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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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 Track (2004/2004)
작곡가: 한재권
발매사: Cinema Service (DVD 번들)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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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01. Lonesome
[03:05] 02. The Story Of Seven Masters
[01:23] 03. 도심추격 2
[02:53] 04. Dungeon 1
[04:37] 05. Dungeon 2
[04:39] 06. Final Fight
[00:36] 07. Fallen Dragon
[05:30] 08. 엔딩테마 - 달려라 도인
[02:43] 09. Bonus Track - Ultimate Fight
[01:47] 10. 메인타이틀
[01:50] 11. 도심추격 1 
[00:50] 12. 백풍의 비극
[00:43] 13. Feel My Heart
[01:10] 14. 도인생활 1
[01:18] 15. 도인생활 2
[02:57] 16. Black Colud
[01:19] 17. Lost In Town
[03:31] 18. Waking The Power
[03:57] 19. Stadium
---------------------------------------------------------------------------------영화라는 매체에서 작가란 무엇인가. 그리고 만약 작가라면 어떠한 정체성의 소유자인가.
사실상 영화매체가 산업이 되어버린 현재, 그속에서 작가의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가기란 몹시 힘들어 보인다. 제작자는 배팅하듯이 영화를 대하고, 재미있으면 취하고 없으면 버리는 식의 기이한 관람문화를 조장하는 언론의 리플달기와 평론아닌 평론이 난무하는 이 마당에 감독의 운명은 잘되면 계속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하지만 실패의 경우에는 스스로의 작품세계를 포기해야 하는 게 현실이 아닌가.
때문에 이 환경에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한가지의 분야에 대해서 끊임없이 영화를 통해 탐구하고 관객과의 소통을 모색한다면(물론 그 과정은 진지해야 할 것이다. 돈놓고 돈먹기하는 그런식이 아닌) 그 감독은 작가의 가능성이 보인다. 논리의 비약이 다소 있을지라도.
류승완 감독은 섣불리 '작가'라고 호칭하기에는 대중과의 합의도 완성되지 못했지만 - 아마도 감독 스스로도 부정할지 모르나 이것 하나는 기정사실화 된 것 같다. 액션의 나열을 쾌감으로 승화시켜왔고 적어도 그것을 몸소 진지하게 실천해온 '류승완식 영화'의 정형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래서 그의 영화들은 하나에서 파생된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무지막지하게 패고 얻어맞는식의 쾌감이 아니라 액션의 동선을 설계하고 그 과정을 끊임없이 나열하면서 즐기는 진정한 영화광의 모습같은 열정 말이다.
그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확 뚫리는 영화적 쾌감은 - 이를테면 '현대인'과 같은 에피소드는 바로 그것에서 나온 것이다. [다찌마와리]를 보면서 그 가벼움과 과장에 실소만 짓는다면 그것은 류승완의 영화를 관람하는 필요조건인 '그와 즐길 준비단계'가 생략된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범작이라고 평가되는 [피도 눈물도 없이]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그가 2004년 새로운 영화를 들고 나왔다. 바로 [아라한 장풍대작전]이다.
필자는 몸으로 100%의 액션을 실천하고 매작품마다 마치 생명을 걸고 찍는 성룡식 액션에 감동했다고해서 일종의 눈속임인 와이어액션을 무시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논리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와이어를 달든, 컴퓨터그래픽으로 도배되든 액션을 어떠한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감독의 의식을 액션으로 녹이는가가 진정 중요한 것이며, 그것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객과의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충분하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장난처런 내뿜는 장풍의 위력에 실웃음만 짓는다면 류승완의 영화를 너무 가볍게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진지하게 봐야 하는 것은 기본도 체계도 없었던 한국영화의 액션에서 그가 어떤식으로 '가능한 액션'을 추출해 내는 것에 있다.
음악은 '수다'집단의 멤버로 더욱 유명하고 몇몇 작가들과의 유기적인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특히 장진 감독과 류승완 감독의 음악을 도맡아 작업해 온 한재권이 담당하고 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영화의 특성과 빠르게 나열되는 액션씬, 장면전환으로 인해 심각한 긴박함보다는 빠른템포의 탄력이 요구되는데, 이 과제를 매우 센스있는 음악으로 통과하고 있다. 특히 본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돋보이는 트랙은 비밥풍으로 사운드를 들려주는 '도심추격 1'과 같은 곡이다. 짧은 러닝타임의 곡이지만 호쾌한 타악기의 인트로로 시작하여 꾸준하게 진행되는 멜로디의 기승전결위에 살짝 놓인 중국풍 사운드, 그리고 이국적이지만 잘 짜여진 구성속에서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빛을 발하는 훌륭한 곡이다. 실제로 영화 도입부의 도인(?)활약상을 이 음악이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은가?
전반적으로 심각한 분위기를 배제하고 호쾌한 액션씬의 영화답게 시원시원한 사운드로 채워진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스코어는 후반부로 향하면서도 특유의 유머와 탄력을 잊지않고 세심하게 배려된 음악적 설계위에 타악기의 효율적인 사용등 주목할 부분이 많다.
많은 것을 보여준 영화답게 많은 것을 들려주는 이 어울림은 한재권의 역량과 영화음악에 대한 센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스코어이다. 재미있는 영화답게 음악의 감상에서도 녹녹치않은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족>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특히 완성도 높은 DVD 퀄리티로도 유명하다.
두가지 버전 - 일반판과 한정판으로 발매되었는데 특히 나무재질의 수납케이스에 고이 담긴 한정판의 정성어린 아트웍은 상승하는 국내영화의 신뢰도와도 연결되는 것 같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정식으로 시장에 발매되지 못한(안한건지, 못한건지) 사운드트랙이 한정판속에만 포함되었다는 것인데, 최근 이런 경향이 더더욱 두드러지고있어 손에 쥐었을 때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더했던 음반이기도 하다.
혹시 모르지 않은가? 앞으로의 사운드트랙 발매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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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GIN EXO
한국 OST/아 l 2008/07/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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