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Score From Motion Picture (1996/1996)
작곡가: 신해철
발매사: Samsung Music (SCS-153PRR)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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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01. Main Theme From JUNGLE STORY Part 1
[05:50] 02. 내마음은 황무지
[05:34] 03. 절망에 관하여
[02:27] 04. Main Theme From JUNGLE STORY Part 2
[04:15] 05. 백수가
[04:07] 06. 아주 가끔은
[04:59] 07. Jungle Strut
[06:40] 08. 70년대에 바침
[05:14] 09. 그저 걷고 있는 거지 - Main Theme From JUNGLE STORY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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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각종 영화제의 능력있는 프로그래머이자 적어도 국내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영화를 너무 많이 아는 감독'의 대열에 손꼽힐 만한 김홍준 감독은 전작 [장미빛인생]으로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으나 뜬금없이 록음악에 대한 영화(혹자는 이것을 시행착오라고도 표현한다) [정글스토리]를 발표한다.
뮤지션들의 절망적 상황 표현, 또는 이 영화를 통해 오래간만에 등장한 몇몇 배우들의 존재감 - 사실 이런식의 1차원적 나열은 [정글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
김홍준 감독은 음반한장을 위해 잡설이 난무하는 프로모션도 마다않는 가식적인 현실과 좋아하는 음악때문에 모든것을 포기하고 지리멸렬한 삶을 사는 '낙원상가人' - 소위 '딴따라'를 하고있는 이땅의 모든 뮤지션들은(필자를 포함해서) 너무나도 익숙한 그것 말이다 - 들의 일상을, 나른하고 따분한 일상속에서 박카스를 팔고 있는 약사의 모습을, 연습실도 없어 비닐하우스를 전전하는 배고픈 뮤지션들의 개싸움을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자유로운 해석의 여지는 관객들의 몫으로 넘긴다.
70년대 한국적인 록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일깨워 주었던 밴드 산울림의 전설적인 인물 김창완이 무능력한 매니저로 출연하고, '타잔'을 포효하듯이 부르던(지금은 '너무나도' 커버린) 윤도현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가 주는 또 다른 재미임에 틀림없지만 본작이 가감없이 말하고자 했던 본래 의도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그 방법이 감독의 스타일과 표현성향에 따라 취향의 차이로 이어지긴 하지만 오랜만에 '정글속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정글스토리]의 은유를 몸서리치게 좋아는 하지만 그속에 함의된 뜻이 무엇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조금 억지를 부려본다면 그저 입만 벙긋거리고 춤밖에 없는 붕어들이 설치는 립싱크의 세상, 콘서트홀보다는 안방 텔레비전이 잠식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세상속에서 - 바로 그 거친 정글속에서 음악이라는 자존심에 기대어 고단한 삶을 지켜가는 이들을 위한 말없는 응원인지, 아니면 [장미빛인생]의 연작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는 김홍준 감독의 '텍스트로서의 영화'에서나 이해함직한 장르영화인지...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정글스토리]는 바로 음악의 영화라는 것.
'대학가요제'와 '넥스트'에서 만들어온 대중성, 그 연장선상에서 작업된 유하감독의 데뷔작이었던 긴 제목의 영화 -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에서 처음으로 영화에서의 음악을 탐구했던 신해철.
신해철이 젊은 나이에 이룩한 음악에서의 주목할만한 성과가 영화라는 매체로 변이되는 것은 일련의 행보들을 본다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도 있다. 그는 철학적인 성찰을 음악으로 투영시킨 '존재'와 '세계'의 2부작 컨셉트앨범을 통해 절망적인 립싱크시스템에 질린 대중들을 시기적절하게도 자신의 지지자로 만들고 음악적동의를 이끌어내는데도 성공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중성이 아무리 카멜레온같은 다양성을 함축하고 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더 다양한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불특정다수 - 대중들을 상대로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미식가들의 다양한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신해철은 언젠가 모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애니매이션의 음악을 하고 싶다'면서 [아마게돈]을 언급하고, 김홍준 감독의 [장미빛 인생]이 왜 흥행에서 실패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관적인 발언을 통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피력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록음악에 기반을 두고있는 그는 밴드 넥스트의 멤버들과 함께 [영혼기병 라젠카]를 통해, [정글스토리]를 통해 영화음악에 대한 갈증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특히 지금 소개하는 [정글스토리]는 주류에 합류하지 못한 - 그 영악함의 부족으로 고전하는 배고픈 록뮤지션들의 방황과 절망을 주류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던 신해철이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만으로도 흥미롭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 제껴두고, 신해철은 영화 [정글스토리]의 정서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그래서 표현할 줄 아는 노련한 뮤지션이다.
그는 정글속에서 살아가는 뮤지션들의 참담함을 담담하게 '절망에 관하여'라는 고백속에 담아내었고, '70년대에 바침'에서는 아련하지만 진정한 음악이 살아 숨쉬었던 시대에 대한 오마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 투쟁의 시대를 정면돌파한 전설 '산울림'에 바치는 트리뷰트 '황무지'를 통해 록음악의 결산을 꾀함으로써 자칫 나른한 감상주의에 빠질 수 있는 음악에의 함정을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다.
게다가 '메인타이틀'을 비롯한 몇몇곡의 스코어에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국악의 뉘앙스를 녹여넣음으로써 뮤지션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실험정신이라는 덕목도 빠뜨리지 않고 있는데, 실험이라는 허울좋은 명제아래에 무분별한 음악을 남발할 수도 있는 상황을 자신만의 방법론으로 돌파하는 그 용기는 당시 패기넘치던 '신해철표 음악'의 진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Music Written, Composed, Arranged & Conducted by 신해철
Produced & Directed by 신해철 for Revolution
Co-Produced by 김동률, 김유성
Executive Producer 김경남
뮤지션들의 절망적 상황 표현, 또는 이 영화를 통해 오래간만에 등장한 몇몇 배우들의 존재감 - 사실 이런식의 1차원적 나열은 [정글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
김홍준 감독은 음반한장을 위해 잡설이 난무하는 프로모션도 마다않는 가식적인 현실과 좋아하는 음악때문에 모든것을 포기하고 지리멸렬한 삶을 사는 '낙원상가人' - 소위 '딴따라'를 하고있는 이땅의 모든 뮤지션들은(필자를 포함해서) 너무나도 익숙한 그것 말이다 - 들의 일상을, 나른하고 따분한 일상속에서 박카스를 팔고 있는 약사의 모습을, 연습실도 없어 비닐하우스를 전전하는 배고픈 뮤지션들의 개싸움을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자유로운 해석의 여지는 관객들의 몫으로 넘긴다.
70년대 한국적인 록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일깨워 주었던 밴드 산울림의 전설적인 인물 김창완이 무능력한 매니저로 출연하고, '타잔'을 포효하듯이 부르던(지금은 '너무나도' 커버린) 윤도현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가 주는 또 다른 재미임에 틀림없지만 본작이 가감없이 말하고자 했던 본래 의도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그 방법이 감독의 스타일과 표현성향에 따라 취향의 차이로 이어지긴 하지만 오랜만에 '정글속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정글스토리]의 은유를 몸서리치게 좋아는 하지만 그속에 함의된 뜻이 무엇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조금 억지를 부려본다면 그저 입만 벙긋거리고 춤밖에 없는 붕어들이 설치는 립싱크의 세상, 콘서트홀보다는 안방 텔레비전이 잠식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세상속에서 - 바로 그 거친 정글속에서 음악이라는 자존심에 기대어 고단한 삶을 지켜가는 이들을 위한 말없는 응원인지, 아니면 [장미빛인생]의 연작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는 김홍준 감독의 '텍스트로서의 영화'에서나 이해함직한 장르영화인지...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정글스토리]는 바로 음악의 영화라는 것.
'대학가요제'와 '넥스트'에서 만들어온 대중성, 그 연장선상에서 작업된 유하감독의 데뷔작이었던 긴 제목의 영화 -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에서 처음으로 영화에서의 음악을 탐구했던 신해철.
신해철이 젊은 나이에 이룩한 음악에서의 주목할만한 성과가 영화라는 매체로 변이되는 것은 일련의 행보들을 본다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도 있다. 그는 철학적인 성찰을 음악으로 투영시킨 '존재'와 '세계'의 2부작 컨셉트앨범을 통해 절망적인 립싱크시스템에 질린 대중들을 시기적절하게도 자신의 지지자로 만들고 음악적동의를 이끌어내는데도 성공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중성이 아무리 카멜레온같은 다양성을 함축하고 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더 다양한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불특정다수 - 대중들을 상대로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미식가들의 다양한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신해철은 언젠가 모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애니매이션의 음악을 하고 싶다'면서 [아마게돈]을 언급하고, 김홍준 감독의 [장미빛 인생]이 왜 흥행에서 실패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관적인 발언을 통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피력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록음악에 기반을 두고있는 그는 밴드 넥스트의 멤버들과 함께 [영혼기병 라젠카]를 통해, [정글스토리]를 통해 영화음악에 대한 갈증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특히 지금 소개하는 [정글스토리]는 주류에 합류하지 못한 - 그 영악함의 부족으로 고전하는 배고픈 록뮤지션들의 방황과 절망을 주류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던 신해철이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만으로도 흥미롭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 제껴두고, 신해철은 영화 [정글스토리]의 정서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그래서 표현할 줄 아는 노련한 뮤지션이다.
그는 정글속에서 살아가는 뮤지션들의 참담함을 담담하게 '절망에 관하여'라는 고백속에 담아내었고, '70년대에 바침'에서는 아련하지만 진정한 음악이 살아 숨쉬었던 시대에 대한 오마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 투쟁의 시대를 정면돌파한 전설 '산울림'에 바치는 트리뷰트 '황무지'를 통해 록음악의 결산을 꾀함으로써 자칫 나른한 감상주의에 빠질 수 있는 음악에의 함정을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다.
게다가 '메인타이틀'을 비롯한 몇몇곡의 스코어에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국악의 뉘앙스를 녹여넣음으로써 뮤지션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실험정신이라는 덕목도 빠뜨리지 않고 있는데, 실험이라는 허울좋은 명제아래에 무분별한 음악을 남발할 수도 있는 상황을 자신만의 방법론으로 돌파하는 그 용기는 당시 패기넘치던 '신해철표 음악'의 진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Music Written, Composed, Arranged & Conducted by 신해철
Produced & Directed by 신해철 for Revolution
Co-Produced by 김동률, 김유성
Executive Producer 김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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