 아니라 그 현실을 버리고 기어이 줄도 없는 번지점프를 해야 할 정도로 절박했던 것이 사랑이었다는 사실, 그것이 [번지점프를 하다]의 가장 충격적인 반전인 것이다.
감각적이고 즉물적인 현대의 세대들에게 한가지만을 바라보는 영화속의 사랑이 결코 고리타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않게 하는 힘, 지키기위해 포기하는 힘, 아마도 감독은 다소 멋없는 제목의 이 영화를 통해 그것을 새롭게 알려주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인터뷰] [오버더레인보우] [싸이렌] 그리고 최근작인 [미스터 주부퀴즈왕]등 다양한 시각으로 영화음악을 고찰해 온 박호준 음악감독의 필모그래피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지점에 [번지점프를 하다]가 위치한다.
주인공들의 심정이 잘 담긴 아름다운 오리지널스코어는 영화속의 정서를 그대로 재현하는 연상적 음악이다. 때문에 스코어 자체의 흡입력은 대단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긴장감은 영화가 끝나는 바로 그 순간까지 팽팽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맥락의 구성방법은 반드시 감정을 이완시켜주는 장치가 필요한데(쇼스타코비치의 왈츠는 이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그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타이틀과 엔딩크레딧에 사용된 김연우의 아름다운 보이스가 돋보이는 발라드곡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이곡은 특히 짧게 편곡된 엔드크레딧에서 인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들이 번지점프를 한 후 추락이 아니라 다시 상승하는 사랑을 암시하는 최고의 장치이다.

<사족 1>
이 영화는 작년에 자살한 여배우 이은주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영화이다.

<사족 2>
엔드크레딧의 뉴질랜드 번지점프 시점부터 계곡비행에 사용된 기법이 궁금하지 않은가.
필자가 알아본 바로는 그것은 35mm 필름카메라를 장착한 소형무선 헬리콥터의 비행시점인데(엄청난 테크닉과 기술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이거야말로 '아름다운 비행'이 아닌가.

80년대 음악다방에서 은밀하게 서로의 사랑을 고백할 때 녹아들듯 흘러나오는 음악은 애틋함 그 자체이다. 가슴속에 가득 담고 차마 말하지 망설일때 들려오는 그들의 사랑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도 사랑의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한다. 뮤직비디오 예고편에서 사용된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토이의 객원가수 김연우 노래)은 영화의 라스트를 애절하게 장식하며 가장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또한 과거 80년대를 표현하기 위한 독특한 칼라의 영상은 2000년 현재와 대비를 이루며 아련한 사랑의 기억을 돋보이게 한다. 특히 원명준 조명감독의 섬세한 빛의 작업은 멜로물 특유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창조한다.
음악감독 박호준은 [너희가 째즈를 믿느냐?] [인터뷰] [싸이렌] [수취인 불명]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 고려대학교 지질학과 졸업
- Berklee College of Music 작곡과 졸업
- New England Conservatory of Music 작곡과 졸업
- Distinction in Performance 최우수 창작활동상 수상
- 상명대학교 음악대학원 출강
- 현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교수
- 현 동덕여자대학 실용음악과 교수

작곡: 박호준(except 1, 5, 9, 10, 19)
편곡: 박호준, 신명수, 김현보
녹음/믹싱: 이주언, 구운경
at 임프로 프로덕션
Album Produced by 최낙권, 박호준
Executive Produced by 최낙권, 하승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LOGIN EXO
한국 OST/바 l 2008/07/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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