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OST-BOX가 인터뷰를 한 조경규님(웹에서는 C2K라는 이름도 있다)은 웹상에서 많은 커뮤니티를 통해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예술가이며, 음악, 미술, 영상등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예술활동을 실천했고, '피바다학생공작실'과 다수의 커뮤니티의 운영과 작업, '황신혜밴드'의 활동도 유명하다. 또한 OST-BOX 운영초기에 부운영진으로 활동했던 인공로봇 P-3000를 제공해주신 분이기도 하다.
쉽지않은 인터뷰였으나 흔쾌히 수락해주신 경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규님은 수년간 온라인상에서 '피바다학생공작실'과 '황신혜밴드'등으로 창작의 영역을 넓혀오셨습니다. 주로 온라인상에서의 작업을 해오셨는데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본인의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합니다.
이름은 조경규입니다. 믿고싶진 않지만 남자구요.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고, 아폴로의 달나라 착륙은 거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취미는 자진납세신고. 특기는 세금환급입니다. 좋아하는 영화는 '닌자거북이 1편'입니다.
온라인상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겪고 있는 고충중의 하나가 방문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입니다. 하지만 경규님의 작업들은 방문자와의 협력예술작업등으로 늘 활발하게 움직이는 웹커뮤니티를 형성해 왔습니다.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을 쓰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저는 온라인상의 커뮤니케이션을 믿지 않습니다. 온라인상의 인터렉티브도 혐오하구요. 진짜 커뮤니케이션은 컴퓨터를 끄고 나서 이뤄집니다. 같이 얼굴을 바라보며, 같이 차를 마시며, 손을 만지고 머리칼을 만지며 눈을 마주치고 나누는 시간들이 진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웹 상의 커뮤니케이션은 가볍고 중구난방이며 필요이상으로 공격적입니다.
경규님이 비교적 초기에 작업하신 '피바다학생공작실'과 '난조'등의 캐릭터는 스토리나 그 구성의 엽기성 때문에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혹시 그런 엽기적인(혹은 잔혹한) 이미지에 이끌리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네. 하지만 이젠 그런것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답니다.
경규님이 운영해오신 웹을 통해 충분히 증명되었듯이 경규님의 작업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작업들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기도 한데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일관되게 추구해오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웹을 통해 보여지는 저의 작업은, 양적으로나 성격적으로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실생활에서 하는 모든 것들을 디지털화해서 온라인상으로 보여지게 하는데는 제한이 많습니다. 퀄리티도 엄청 낮을 수 밖에 없구요. 디지탈은 모두 허상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팔만대장경을 CD-ROM으로 만들고 웹상에 올려놓은들 그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제가 추구하는 바는 제 작업만큼이나 다양하지만, 변치 않는 뿌리는 바로 '사랑'입니다.
하지만 경규님의 작업이 어떤 개인이나 단체에 의해서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된적도(물론 신경도 안쓰시겠지만) 있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일찌감치 웹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운영해오신 역사와 일관성을 생각해본다면 그런 비판이 때로 섭섭하게 생각되거나 신경쓰이지는 않으셨습니까?
저는 저에 대한 비판을 듣거나 읽으면 쉽게 상처받습니다. 물론 섭섭하기도 하고 신경도 쓰이지요. 그건 제가 일찌감치 웹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운영한 것과는 별개로,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느끼는 감정일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경규님의 작업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일러스트, 영화를 비롯한 영상물, 음악등 영역이 매우 광범위한데 경규님에게 음악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그리고 영상에서 음악의 기능이 어떤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여기에는 저희 OST-BOX가 '영화에서의 음악'을 다루는 사이트이기 때문인 이유도 있습니다.
저는 하루 24시간을 음악과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작업할 때나 쉴 때나 책볼 때나 밥먹을 때는 물론이고, 거리를 걸을 때나 밤에 잠을 잘때도 항상 음악을 듣고 있답니다. 영화에서도 음악은 없어서는 않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음악이 없는 영화는 없으니까요. 참고로 좋아하는 영화음악은 '닌자거북이 1편'입니다.
그렇다면 영화를 포함한 영상작업은 경규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특히 영상물은 시간의 개념을 비롯해서 내러티브를 유지시켜야 하는 당위성이 포함되기 때문에 그림이나 음악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있어 영상작업은 '돈'입니다. 다른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좀 뻔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경규님의 작업을 스스로 돌이켜보았을때 특별히 영향을 받았거나 큰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되는 아티스트, 혹은 작품이 있습니까?
유년기에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청소년기엔 헷세와 하일지씨에게 푹 빠져있었구요. 요즘은 딱히 특별한게 없습니다.
경규님의 또 다른 활동중 중요한 것은 '황신혜밴드'에서의 작업입니다. 밴드에서 단순한 아트디렉터 이상의 작업을 하셨는데 이 시기의 활동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다룰 줄 아는 악기는 없었지만 너무나 롹밴드가 하고 싶어서 황신혜밴드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20대에 밴드는 한번 해봐야하쟎아요. 무대 위에선 행위예술을 했습니다. 장난감 기타를 친 적도 있고, 앉아서 그림을 그린 적도 있고 그렇습니다.
지난 몇년동안 도미해서 작업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작업이 경규님에게 준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최근의 웹상에서의 작업 또는 다양한 문화방면에서 특별히 재미를 느끼시거나 주목할만한 흐름이라고 생각되시는게 있습니까?
없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메일체크하고 상품가격비교하고 쇼핑하는데만 씁니다.
온라인상에서 활발한 커뮤니티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운영자의 성의도 물론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업의 일관성인데 경규님의 작업들은 그런면에서 대단히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웹커뮤니티를 구상하는 다른 분들께 조언을 한마디 해주신다면.
모범적인 사례를 따르지 말고 독자적으로 사색하고 구상하세요. 그렇게 되면 일관적이지 않을래야 아닐 수가 없답니다.
앞으로의 작업계획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대왕오징어, 황금고등어, 피조개 등을 이용한 해산물 티셔츠 씨리즈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http://www.c2k.net
http://www.blueninja.biz
http://www.pibada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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