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 Track (2001/2001)
작곡가: 조성우
발매사: M&F (MFCD-0005)
글쓴이: 성기완, 필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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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Music from 'One Fine Spring Day'
[03:05] 01. One Fine Spring Day(Main Theme)
[04:17] 02. 그해 봄에(Theme For 상우)
[04:36] 03. 봄날은 간다(Title Song)
[04:06] 04. 사랑의 인사(Theme For 은수)
[04:01] 05. Plaiser D'amour
[03:26] 06. One Fine Spring Day(Instrumental)
[03:33] 07. 사랑의 인사(Instrumental)
Soundtrack from 'One Fine Spring Day'
[01:30] 08. Title, 봄날은 간다
[03:32] 09. 소리여행 1(대숲에서)
[02:28] 10. 소리여행 1(산사에서)
[01:24] 11. 사랑의 시작
[02:43] 12. 행복했던 날들
[03:10] 13. 아버지
[03:46] 14. 이별
[01:47] 15. 재회
[03:39] 16. 떠남(상우의 테마)
[03:57] 17. 집 떠나는 할머니
[04:40] 18. 잊혀짐... 또 다시 봄(One Fine Spr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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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보이지 않기에 그만큼 더 아름답다'
언뜻 그럴 듯 하지만, 이 말은 사기다. 음악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음악이 왜 아름다운가에 관하여 아무것도 알려주는 것이 없다. 음악은 보이지 않는게 아니라 들리는 것이다.
내게 물리적으로 와닿는, 실제로 그 주파수들의 떨림이 내게 오는 어떤 것이다. 진정한 예술가라면 음악이 '들린다'는 있는 그대로의 육체적 진실에서부터 출발한다.
허진호 감독은 적어도 '보이지 않기에 아름답다'식의, 가짜로 그럴듯한 언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감독이다. 그는 [8월의 크리스마스] 때처럼, 여전히 소시민적이다. 그의 카메라는 [봄날은 간다]에서도 소시민적인 배경을 가진 남자 주인공의 막막함을 포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주인공들 엮시 사물과 소리를 있는 그대로 포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첫 영화에선 사진사, 이번에는 사운드 기사. 그들의 행위는 예술적 행위라기 보다는 노동에 가깝지만 예술적 행위가 아닌 것도 아닌데, 그래서 그들을 감독의 분신들로 보는 게 무리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봄날은 간다]의 음악은 [8월의 크리스마스]때처럼 조성우가 맡았다. 그의 음악은 장르의 관행이나 규범을 초월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소시민적이지만, 기본적으로 중산층의 음악이다. 이번에도 차분한, 감상적인 멜로디들을 화면에 붙이고 있다.
주멜로디 중 하나는 '봄날은 간다'라는 가사가 있는 뽕짝, 또 하나는 샹송 '사랑의 기쁨'이다. 앞의 뽕짝은 할머니와 상우와의 연속성을 음악적으로 재현한다. 할머니는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반면 상우는 가부장제의 흔들림에서 비롯한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이한 실연의 연대감을 은유적으로 표시함으로써 이 뽕짝은 소시민적 막막함의 면면한 흐름을 상징하는 노릇도 하고 있다. 아코디언의 감상적인 톤을 잘 살려 편곡한 조성우의 뽕짝은 어딘지 중산층화된 깔끔함이 돋보인다. 그러한 처리가 뽕짝이 가진 소시민성의 급진적인 저속성을, 영화가 전체적으로 그러하듯, 깍아낸다. '사랑의 기쁨'은 상우가 겪는 연애의 과정을 상징한다.
소리를 따는 상우의 행위는 우연히 은수가 흥얼거리는 이 멜로디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대목에서 상우의 아픔도 시작된다. 상우에게는 자신의 일이 의미의 이동을 겪었으나 은수에게는 그렇지 않다. 은수는 상우에게 "이 일이 끝나면 뭐 할거예요"하고 묻는다. 사랑의 기쁨은 이후 사랑의 아픔을 상징하는 역설적인 멜로디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삶을 어떻게 있는 그대로 보여줄까? 대숲에서 들리는 소리를 어떻게 있는 그대로 포착할까? 불가능.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척하기 위해 예술적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기술의 핵심은 구조를 보여주는 데 있다. 이번에 허진호는 소시민적 막막함의 밑에 있는 구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래서 영화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아주 짧게 스치고 지나가는 봄날처럼, 단기간 화려하게 명멸하는 개나리와 목련처럼, 사랑도 그렇게 빨리 변하는 걸까?
홍보 문구대로 간단히 말하면 [봄날은 간다]는 사랑에 대한 영화이다. 그 사랑은 소리를 통해 보여진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소리(일지도 모른다)이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이 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도 실은 소리 때문이 아니던가.
지방 방송국 프로듀서이자 아나운서인 은수(이영애)와 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유지태)의 만남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위한 소리 채집 여행 때문이었다. 이별 후 사랑을 기억하게 되는 것도 소리이다.
환하게 만개한 새하얀 벚꽃이 흩날리며 사위어 갈 때 은수를 보낸 후 녹음해둔 그녀의 허밍소리를 통해 옛일을 추억하거나, 채집 여행을 간 보리밭 소리 속에서 사랑을 정리하듯.
이 소리를 음악으로 전환시킨 이는 조성우다. 킨젝스라는 캠버스 밴드 경력은 그렇다 하더라도 철학박사 과정을 이수한 철학도라는, 영화음악가치고는 이색적인 이력도 눈길을 끄는데, 첫 작품이거나 다름없던 (그전에 [런 어웨이]가 있었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잔잔하고 따뜻한 시선의 영화와 잘 조화되는 음악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후 [정사]를 거쳐 최근 [선물]과 [세이예스]까지 열너댓 편의 영화를 통해 주가를 높여가던 그는, 그에게 "여정의 한 매듯인 동시에 새로운 출발"이 될 이 영화에서 허진호 감독과 다시 조우했다.
이 영화음악은 피아노, 거트(클래식) 기타의 투명하고 단아한 울림을 위주로 아코디언 같은 복고적인 악기를 동반했다. 특히 메인 테마 'One Fine Spring Day'의 변주곡들을 들어보라. 이 곡을 비롯해 뮤지켤 배우 이소정이 부른 '사랑의 인사'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와 마사추쿠 시노자키의 풍부한 바이올린이 풍부한 텍스처를 만들어 준다.
본 음반은 2부로 구성돼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는 주로 테마 음악들이 모여 있다.
엔딩 타이틀곡 '봄날은 간다'의 김윤아(자우림) 목소리는 아스라하게 가슴 저미는 슬픔을 발산하며 이 영화와 합체한다. 이 곡은 한국, 일본, 홍콩 3국이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답게 일본 국민가수라는 마츠토야 유미가 선율 라인 작곡에 참여했다.
또한 유지태가 직접 노래한 상우의 테마 '그래 봄에'는 어눌하지만 따스한 목소리가 상심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물론 은수가 허밍으로 부르던, 그래서 상우에게 사랑을 회상하는 매개체가 되어 주는 'Plaisir D'amour' 같은 곡은 광고나 영화에 자주 등장해 진부한 감도 있지만, 영화 속에서 사용된 음악 모음이 두번째 파트인데 '소리 여행1(대숲에서)'과 '소리 여행2(산사에서)'는 각각 피아노 및 거트 기타만으로 연주되며 지극히 소박한 선율이 단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소리 여행2'는 '재회'에서 아코디언으로 변주된다.
상우 할머니가 한스럽게 뽑아내던, 영화와 동명의 '뽕'과 가요 '봄날은 간다'는 아코디언과 즐거운 리듬이 만나는 '행복했던 날들'과, 느린 트럼펫 조곡으로 변모한 '집 떠나는 할머니'에서 대조적인 분위기로 바뀐다.
물론 음반에는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산사에서 들리는 풍경 소리, 바닷가의 파도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나, 노부부가 부르던 구수한 '정선 아라리'가 어쩌면 백미일지도 모른다.
Music Composed & Arranged by 조성우
Track 3 Composed by Matsutoya Yumi
Track 6, 7 arranged by Isao Sasaki
Track 2, 14, 18 arranged by 김상헌
Staffs
Music Director 조성우
Music Editor 최용락 , 정세린
Orchestra Conductor 김상헌
Album Producer 조성우
Executive Producer 홍성희(M&F)
Copyright Manager 김상숙(M&F)
Recording at M&F Studio(Korea)
Seoul Studio(Korea)
Sound Vally Studio(Tokyo)
Mixing Engineer 박찬민(M&F Studio)
Sekine Tatsuo(Track 3)
Recording Engineer 전수민(M&F Studio)
Mastering Engineer 곽석원(Seoul Studio)
Photo by 장석미
Design by Adlip
Musician
Acoustic Piano 한정희 , 박용준(Track 2, 4 )
Accordion 심성락
Classic Guitar 오승국 , 이성렬(Track 2, 12) Usui Tosiaki(Track 3 )
Electric Guitar 이성렬 , Imaizumi Hirosi(Track 3 )
Electric Bass 신현권 , Aoki Tomohito(Track 3 )
Drums 김선중 , Muraisi Masayuki(Track 3 )
Keyboards 박용준 , Nagata Ichirou(Track 3 )
Synth.Operator Misima Toyoaki(Track 3 )
A.Saxopone Huchino Sigeo
Strings The Strings
Flute 황지현
Clarinet 김현정
Trumpet 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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