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영화음악 (1988/1988)
작곡가: 김수철
발매사: Seoul Records (SPDR-120) (LP)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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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0] 01. 무엇이 변했나
[03:40] 02. 울지 않으리
[06:13] 03. 마지막 만남
[04:11] 04. 떨어진 꽃잎
[04:19] 05. 난 외로워
[03:39] 06. 떨어진 꽃잎(연주곡)
[03:07] 07. 울지 않으리(연주곡)
[05:27] 08. 마지막 만남(연주곡)
---------------------------------------------------------------------------------세상이 종말할거라고 떠들어대던 Y2K의 시대를 지난 현재는 민주화 도약의 시대이다.
총칼앞에서 벌벌떨며 숨죽였던 국민들은 고기냄새 풀풀나는 술자리에서 정치를(정치인들을) 안주삼아 얘기할 수 있게 되었고 보이지않는 폭력앞의 굴복이 아닌, 자신의 의사를 떳떳하게 표현하는 한표가 중요함을 스스로 깨닫고있는 자의식의 생성은 그 증거에 다름아니며 동시에 놀라운 성과이다.
하지만 2004년 현재 29만원밖에 없다며 자신이 은닉한 몇백억을 망각하고있는 이 대단한 대통령의 집권시기였던 1980년대는 어떤 시대였는가. 언제나 말뿐이었던 민주화를 진정 국민의 것으로 쟁취하기위해 매캐한 최류탄앞에서 맞선 많은이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가고 그들을 오히려 폭도로 몰아세웠던 정권이 대한민국을 집권하던 시대, 그것이 바로 올림픽이라는 화려한 병풍에 가렸던 칙칙하고 어두웠던 1980년대인 것이다.
예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대중적인 파급력이 비교적 큰 영화에서는 '가위'로 상징되는 탄압에 작가의 상상력은 언제나 삭제당했고 수정을 강요받지 않았던가. 그런 당시 상황으로 봤을 때 영화 [칠수와 만수]의 존재는 매우 놀랍다. (그것도 올림픽의 해 1988년에!)
사실 본작은 비슷한 시기의 문제작 [파업전야]가 갖고있는 직설적 묘사방식과 비교해봤을 때 방법론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보일 뿐, 그 표현의 수위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극복할 수 없는 어두운 자신만의 과거를 지닌 두 인물 칠수와 만수 - 이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동정적 시선을 가질 필요는 없다. 부모의 정치적 연결고리로 인해 대를 이어 피해의 당사자가 된 만수의 아픈 과거, 뺀질거리며 여대생을 꼬시거나 마이애미비치를 빙자한 일탈만을 꿈꾸는 칠수의 무뇌아적인 집착을 비단 이들에게서만 찿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진정 영화속에서 그들을 절망시키는 것은 이들의 삐딱함이 자신들이 처한 과거에 대한 상처와는 별개로 주위를 둘러싼 사회의 책임일지도 모른다는 - 그리고 궁극에는 관객들이 갖는 절망감과 동일한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나도 높은데 있을때 한마디 해보자'고 빌딩간판에서 부르짖던 칠수와 만수의 넋두리는 결국 공허한 헛소리가 되고, 그들이 들고있던 빈소주병은 화염병으로 둔갑해버리는 희안한 현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진실을 인정하는데 서로서로 눈치만 보고 있던 시대 - 그것이 바로 위대한 올림픽의 나라 대한민국이 안고있던 1980년대의 웃기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본 영화는 작가적인 의식이 승리한 영화인 동시에 [투캅스]이전에 이미 안성기와 박중훈의 표피적 언밸런스함이 뜻밖의 기이한 조화로 상승효과를 낼 수도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등, 많은 부분에서 충무로라는 매이저급 제작틀에서 나오기 힘든 미덕을 두루 지니고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며 살벌했던 시대의 압박을 딛고 충격적인 데뷔전을 신고한 박광수 감독은 단숨에 작가의 위치로 등극할 수 있었다.
음악을 맡은 김수철은 이전부터 영화음악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실험을 해왔던 도전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칠수와 만수]에서는 한국최초의 랩을 시도하는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사운드트랙 첫번째 트랙에 위치하고 있는 '무엇이 변했나'는 빠른템포와 현란한 베이스라인을 바탕으로 경쾌한 송트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은유적인 가사말을 바탕으로 현실을 비꼬고 있으며 그것은 다음곡 '울지않으리'로 이어지면서 묘한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들어본 [칠수와 만수]는 그 풍자와 은유, 새로운 시도를 바탕으로 매우 완성도가 높은 사운드트랙이라는 결론에 도달케하지만 후반부에 위치한 인스트루멘틀 트랙들은 그 풍부한 울림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신디사이저의 구성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후 작품들에서 임권택 감독등 대가들과의 작업에서 본격적으로 국악과 접목된 전무후무한 시도를 하기전의 이전작, 그러니까 그가 영화라는 매체에서 음악이 어떠한 방식으로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긴 작품이 바로 본작 [칠수와 만수]이다.
박광수 감독의 데뷔작으로도 유명한 [칠수와 만수]는 연극에서 보여준 문제의식을 영화라는 매체로 훌륭히 이식시킨 사례로 꼽힌다. 당시 신인에 불과했던 박중훈과 배종옥을 스타로 격상시킨 작품인 동시에 깊이있는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던 안성기의 열연으로 더욱 빛이 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김수철이 담당한 사운드트랙은 보컬곡과 연주곡을 반씩 배분시켜 놓았는데 보컬곡의 연주부를 그대로 따와 마치 가라오케버전처럼 만들어놓은 당시 사운드트랙앨범들의 무성의함에 반발이라도 하듯 독립적인 색채를 지닌 훌륭한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엔딩타이틀곡으로 사용된 '울지 않으리'는 주인공들의 엇갈린 운명을 암시하면서 영화속에서 훌륭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 음반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앨범의 타이틀트랙으로 자리잡고 있는 '무엇이 변했나'에서 시도된 랩(Rap)이다. 물론 지금 현란하게 구사되는 랩과 힙합음악에 비할 바 아니지만 생소한 장르의 음악을 효과적으로 도입한 시도만큼은 높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칠수와 만수]의 사운드트랙은 현대적인 감성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인지라 당시 막 태동기에 있었던 국악에 대한 집착, 그것은 발견되지 않는다.
작곡,편곡: 김수철
음악녹음: 임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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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리듬곡 무엇이 변했나, 슬픈 곡 울지 않으리
2010/04/14 15:22마지막 장면은 칠수가 건물 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2010/04/14 15:23저도 칠수와 만수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안성기씨와 박중훈씨가 자전거를 타고 시내 한 바퀴 도는 장면
2010/09/17 21:10비밀댓글입니다
2010/09/17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