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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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표기없음 (2002/2002)
작곡가: 이동준
발매사: ene Media (ENEC-022)
글쓴이: 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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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1 >
[04:56] 01. Prologue(#1)
[01:16] 02. Seoul, 2009(#2)
[03:27] 03. ITO Center - Senjin(#4)
[03:49] 04. ITO Center - JB(#5)
[04:12] 05. Last Of The Senjin(#6)
[04:09] 06. Theme Of Saigo(#10)
[01:35] 07. Gayarang(#12)
[01:09] 08. Theme Of Sakamoto(#13)
[01:06] 09. Theme Of Sakamoto 2(#21)
[02:30] 10. Youngodae(#22)
[01:47] 11. 'INBODA'(Conspiracy)(#30)
[04:10] 12. JBI Escape(#31)
[02:12] 13. Theme Of The Senjin(#34)
[01:17] 14. Theme Of The Senjin(Guitar Version)(#35)
[02:52] 15. Agit Attack(#36)
[06:15] 16. Requiem(#37)
[04:11] 17. Tempus Porta(The Gate Of The Time)(#45)
[03:14] 18. Friend... Enemy...(#47)
[05:10] 19. Harbin Station(#48)
[01:11] 20. Again(#49)
[01:43] 21. Epilogue(#50)
[03:49] 22. Lost Memories - Special Track

< CD 2 >
Bonus: Video CD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 나선 작곡가 이동준의 불멸의 사운드!

그래, 한번 가정을 해보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실패했다면, 그리고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 아니라 승전국이었다면, 그래서 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라면...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렇듯 이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만약(IF)에'라는 가정법이 불러일으키는 흥미진진한 화두로 시작된다. '가상 역사'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하지만 대담한 상상력, 일본 연방수사국 JBI와 반정부 레지스탕스인 후레이센진의 숨막히는 대결, 그 와중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국인 사카모토 마사유키... 하지만 이시명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가능한한 역사적인 무게감을 줄였다고 고백했다.
그 대신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에 걸맞게 거대한 스펙타클이 아찔한 쾌감을 선사하고, 사카모토를 연기한 장동건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우리를 숨죽이게 하며, 어제의 친구에서 오늘의 적이 되는 두 남자의 비극적인 운명은 갈등의 핵심적인 축이 돼 우리 가슴속에 진한 안타까움을 불어넣고 있다.
바로 그 영화의 음악을 작곡가 이동준이 맡았다. 사실 2009년이라는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액션 블록버스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주인공이 또 있을까?
그는 선이 굵은 영화의 단골 작곡가지만, 질주하는 역동성뿐 아니라 그 위에 동양적인 서정미를 새겨 넣는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 그만큼 전통음악과 블록버스터 스케일을 조합하는데 첫손 꼽히는 작곡가이다.
기억해보자. 영화 [은행나무 침대]는 천년의 사랑이 스크린위에 포효하듯 질주하지만 그 안에 우리 악기 가야금의 아름다움이 신비롭게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으니, 그의 솜씨는 이 영화의 음악에서도 눈부시게 빛난다. 장엄한 스펙타클 사운드는 물론, 서로 총을 겨눌 수 밖에 없는 두 친구의 숙명적인 드라마, 환상인지 기억인지 환영처럼 다가오는 여인 오혜린과의 애틋한 교감 등 다양한 감정의 곡선까지도 폭넓은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동준은 [구미호]를 통해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은 재원이다. 그가 이제껏 음악을 담당한 영화 목록들을 살펴보면, 그 다양한 질감 속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구미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 침대] [퇴마록] [쉬리] [유령]등등, 스케일과 무게감으로 압도하는 스크린을 향해 늘 도전의 악수를 건넸다. 그는 과거와 현실이 공존하는 초현실적인 시공간에서 미지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 혹은 곧 들이닥칠 위험에 대한 공포를 청각화시키는 데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헐리웃에 한스짐머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이동준이 있다는 표현은 그래서 타당력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일본과 일본의 지배하에 있는 서울, 그리고 영화 속에서 시간의 문의 열쇠인 '월령'이 발견됐던 곳이자 안중근 의사의 암살이 일어났던 중국의 하얼빈까지, 한,중,일 삼국을 관통하니 맡큼, 이동준은 우리나라의 대금과 소금, 북, 또 일본의 타이코와 사쿠아치와 같은 각 나라의 전통 악기를 이용해서 그 각각의 이국적인 느낌을 살리는데 주력한다.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와 100인조 혼성4부 합창단의 웅장한 사운드는 영화속의 이야기가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생생한 촉감으로 우리의 폐부를 자극한다. 특히 그의 영화음악에 자주 등장하던 여성의 구음은 잃어버린 역사를 쫓는 후레이센진의 외로운 투쟁을 넓은 가슴으로 어루만져주는 듯 묘한 슬픔의 향기를 발산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하일라이트는 가장 처절한 혈전에 비애를 안겨주던 레퀴엠, JBI가 후레이센진 아지트를 습격하는 장면에서 우리가 들을 수 있었던 이 곡은, 라틴어로 노래되는 비장한 죽음의 송가. 어떤 액션 블록버스터에나 빠지지 않는 그 참혹한 혈전을 위해 이동준은 장엄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그 비극의 수위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 후레이센진의 공격시작을 포착하뎐 화려한 오프닝 씬의 Prologue, 일본의 식민지하의 서울이라는 가공할만한 상상력의 단초를 시각화할 때 펼쳐지던 Seoul 2009를 시작으로, 이동준은 영화속 주인공의 테마를 분할시켜 음악이 그들의 고뇌와 방황,슬픔과 희망까지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조선계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아버지의 과오에 대한 콤플렉스를 떨쳐내지 못하고 아픔을 삭히는 사카모토의 내밀한 슬픔을 어루만지던 사카모토의 테마(Theme Of Sakamoto), 그리고 일본의 배우 나카무라 토오루가 연기하는 사이고 쇼지로의 테마(Thheme Of Saigo)는 사카모토와 쇼지로 - 이 아름다웠던 우정을 상기시키는 듯 가슴속에 옅은 떨림을 발산해낸다. 그렇듯 감정의 극단으로 우리를 몰고 가는 정중동의 사운드는 이동준이라는 작곡가가 건넴 또 한편의 가슴 벅찬 선물이다.
이 사운드트랙에 담겨있는 곡은 모두 22곡. 하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파고를 자아낼 만큼 강렬한 사운드는 영화속에 다 넣지 못했단다. 영상이 감당하기도 벅찰 만큼 장엄한 음악. 그 음악의 성긴 한 올까지도 사운드트랙을 통해 온전히 감상해보자.

Music Composed and Arranged by 이동준
Orchestration Assistant 정순도
Engineers Mark Willsher, 곽정신, 양준석
Assistant Engineer Mokhov Sergei, Papin Gennady, 정민철, 박재철
Recording Studio Mosfilm Studio, 바이브스튜디오, 이즈스튜디오
Mastering 남상욱(사운드미러코리아)
Recording Photo 안웅철
Album Design 심재윤(유앤디자인)
Production Director 이정은(이즈뮤직)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이퀼
한국 OST/아 l 2008/07/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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