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 Track (1998/1998)
작곡가: 이동준
발매사: Rock Records (RVLD-022)
글쓴이: 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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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01. I Will Survive - Gloria Gaynor
[04:46] 02. Main Titles
[00:33] 03. 누나를 못보느니 차라리...!
[01:56] 04. 몽타쥬 1: 변신
[00:52] 05. 사랑의 독백
[01:20] 06. 에피소드
[02:20] 07. 경비행기
[01:02] 08. 몽타쥬 2: 반전
[00:30] 09. 슬픈 고백
[04:24] 10. 준혁의 슬픔
[01:06] 11. 준혁의 일기
[01:17] 12. 회상
[01:04] 13. 채영을 위하여
[00:50] 14. 채영의 독백
[02:04] 15. 레르디땅
[01:05] 16. 마침내...!
[03:23] 17.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 Dawn Feat Tony Orlando
[04:46] 18. End Title
---------------------------------------------------------------------------------[찜]은 ‘찡’하다. 연상의 여인과 연하의 남자의 사랑이야기라 하여 한번 찐하게 웃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는 다수의 사람들은 중간부분부터 사정없이 밀려오는 ‘찡’한 느낌에 당황해한다. 슬프기까지하다. 그래서 영화 [찜]은 ‘찡’하다.
내용면에서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게 느껴지지만 이 영화는 진정한 것, 오래전부터 게속되어왔던 것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준혁역의 안재욱이 보여주는 신세대답지 않은 가슴찡한 순애보, 그리고 겉으로는 기가 세고 세상의 가치기준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같지만 알고보면 진실한 사랑을 원하는 채영(김혜수), 이 영화에서 두 사람사이의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레르디땅이라는 향수마저도 아주 오래된 향이다.
아주 많은 영화들에서 100년전부터 다뤄온 사랑이라는 소재도 이제는 질릴때도 됐지만 절대로 질리지 않는 소재이듯, 이 영화안에는 아주 오래됐지만 싫증나지 않는 그런 소재들이 집대성되어있다.
그렇지만 마치 오래동안 숙성된 위스키나 향수, 꾸준한 명성을 유지하는 명품처럼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것들만의 은은한 느낌을 우리는 이 영화속에서 느낄 수 있다.
영화안에 들어있는 음악들도 영화처럼 따뜻하고 조금은 오래된 사진같은 느낌이다. 그냥 음악만 들어서는 마치 한편의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외국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선 이 영화의 주제가인 토니 올란도와 돈(Dawn feat. Tony Orlando)의 'Tie a Yellow Ribbon The Ole Oak Tree'(참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주세요)도 1973년 발표되어 빌보드 챠트 정상을 차지했던 올드 팝이다. 준혁이 채영의 아파트단지 나무들에다가 수천 개는 되어보이는 노란 손수건을 일일이 매달아 놓고 프로포즈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노래이기도 하다. 또 'I'll Survive'는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가 발표해 79년 3월 빌보드 챠트 정상에 오른 히트넘버다. 이곡은 [찜]영화 예고편에 사용된 음악으로 이번 앨범에서도 음악의 흥을 돋우기 위해 영화에는 삽입되지 않았지만 특별히 선정되었다.
이 주제가외에 나머지 모든 곡은 한국의 영화음악 작곡가 - 사실은 영화뿐이 아닌 만능이지만, 이동준의 작품이다. 자칫 가볍게 밝게만 보일 수 있는, 그래서 준혁이 가진 진실이나 채영의 감추어진 순수한 마음이 가려질 수도 있는 영화분위기를 간파하고, 밝고 튀는 음악보다는 그들의 진실성이 부각되는 따뜻한 연주곡으로 그를 방향을 잡았다.
특히 그는 짧은 제작기간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까지 동원하여 완성도 높은 음악을 작곡하는 성의를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시작테마와 엔딩테마, 그리고 주된 맥을 이루는 사랑의 테마는 같은 줄기로 나아가고, 그 외에 영화 곳곳에서 터지는 유머러스한 부분에서는 아프리칸 비트가 느껴지는 음악으로 처리를 했다.
채영과 채영2(알고 보면 준혁),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매개체, 향수 레르디땅이 나올때, 그리고 채영이 준혁이와의 추억을 회상할 때, 또 채영2(알고보면 준혁)가 채영을 위로해줄 때, 두 사람의 애정이 깊어지는 장면에서 늘 흐르는 연주곡은 메인테마를 변주한 것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선율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영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악기편성또한 흥미있게 들어볼만한 대목이다. 새롭고 튀는 분위기가 아닌 오랫동안 지속된 은은한 향기가 담긴 음악들인것이다. 또 안재욱이 여자로 변신하는 채영앞에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 흐르는 ‘몽타쥬1’과 여자로 변신한 준혁의 정체를 알아채고 목욕탕에서 그를 짖궂게 따라다니는 어린아이와의 추격전에서 펼쳐지는 음악은 빠른 비트속에 장난기가 느껴지는 세련된 음악이며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월드뮤직같은 분위기의 새로운 시도다.
국내에서 이러한 월드뮤직을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뮤지컬, 연극, 드라마, 무용음악, 영화음악을 불문하고 초장르적으로 활동해왔던 이동준의 경험축전의 결과일 것이다.
이미 유명 영화지인 버라이어티지에서는 이동준을 두고 웅장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영화음악작곡가 [미션]의 엔리오모리코네와 빠른 비트, 첨단분위기를 연출하는 [로보캅] [붉은10월] [스타쉽 트루퍼스]의 바실폴레두리스를 합쳐 놓은 것같다는 평을 한 바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작곡가가 그동안 제대로 양성되지 못한 아쉬움이 요사이 이동준을 통해 해소되는 느낌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각종 음악에 관련한 상은 모조리 휩쓸고 외국에서도 그의 음악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면 이제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가 나오겠구나하는 반가운 기대를 금할 수 없다.
재미있지만 그 감동이 있는 영화 [찜]은 이동준의 서정적이고 따뜻하며 때론 재치있는 음악을 만나 한층 완성도가 더해진 느낌이다.
이제 [찜]의 감동을 음악으로 다시 한번 느껴보자. 경쾌한 'Tie a Yello Ribbon Ole Oak Tree'를 들으며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그리고 이동준의 사랑의 테마를 들으며 사랑의 감동을 꿈꿔보자. 가슴이 허할 땐 이 음악을 들어 보라. 그러면 ‘찡’한 감동이 올것이다.
Original Score by 이동준
Orchestration 홍원표, 이동준
Orchestra Conductor 홍원표
Orchestra Coordinator 김흥수
Orchestra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Score Recorded & Mixed by 윤오성(지구레코드)
Music Assistant 김성진, 정재환
Score Management Media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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