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6)
작곡가: Rachel Portman
발매사: Decca
글쓴이: 김관희
---------------------------------------------------------------------------------
[07:35] 01. Il Colosso
[02:33] 02. Luigi's Welcome
[02:29] 03. All For One
[04:38] 04. Kiss Lonely Good-Bye(Orchestra)
[04:22] 05. Hold On To Your Dream(Orchestra)
[07:19] 06. Theme From Pinocchio
[03:23] 07. Lorenzini
[03:56] 08. Terra Magica
[05:08] 09. Pinocchio Becomes A Real Boy
[04:39] 10. Kiss Lonely Good-Bye(Harmonica/Orchestra)
[03:46] 11. Pinocchio's Evolution
[03:45] 12. What Are We Made Of
[05:57] 13. Hold On To Your Dream
[05:10] 14. Kiss Lonely Good-Bye
---------------------------------------------------------------------------------피노키오는 오랜시간동안 어린이들의 벗이었다. 거짓말하면 박살난다는 단순한 진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사람으로 거듭나는 순간에는 '사랑'의 아름다운 의미를 은근슬쩍 알려주는 - 어찌보면 어린이들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잊혀지지않고 살아왔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면서도 굴곡많은 인생의 소유자 - 완벽한 캐릭터이자 시나리오인 것이다.
즉, 꼭둑각시 나무인형에 불과한 이 단순한 캐릭터는 놀랍게도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논문이나 미사여구가 동원된 소설들보다도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하겠다. 이런 뚜렷한 색깔을 지닌 캐릭터가 영화화되지 않을리가 없고 그 횟수도 생각보다 많다. 4, 5번 정도에 걸쳐서 영화/드라마/연극등을 통해 수도 없이 리바이벌되고 있는 피노키오의 신화는 텍스트로만 읽히던 단순한 방식을 넘어 비주얼과 시각적인 호소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영상장르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도 각광받게 된 것이다.
90년대에 들어 다시 한번 반복된 본 작품은 한때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닌자 거북이]의 극장용영화와 컴퓨터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다루었던 [일렉트릭드림스]를 연출했던 스티브배런이 감독했다.
애니마트로닉스라고 명명된 이 영화의 기술적 스펙은 애니매이션이 가지는 태생적인 한계인 2D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고안되었는데, 얼굴표정의 다양함과 깜빡거리는 눈등의 동작제어를 위해 직접 기계적인 장치를 이용하거나 손을 사용하였고 이런 시도는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이다. 영화속 피노키오의 아버지가 정성을 들여 나무인형을 조각했듯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치킨런]에서 볼 수 있었던 -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을 일일이 움직여 찍고 다듬는 클레이애니매이션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엄청난 작업과 내공이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가장 결정적인 기여를 한 셈이다.
음악에서도 매우 공을 들였다는 인식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감독 스티브배런은 마이클잭슨을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승격시킨 [빌리진]의 뮤직비디오, 다이어스트레이츠의 [머니포낫씽]을 연출한 바 있는 이 방면의 최고봉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보니 음악에 대한 관심과 집착은 더욱 특별해 질 수 밖에 없다.
영국의 국보급 밴드인 그룹 '퀸'의 기타리스트였던 브라이언메이, 역시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뮤지션 스티비원더(필자는 이 뮤지션의 위대함을 매우 늦게 발견한 경험이 있다)이 기꺼이 참여하여 헌정한 주제가를 비롯하여 14곡으로 채워진 사운드트랙은 정성스럽게 디자인된 디지팩의 앨범커버에 담겨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데 스티비원더와 브라이언메이의 영화음악 참여는 이미 [우먼인레드] [정글피버] [플래시고든]등으로 다수에 걸쳐 이루어진 바 있으나 어린이들의 이야기, 그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피노키오]라는 고전에 아무 조건없이 참여한 것은 놀랍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전체적인 정서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한곡의 주제가가 아니라 레이첼포트먼이 작곡한 스코어임에 틀림없는데 '메인타이틀'을 비롯한 음악들은 영화 [조이럭클럽]이나 수많은 TV드라마의 스코어로 실력을 쌓아온 내공이 충실히 반영된 완성도 높은 트랙들의 모음이다.
여성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함께 영화속의 인물이 가지는 복잡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포트먼의 스코어는 좀더 유명세를 탔던 다른 영화들의 그것에 다소 가려진듯한 느낌을 주지만 [피노키오]의 사운드트랙에서 들려준 음악의 완성도는 따로 거론할 필요가 없다. 모든 영화음악이 그렇지만 이 사운드트랙은 주제가도, 스코어도 처음부터 찬찬히 관찰하듯이 감상했을때 더욱 즐거움을 주는 앨범이다. 그것은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자그마한 목각인형이 말하는, 다름아닌 그 무엇보다도 인간다운 덕목 - 바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의미하는 포트먼의 음악 때문이리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