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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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2004/2004)
작곡가: 이동준
발매사: Yejeon Media (YWRCD-091)
글쓴이: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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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10. 태극기 휘날리며
[01:03] 11. 지난 기억
[02:52] 12. 오빠는 풍각쟁이
[02:46] 13. 이태리 구두
[01:30] 14. 행복한 나날
[00:39] 15. 전쟁
[02:28] 16. 이별
[03:14] 17. 전투
[01:45] 18. 영신 1
[02:14] 19. 영신 2
[02:14] 20. 영신의 죽음
[03:12] 21. 비극
[01:37] 22. 편지
[01:18] 23. 출정 그리고 귀환
[04:15] 24. 깃발부대
[04:16] 25. 최후의 순간
[02:27] 01. 나의 형
[03:35] 02. 에필로그 
[01:35] 03.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Bonus Track)
[04:37] 04. 형! 우리 가야해(Bonus Track)
[02:26] 05. 50년동안 기다렸는데...(Bonus Track)
[01:45] 06. Piano Solo(Bonus Track)
[01:29] 07. 행복한 나날(실내악버전) (Bonus Track)
[02:11] 08. 태극기 휘날리며(실내악버전) (Bonus Track)
[02:27] 09. Trailer(Not Released) (Bonus Track)
---------------------------------------------------------------------------------혹 나의 영화음악 컬렉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국내외 영화를 막론하고 전쟁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여타 다른 장르의 사운드트랙에 비해 상당히 적거나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전쟁영화'라는 장르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탓에 나의 컬렉션에서 그 쪽으로는 음반들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전쟁을 겪어 보지 못했기에 그것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미처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전쟁을 '하나의 극(혹은 쇼)'로서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괜시리 찜찜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면 궁색하지만 나름대로의 이유 혹은 핑계가 될까. 그리고 그것이 제리 골드스미스나 한스 짐머를 비롯해 영화음악 매니아라면 필수 혹은 필청 음반처럼 소장하고 있어야 마땅할 박진감 넘치는 몇몇 '웰메이드 사운드트랙'들이 의외로(!) 이 곳에 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자체가 우리 민족에겐 너무나 커다란 트라우마로 남아있기에, 그동안 그것을 배경으로해서 만들어진 우리의 영화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선과 악의 명징한 대립을 이루는 6-70년대의 반공영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기보다는 그 고통을 상쇄시키기 위해 상대를 향한 원망과 원한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보다는 사회가, 불행한 가족사 보다는 시대 자체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으며, 전쟁 그 자체에 대한 신랄한 비판보다 상대를 향한 원초적인 비판이 그 주된 내용이 될 수밖에 없었다(그런 점에서 김기덕 감독의 [남과 북(65)]은 얼마나 위대한 영화인가!).
그렇기에 한국전쟁을 프레임에 담아낸 기존의 영화들은 공격적이고 선동적인 리듬과 선율로 마름질된 씩씩한 군가나 혹은 그것을 연상시키는 음악들로 채워지곤 했다(그런 점에서 [남과 북]의 주제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얼마나 애닯은가!). 그러나 [쉬리]의 시대로부터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태극기 휘날리며]에는 기존의 전쟁영화에 깔렸던 그런 씩씩한 선율은 없다. 대신 그 자리에는 어느 형제에게 일어난 불행한 사연을 끌어안은 애닯고도 비장한 스코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휘날리며]의 음악은 특별하면서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한국의 (전쟁)영화음악으로서는 특별하지만, 이동준의 음악으로서는 특별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동준의 스코어에서 보여지는 가장 이상한 특징 중 하나는 데자뷰처럼 그의 음악이 어떤 기시체험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스코어를 듣다보면 분명 언제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것만 같은 낯익음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의 음악은 강제규 감독이 지적한 대로, '음악적 보편성과 독특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 말은 그의 스코어가 기존에 나와있는 다른 스코어들과 어딘가 닮아있으며 한편으로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기존의 스코어들과 구별되게끔 하는 특징을 가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96년 [은행나무 침대]로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에 그의 음악이 소개되었을 때부터 그의 스코어는 참신함보다는 기존의 영화음악이 지닌 보편성에 더 가까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이 당시 그의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와 바실 폴레드리우스의 음악을 섞어놓은 듯'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표현은 영화음악가 이동준과 그의 스코어에 대한 칭찬이었을테지만, 현재까지 그가 선보이고 있는 음악들의 평가가 대체적으로 비슷한 방향(다른 영화음악가의 이름을 거론하게 하는)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그의 '보편적인' 스코어는 10년의 관록을 지닌 노련한 음악가에게는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더구나 그의 스코어에서 드러나는 독특함(여성의 허밍, 박진감 넘치는 리듬)마저도 이제는 그만의 전매특허가 아닌 어떤 반복적인 패턴처럼 느끼게 되는 요즘은 더더욱 그렇다.

<사족>
영화의 초반, 활기찬 50년대 서울의 거리에 울려퍼지는 '오빠는 풍각쟁이'는 1937년에 데뷔한 박향림(본명 박정림)의 노래다. 오케 레코드를 통해 데뷔했던 그녀는 38년 콜럼비아 레코드로 스카웃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이루었는데, 특히 김해송, 남일연, 신회춘 등과 듀엣으로 부른 재기발랄하면서도 데카당트한 일련의 노래들은 '세기의 가희(佳姬), 순정의 여희(麗姬)'라는 평가를 그녀에게 선사했다.

Music Composed and Arranged by 이동준
Score Recording & Mixed by 곽정신(Vibe Studio)
Mastering 정도완(Wave Studio)
Assistant Engineer 정은경(Vibe Studio)
Music Assistant 장두한(이즈뮤직코리아)
Music Supervisor IS MUSIC Korea
Sound Service 김석원(블루캡)
Album Management 이정은(이즈뮤직코리아)

Performed by Korea Symphony Orchestra
Conducted by 정치용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이퀼
한국 OST/타 l 2008/08/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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