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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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1987)
작곡가: Sens
발매사: Atlantic
글쓴이: 조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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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01. City Of Sadness(Opening Theme)
[00:49] 02. Theme Of Hiromi #1
[03:00] 03. City Of Sadness
[03:51] 04. Theme Of Hiromi #2
[00:59] 05. City Of Sadness
[05:27] 06. Theme Of Bunsei 
[04:39] 07. City Of Sadness(Main Theme) 
---------------------------------------------------------------------------------이제는 1996년, 89년작 대만영화 [비정성시]를 다시 본다.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2천년대 거장의 하나인 허우샤오시엔 감독? 세계 최고의 영화중 하나? 줄거리조차 이해를 못하겠다?
하지만, 지금 이 영화에 쏟아지는 기존의 찬사 혹은 몰이해는 중요하지 않다. 자잘한 분석은 이제 그만, 시간이 없다. [비정성시]가 주는 마음의 칼을 찾아라!
이 작품은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자막으로 문을 연다.
1948년 중국에서 패한 장개석이 대만에 정부를 설립했다라는 자막으로 문을 닫는다. 그렇다, 이 영화는 역사로 문을 연다. 우리 역사를 연상시키는 대만 현대사가, 제주 4·3항쟁을 연상시키는 2·28항쟁의 추이과정이 배경에 깔려있다.
[비정성시]는 가족의 역사를 다루고 영화의 문 안에는 인간의, 한 가족의 삶이 도도하게 흘러가고 그 중심에는 문씨 집안 형제의 3대에 걸친 슬프고도 꿋꿋한 가족사가 서 있다.
[비정성시]의 역사성과 생명력은 역사에서 출발하여 인간을 그리지 않고, 먼저 인간을 묘사하면서 그를 둘러싼 역사적 배경이 드러나게 하는 과정에 있다.
감독 특유의 서정적이고도 호흡이 긴 카메라 리듬, 생략적인 심리묘사와 사건 전개, 음향 방식 등은 자신이 체험한 대지의 인간을 온 몸으로 기록하려는 시선에서 자연스럽게 분출된다. 진정한 인간주의야말로 역사성, 서정성과 만날 수 밖에 없다는 것, [비정성시]의 자궁 속에서 잉태된 감동이요, 가르침이다.
필자와 [비정성시]의 인연은 깊은 셈이다. 영화를 본 감동 때문에 대만을 여행했고 허우샤오시엔을 인터뷰했고, 급기야 대만영화에 관한 방송 다큐멘터리까지 만들게 되다니... 대만 영화인들중에 허우샤오시엔과 비슷한 '붕어빵'이 많다.
그 사람들은 틈만 나면 가족을, 사람을, 역사를 말한다. 게다가 그들의 대표작들도 어딘가 허우샤오시엔과 비슷하다. 주제는 물론 긴 호흡에 관조적인 카메라 시선 등 스타일조차 닮았다. 그래서 장사가 안된다는 점까지도.
하지만 그들은 허우샤오시엔의 붕어빵이 아니었다.
허우샤오시엔이야말로 대만인들의 삶과 역사 때문에 생겨난 붕어빵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풀지못한 과거의 숙제, 평생을 끌고 가야 할 희망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힘이 있다.
서구의 고전적 영화형식과 대등하게 보편적 영화문법의 하나로 자리잡은 [비정성시]의 영화언어로 허우샤오시엔과는 다른 개인들의 삶을 담아냈다.
그들은 [비정성시]를 넘어선 것이다.
그래, 우리도 이젠 허우샤오시엔을 만날 필요가 없다! [비정성시]라는 성배를 찾아 떠날 이유도 없다. 이 땅 안에, 우리 마음 안에 허우샤오시엔이 있고, [비정성시]가 있고 그것은 바로 시선의 에너지요 힘이다. 자기가 선 땅을, 가족을, 자연을, 역사를 어떻게 제대로 응시하느냐의 미학이다. 자기가 살고 보고 느낀 것만큼만, 보고 느끼고 만들 수 있다던가...
[비정성시]는 우리에게 절규한다. 두 발로 대지를 굳게 밟고 두 눈을 부릅뜬 채 당신의 삶과 역사를 응시하라고. 안이한 영화 습관, 잘못된 인생관을 잘라버릴 자객의 칼이 없이 영화를 보는 게 무슨 소용 이 있느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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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7/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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