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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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1984)
작곡가: Eurythmics
발매사: Virgin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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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01. I Did It Just The Same
[03:59] 02. Sexcrime(Nineteen Eighty-Four)
[05:05] 03. For The Love Of Big Brother
[01:22] 04. Winston's Diary
[06:14] 05. Greetings From A Dead Man
[06:40] 06. Julia
[04:40] 07. Doubleplusgood
[03:48] 08. Ministry Of Love  
[03:56] 09. Room 101 
---------------------------------------------------------------------------------80년중반의 어느날 6.29 선언을 하기 며칠전 대구시내의 어느곳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때 시내에는 온통 시위로 최루탄냄새가 안나는 날이 없었는데 저는 그런 시위와는 너무나도 무관하게 지냈던 아무 생각없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시위가 가장 심했던 어느날 군중들을 피해서 도망간 곳이 제가 평소에 자주 가던 'XX 레코드' 였고, 시위때문에 그날은 아예 가게문을 닫아놓고 벌건 대낮에 형광등을 밝혀놓고 레코드를 구경했고 아직 CD가 활성화되기 전이었던 그때 한장에 500원하는 일명 '빽판(해적판)'을 뒤적거리다가 눈에 띄인것이 바로 영화 [1984]였습니다.
[1984: For The Love Of Big Brother]라는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던 터였습니다.
라디오의 영화음악실에서는 이미 'Julia'라는 곡을 1984의 대표곡쯤 되는 것으로 이미 수차례 틀어주었고, 그 음악을 맡은 사람은 영국의 댄스듀오인 '유리스믹스'라는 것과 원작이 조지오웰의 소설이라는 것도.
하지만 제가 라디오에서 들었던 'Julia'(참고로 Julia는 극중의 여자주인공 이름입니다) 라는 곡은 영화 [1984]의 성격을 규정지을만한 곡이 아니었습니다.
전체주의적인 냄새가 지배하는 영화의 분위기가 그러했고, 가장 의심이 가는 부분은 유리스믹스라는 그룹이 비록 댄스음악을 주로 하던 음악인이었지만 'Julia' 같은 풍의 곡으로만 음악을 할 리가 없다는 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유리스믹스의 음악을 자세히 들어보신 분들이 있으시면 아시겠지만 그들은 고만고만한 - 그렇고그런 댄스그룹이 아닙니다. 아주 음울한 구석이 있죠. 마치 독일의 Pet Shop Boys 같은...)
우선 영화에 대해 말씀드리면 - 솔직히 영화자체는 아주 잘 만들어진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원작의 내용, 분위기, 이념을 영상에 가능한한 특별한 과장없이 옮기려는 감독의 의도가 아무생각없이 봐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영화 전체는 흑백으로 만들어졌고, 주인공의 회상이나 상상 부분에 잠깐씩 등장하는 컬러씬을 제외하면 영화 전체의 구성색조가 매우 어둠침침하며, 모든 장치역시 매우 수동적으로 반응합니다.
카메라 워킹 역시 등장인물들의 주위를 맴돌뿐 결코 영화속 깊이 들어가려는 시도없이 신중하며, 상황이 매우 긴박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비밀경찰에게 줄리아와 윈스턴이 발각되는 씬에도 카메라는 방문을 부수는 비밀경찰들의 움직임만을 비추어줄 뿐 그외의 이동이 거의 없습니다.
영국내에서는 매우 말이 많았던 영화였는데 세계시장에 크게 알려지지 못한것은 이러한 다큐적인 성격이 영화전체를 지배하다보니 영화전체의 분위기가 너무 어두운쪽으로 가게되고, 결과적으로 흥행성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에는 유리스믹스가 작곡한 음악이 'Julia'라는 곡 이외에는 단 한곡도 나오지 않습니다.
원래는 영화전체의 음악을 유리스믹스가 맡기로 되어 있었는데 영화스탭들의 말이 영화와 분위기가 너무 맞지않아서 유리스믹스의 음악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급기야는 제작막판에 다른 음악으로 모두 대체가 되었고, 맨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가면서 'Julia'가 나오는것을 빼면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나머지 곡들은 졸지에 사장되고만 것입니다. 사운드트랙앨범에서 가장 권해드리고 싶은 곡은 'Doubluplusgood'(소설을 보신분은 이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실겁니다)이라는 곡과 'Room 101'입니다.
[1984]의 사운드트랙은 현재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매되어 있지않으며, 수입된적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입은 인터넷을 통한 주문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보이며, 영화 [1984]의 사운드트랙이라기 보다는 유리스믹스의 앨범목록에서 찾으시는 것이 빠릅니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 사운드트랙은 엔리오모리코네나 존윌리엄스같은 선율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구입하셨다가는 크게 낭패를 보실수도 있습니다.
유리스믹스의 앨범중에서도 가장 난해하고 해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7/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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