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Sound Track (1996/1996)
작곡가: 김수철
발매사: Samsung Music (SCO-099KSC)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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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 01. 축제(하나) - 피리,대금
[03:32] 02. 꽃의 동화(하나) - 소금
[04:21] 03. 어머니(하나) - 피리
[05:49] 04. 꽃상여(만가) - 소리: 안병경
[03:42] 05. 꽃의 동화(둘) - 소금,대금,가야금
[04:02] 06. 먼길 - 아쟁
[04:09] 07. 축제(둘) - 피리,대금
[04:21] 08. 어머니(둘) - 피리
---------------------------------------------------------------------------------어른이 돌아가셨다.
당신은 살만큼 사셨다고 - 그래서 가실때가 되었노라고 말하겠지만 떠난 사람에 대한 슬픔은 더해만가고 남은이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눈만 돌리면 새로 태어나는 생명과 그와는 반대로 심지가 다해가는 촛불처럼 꺼져가는 생명의 순환고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흔하기 때문에, 찾아보기 쉽기 때문에 영화언어로 특별하게 표현하기란 더 어려운 법이다.
‘서편제’의 갑작스러운 성공을 잠시 접은 임권택 감독의 새로운 선택은 뜻밖에도 장례식이었고, 우리는 그것을 1996년 영화 [축제]로 만나게 된다.
떠난자를 중심으로 새롭게 정리되는 인간들의 관계에 집중한 영화 [축제]는 아마도 임권택 감독의 영화역사중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것은 한국영화의 또다른 축제를 준비하는 진정한 장이나 다름없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 노감독이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은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축제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이다.
장례를 치른 주인공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활짝 웃으며 찍는 사진 한컷 - 이 ‘찰칵!’의 순간에는 더 이상 슬픔은 없다. 남은자들이 감당해야하는 현실의 무게는 떠나간이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에 그들은 웃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입고 있는 흰색 상복이 이 순간만큼은 을씨년스러워보이지 않는 까닭은 여기에 있고 임권택이라는 우리시대의 장인은 그 이유를 영화속에서 나지막하게 말해준다.
영화 [축제]의 음악을 김수철이 맡은 것은 영화속에서 빠져나와 음악 감상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또 하나의 축복이자 축제가 된다.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관통하며 영화를 통해 투쟁했던 거장의 영화에 걸맞는 음악이란 내러티브에 이끌려가는 단시각적 음악이 아닌,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정서와 의지가 필요하다. 물론 음악자체도 독립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야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장례식에 어울리지 않을듯한 흥겨운 멜로디를 채용한 것은 임권택 감독이 원한 초월의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며, 타이틀곡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태평소를 비롯한 국악기와 신디사이저가 빚어내는 절묘한 앙상블은 슬픔에서 희망으로 치환될 수 있는 - 어찌보면 이 영화속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주체에 다름아니며, 이것은 이 영화의 음악을 통해 김수철이 택한 방법론을 국악적인 것에만 의존, 또는 호소한다는 섣부른 주장이 명백한 오류임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또한 그것은 죽은자에게만 맞춘 시선이 아닌, 남은이들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 전체를 진지하게 모색하려했던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김수철이 만든, 정말이지 ‘극적인 음악’에 대한 예의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곤란하게 느껴진다.
관심이 있다면 음반매장 한구석에서 지금도 냉대받고 있을(아직도 많은 대중들에게 장인 김수철에 대한 이해는 늘 부족하다) 이 앨범에 손을 뻗쳐보자.
듣는이를 위해 김수철이 늘 새롭게 준비하는 또 하나의 축제가 바로 그안에 있을 것이다...
프로듀서: 김수철
녹음: 이용준
믹싱: 임창덕
소금,대금: 박용호
피리: 김성운
아쟁: 백인영
가야금: 김미경
소리: 안병경 외
신디사이저: 최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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