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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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표기없음 (1991/1991)
작곡가: 서영진
발매사: Anta Records (ADYC-1001) (LP)
글쓴이: 장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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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01. 하얀 비요일 - 신해철
[04:50] 02. 그대를 위해 - 장혜진
[04:05] 03. 나의 꿈속으로 - 변우민
[03:47] 04. 슬픈 추억 - 고한우
[03:31] 05. 또 다른 만남을 위해 - 김민종  
[03:44] 06.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대 - 강혜선
[04:07] 07. 그대의 품에 다시 안기어 - 신해철
[04:12] 08. 안타까운 이별 - 이정석
[04:18] 09. 사랑하는 그대여 - 옥소리
[03:30] 10. Love Theme(Instrumental)
---------------------------------------------------------------------------------90년대 초 당시 한국영화의 제작 유행을 타고 발표되었던 수많은 작품들 중 하나.
그 유행이란 건 다른 게 아니라 ‘하이틴 스타’들을 남녀 주연급으로 기용해 만든 하이틴 로맨스물이었다. 순전히 장사를 위해 제작된 당시 이런 류의 영화들은, 그러므로 당연히 감독의 목소리보다 제작자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이 당시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낼 수 있었던 신인감독이 몇이나 되었을까) 당연하게도 작품의 완성도는 그에 비례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상업적 목적으로 영화가 쓰일 때 얼만큼 비참해질 수 있는지는 이 당시, 이런 류의 영화들을 보면 너무나 잘 알 수 있다.
[하얀 비요일]에서는 90년대 초 TV와 CF 등을 통해 10대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일련의 하이틴 스타군에 속해있었던 변우민, 옥소리가 각각 주연배우로 기용되었고 이경영, 김민종은 조연급으로 출연을 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해선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고(사실 언급할 내용조차도 없다. 상상해 보라, 뻔하질 않겠는가) ‘장사’를 목적으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아니, 당연하게도?) 흥행엔 참패를 보고 만다. 아마 영화간판이 극장에서 내려지고도 한참을 제작자는 순전히 돈을 벌어주지 못하게 영화를 만들어놓은 감독과 취향껏 만들어주었음에도 자신을 모멸차게 배반한 관객들을 많이도 원망했을 것 같다.
연출을 맡은 강정수 감독(그는 이 작품의 각본까지 담당했다)에게 이 작품이 데뷔작이었듯 전체적인 음악감독을 맡은 서영진에게도 데뷔작이었다.
서영진은 김민종, 손지창, 안재욱, 홍경민 등의 앨범에 작·편곡자로 활발히 활동을 했었고 이 음반은 그가 작업한 첫 번째 OST이다. 위에 열거한 일련의 가수들의 이름과 그들의 히트곡 몇 개를 기억하는 독자들은 대충 서영진이란 작곡가의 음악 스타일을 알 것이다.
소위 락 발라드(근데 이 말은 오직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콩글리쉬’다. 본토 쪽 표현을 빌리자면 슬로우 락정도?) 스타일의 말랑말랑한 곡들을 최근까지 주로 써왔지만 이 음반 발매 당시만 해도 그런 2박자의 락 리듬보단 미디움 템포나 슬로우 고고 정도의 고만고만한 곡들을 많이 썼었고, 그런 스타일로 도배가 된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그냥 무난하다, 혹은 좀 심심하기도 하고.
OST에 참여한 뮤지션들 중 신해철과 김민종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암연'이란 곡으로 유명한 고한우, '키 작은 하늘' 장혜진도 보이고 '사랑하기에'의 이정석도 눈에 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대'를 부른 강혜선에 대한 자료는 거의 전무한 상황인데 필자의 개인적인 추측으론 [유재하가요제]를 통해 데뷔를 한 여가수인 것 같다. 영화의 주연인 변우민과 옥소리도 한 곡씩 맡아 사이좋게 부르고 있다. 세션으로 참여한 연주가들 중 요즘 모 방송국의 드라마 [올인]의 OST 작업으로 유명한 김형석(이때는 무명이었다)이 보인다.
특기할 만한 점 하나! 신해철이 부른 이 영화의 주제가인 '하얀 비요일'이란 곡은 김민종 2집 앨범('하늘 아래서'가 수록된)에 실린 '비'와 동일한 곡이며 역시 신해철이 불러주고 있는 '그대의 품에 다시 안기어' 역시 김민종 1집 앨범('또다른 만남을 위해'가 수록된)에 실린 '그대 품에 다시 안기어'와 동일한 곡이다.
김민종의 목소리로 이 두 곡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에겐 즐거운 경험일 것이다.
특기할 만한 점 둘! 위에서 언급한 김민종의 데뷔곡 '또 다른 만남을 위해'가 이 앨범에 먼저 수록되어 있는데 널리 알려져 있는 버전은 슬로우인데 반해 이 곡은 미디움으로 진행이 된다. 이 두 곡을 비교·감상하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될 것.
한국 영화음악 팬들은 물론 신해철 팬들이나 김민종의 팬들 입장에서도 이 앨범은 아주 특별할 것이다. 왜냐하면 무자비하게 희귀한 음반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 음반을 입수할 수 있었는데 음반사의 후진 이름도 마음에 안 들었고(‘안타음반’이라니, 이게 뭔가? -.-;;;) 그 무렵 필자의 음악 듣는 취향이 스래쉬내지는 데스메틀 쪽이었기에 몇 번인가 듣곤 구석에 처박아 둔 채 한참을 지냈었다. 그러다 꽉 막힌 감상 취향을 깨고 우리 가요에도 들을 만한 앨범이 많구나 하며 신나게 모으던 앨범들 중 대학가요제 스타 '무한궤도' 출신의 음악인들이 내놓는 앨범들을 아주 흥미롭게 들었었다.
당시 무한궤도의 해체 후에도 멤버들은 같은 소속사에 속해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신해철, 공일오비 등이었고 속해있던 기획사는 대영기획이었다. 여기서 내놓는 음반들은 거의 필자의 취향을 만족시켜주었는데 이들의 음악에 대해선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을 듯하고 자켓 사진과 디자인까지 당시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기억된다.
이번에 필자가 소개하는 OST 역시 대영기획에서 내놓았었고 신해철이 참여를 했으며 자켓 사진과 디자인을 'ZAM' 소속 포토그래퍼이자 디자이너인 김곤수, 조진만이 담당하고 있어, 음반 내용물과는 별개로, 취향을 탈지 모르나 소장가치는 분명 있다라고 하겠다.

변우민은 서영진이 디렉터로 참여한 솔로앨범도 발표한 적이 있다. 아마 이 OST를 계기로 변우민과 김민종은 각각 동일한 디렉터를 기용, 앨범을 발표한 것 같은데 김민종이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에 비해(그는 모 초콜릿 CF에 장국영, 유덕화에 이어 세 번째 모델로 나와 데뷔앨범에 수록되어있는 '투유'를 주제곡으로 부르며 인기가도를 걷게 된다) 변우민의 앨범은 이 영화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참패함과 동시에 희귀앨범 컬렉션에 곧장 들어가고 만다.
다음은 강정수 감독의 필모그래피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네 편 모두 흥행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화제작이라 부를만하다. [우리 사랑 이대로]는 최민식 주연으로, [리허설]은 최민수 주연으로, [물위의 하룻밤]은 이승희 주연으로 말이다.
다음은 서영진 음악감독의 필모그래피이다. 세 작품 중 유일하게 [오렌지나라]의 OST만 발매가 되질 않았으며(이 영화의 주제가 역시 김민종이 불러주고 있다) 표절파문의 영향 탓인지 [귀천도] 이후론 그의 영화음악은 물론 대중음악 작업 소식도 들려오질 않고 있다.

All Composition & Arrangement 서영진
All Lyrics Written by 지우
Producer 유재학
Director Recording & Mixing Engineer 박영호
Guitar 오남석
Bass 민재현
Drums 장형석
Piano 김형석
Keyboards 김형석, 서영진
Programming 변준민
Photo & Design 김곤수, 조진만
Production Coordinator 강혜진
Presented 대영기획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LOGIN EXO
한국 OST/하 l 2008/08/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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