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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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1998/1998)
작곡가: 조영욱, 전상윤
발매사: BMG (BMGOD-3166)
글쓴이: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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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8] 01. 체크 인
[04:16] 02. Tres Delinquentes - Delinquent Habits
[01:22] 03. 안개산장
[01:35] 04. 애들은 모르지
[00:58] 05. 2층에 누가 있어!
[01:34] 06. 첫 손님
[06:53] 07. Jump Into The Fire - Harry Nilsson
[01:50] 08. 조용한 가족 테마 Part 1
[03:00] 09. Wild Saxophone - The Stray Cats
[01:10] 10. 조용한 가족 테마 Part 2
[03:19] 11. Ubangi Stomp - The Stray Cats
[00:58] 12. Noise
[01:35] 13. F. Schubert: Moments Musicaux No.3 in F Minor
[02:27] 14. Soul Deep - The Box Tops
[00:56] 15. 가족
[01:12] 16. 창고에는 아무도 없다
[01:30] 17. 침입자
[00:49] 18. 12시
[02:06] 19. Killer
[04:15] 20. So Alive - Love & Rockets
[00:15] 21. 체크 아웃
[02:51] 22. I Think I Love You - The Partridge Family
---------------------------------------------------------------------------------상업영화가 좀 더 폭넓은 대중과의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것처럼, 그 사운드트랙 역시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상업적인 가치를 모색하는 것은 자본에 이끌리는 사회에서 아마도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러나 음악 자체만으로 독립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다른 장르의 음악들과는 달리 사운드트랙의 진정한 가치는 언제나 영화 속에서 발견된다.
음악은 100년의 영화 역사와 함께 했지만, (대사와 음향이 포함된)사운드트랙이 필름에 그어진 것은 최초의 영화가 세상에 나온지 40년이 지나서이며, 영화음악이 한 장의 앨범으로서 본격적으로 발매(!)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1960년대부터이다.
물론 LP나 EP라는 유형의 매체를 통해 하나의 독립적인 앨범으로 발매하는 것 자체가 상업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겠지만, 80년대부터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의 등장은, 자신의 스코어가 사장(死葬)되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영화음악가들이나 스코어 매니아들의 요구에 의해 출현한 초기의 사운드트랙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띤다. 국내에서 그러한 움직임은 좀 더 확연히 눈에 띄는데, 영화의 성공과 함께 그 사운드트랙도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던 [접속]은 바로 국내의 영화음악시장에서 상업적인 사운드트랙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앨범이었다. 바로 그 [접속]을 비롯해 그 뒤로 쏟아져나온 일련의 굵직굵직한 컴필레이션(의 성격이 강한) 사운드트랙의 뒤에는 항상 음악 수퍼바이저, 조영욱의 이름이 뒤에 새겨져 있다.
스스로 '코믹 잔혹극'이라고 장르를 설정한 [조용한 가족]의 사운드트랙은 영화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마련해 놓은 그 서브타이틀(혹은 영화적 정체성)만큼이나 잘 기획된 앨범이지만, 영화음악으로서 듣기에 왠지 개운하지 못한 여운을 남긴다. 오해와 우연에의해 저질러진 살인을 조용히 은폐하기위해 산기슭에 시체들을 차곡차곡 파묻어놓는 이 기괴한 가족의 해프닝은 전적으로 엽기발랄한 삽입곡에 의지하고 있는데, 정작 영화의 중심에서 그 기괴한 웃음을 재치있게 이끌어가야 할 스코어는 산장 앞에 불쑥 나타났다가 침만 뱉고 사라지는 노파처럼 그 주변에서만 서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장르의 음악이 잡종 교배된, 브라스 밴드의 경쾌하고도 음울한 분위기가 살아있는, 그리고 단조의 음계가 지닌 불길함과 유쾌함이 하나같이 돋보이는 삽입곡들은 조영욱의 선곡 실력에 탄성을 자아내게 하지만, 영화의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메인테마가 아니기에, 영화 속에서는 일회성으로 삽입되었다 곧바로 사라지고 만다(사실 이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 중에 하나를 골라 그것을 계속 '밀어줬다면' 아마도 [조용한 가족]은 '인상적인' 메인테마를 갖추지 못한 영화의 분위기를 어느 방향으로든 일관성있게 끌고가는 중심적인 테마곡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김지운 감독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는 이후의 영화에서 삽입곡의 비중보다 스코어의 비중이 현저하게 높아진 것은, 애초부터 영화를 위해 준비되지 않은 삽입곡이 영화음악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깨닫은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특히 그다지 많지 않은 분량의 음악으로 스코어링 된 [장화,홍련]이 얼마나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고 있는지를 떠올려보면). 또한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영욱 역시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참여한 영화음악 작업들에서 초기의 것([조용한 가족] [해피엔드]들보다 근래에 올수록 삽입곡의 비중을 줄이고도 스코어의 비중은 늘린 일련의 멋진 사운드트랙 앨범([밀애] [올드보이])을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미있는 변화이다.
한국에서 영화음악이 전체 음반시장에서 0.6퍼센트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마주하면서도, 귀에 익은 삽입곡으로 가득찬 상업적인 음반으로서의 사운드트랙보다 영화를 위한(당연하게도) 사운드트랙에 더 의미를 둘 수밖에 없는 건, 인도의 영화감독이자 스스로 자신의 영화에 음악을 스코어링했던 쇼티아지트 레이가 70년대에 이미 우려했던 것처럼 삽입곡들이 원래의 정체성을 잃은 채, 스코어보다도 '더' OST로 알려지는 일이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흔해졌기 때문이다.

Album Produced & Music Selected by 조영욱, 심보경
Album Executive Produced by 이은, 김지운, 이며연
Original Score Composed by 전상윤
Original Score Mixed by 조영욱
Original Score Recorded at Road Runner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Joo_이퀼
한국 OST/자 l 2008/07/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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